"야. 브야. 보통 px 상태가 이렇냐?"


"...평보소다 뭐가 더 없지 말임다?"


"내가 분명히 물자도 충분하게 들고 와서 배분해주는데?"


"소비량을 따라가지 못함거 아님까? 원래 없던게 갑자기 풍족해졌으니..."


"...나중에 px 담당자 불러와서 이야기 좀 들어야겠다."


"그러시지 말임다. 근데 부사령관님은 뭐 드실검까. px까지 와서 전투식량을 사가지는 않으실 거 아님까."


"인스턴트 커피나 좀 사갈까.."


"요즘 많이 졸리심까?"


"거 시발... 사령관 좀 깨워라... 그 새끼가 할 일을 내가 거의 다 쳐하고 있으니 몸이 버티냐..? 난 신체 재건장치도 사용 안 한 강화인간이라고.."


"그런 분이 전속호위인 리리스 셋이랑 맞다이를 해서 이기십니까. 그게 강화인간이면 사령관이랑 동급이신거랑 똑같슴다."


"몸에 돌아다니는 오리진더스트 양이 다르잖냐. 막말로 그 새낀 몸에 피 대신 오리진더스트가 흐르고 있을 새낀데."


그렇게 먹을게 없나 px의 진열장을 뒤지는 브라우니와 부사령관.

그나마 먹을만한 까르보나라 파스타와, 냉동 슈x치킨, 공x춘 등등을 챙겨서 계산했다.


"어째 이건 멸망전부터 변하지가 않냐?"


"이게 멸망전에도 있었음까?"


"내가 멸망 전 군복무할때도 이걸 쳐 먹었는데. 이걸 4성장군달고도 처먹을 줄은 몰랐다."


"생각보다 유서깊은 음식이었지 말임다."


"뭐 그렇지. 야 브라우니야. px에 콜라는 없든?"


"아까 돌아봤을때 있었지 말임다. 커피사신다 하셔서 안 사시는줄 알았음다."


"그래? 그럼 여기서 좀 기다려. 사올테니까."


"아니 부사령관님 제가 사오겠슴다. 그런일로 귀찮게 할 수ㄴ.."


"내가 먹을거 내가 사러가는 건데 뭐. 넌 뭐 마실래?"


"전 아까 사이다 사온거 있지 말임다."


"그래."


그렇게 부사령관이 콜라를 가지러 간 사이, 한 명의 브라우니가 px로 들어왔다.

소령 브라우니의 동기였다.

우리의 소령 브는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했고, 그대로 대화가 이어졌다.


"여어- 너네 오랜만에 본다?"


"어? 야 오랜만이다! 1849번 너 부사령관님한테 끌려간뒤로 죽은 줄 알았는데."


"아 ㅋㅋ 부사령관님이 화난다고 바이오로이드를 막 죽이진 않아 임맠ㅋㅋ"


"우리야 뭐 직접 뵐 일이 잘 없으니 뜬소문밖에 못 듣지 뭐. 사령관님처럼 할거없다고 오르카호를 돌아다니시는 것도 아니고..."


"하긴. 맨날 회사 서류랑 오르카호 서류로 바쁘시니까.."


"넌 부사령관실에 들어가 본거야?"


"나 집무실이 거긴데. 못 들었어? 나 이제 부사령관님 부관인데?"


"진짜? 이열. 출세했네? 곧 있으면 진급도 개 빨리하겠어?"


"진급은 이미 했지. 가슴팍에 요거 안보이냐ㅋㅋ"


"....? 스으으응리이이이!!"


"야 장난치지마 재미없어 그거."


"소령 진급하신줄도 모르고 예의 없이 말해서 죄송합니다!"


"재미없다니ㄲ..."


그제서야 소령 브라우니는 동기 브라우니의 시선이 자신이 아니라 자신의 뒤를 향하고 있는 걸 눈치채고, 고개를 뒤로 돌렸다.

그리고 그 자리엔, 콜라를 든 채로 웃으면서 보고 있는 부사령관이 보였다.

응 ㅈ된거다. 4성장군앞에서 일개 일병이 소령한테 반말로 노가리 까고 있었으니 저렇게 얼어붙은 것도 이상하진 않다.

잠시지만 영원같은 침묵이 흐른 뒤, 부사령관이 입을 열었다.


"왜 그러냐, 편하게 이야기 하지 그래."


"아닙니다아아!!!"


"음. 일단 미리 말해놓는데, 여긴 공식적인 자리가 아니다. 그러니까 너희가 계급을 막론하고 동기라는 이유로 편하게 이야기 하는 것에 대해서 나는 뭔가 제재를 할 생각은 없어. 그냥 너도 냉동 좀 먹고 갈래?"


"진짬까?!"


"내가 병사한테 장난을 치겠냐? 쳐도 먹을걸로는 안 치지. 가서 냉동 몇개 더 사와라. 그 4중대 애들 이야기 들었을거아냐. 이런거로 거짓말 안해. 사 와."


"감삼다!!"


그렇게 동기 브라우니는 px안으로 사라졌고, 부사령관은 콜라의 뚜껑을 따면서 자리에 앉았다.


"브라우니들이 원래 저렇게 먹을거에 사족을 못쓰냐?"


"대체로 그렇슴다. 작전중이거나 자중해야할 상황이아니면..."


"너도 비슷하단소리구나."


"아까 이야기 하는거 보셔서 아실테지 말임다. 계급이고 뭐고 그냥 편하게 이야기 했잖슴까."


"그런거 같긴 해."


"저야 뭐 모듈도 새로 이식받았지, 오리진더스트 강화도 추가로 받았지. 거기에 모듈내용으로 전략전술을 레오나 대장님이랑 마리 대장님한테 직통으로 교육받았지... 여로모로 브라우니 주제에 호화롭게 교육받은 케이스임다. 그런데도 안 변하는거 보면 그냥 유전자 씨앗쯤부터 박혀있는 성격같슴다."


"그럴지도. 사람이 그렇게 쉽게 변하진 않으니. 그래서 사람은 고쳐쓰는거 아니라고 했어. 나도 그런 고쳐써먹지 못할 인간 중 하나였고."


"부사령관님이 말임까? 에이. 농담하시지 마십쇼. 부사령관님이 못 고쳐 써먹을 인간이면 세상 사람들은 다 죽었...아 진짜 다 죽었구나."


"그치?"


"진짜 다 죽어서 할말이 없어졌슴다."


"그런세계니까. 그런세계에서도 나는 노동법도 없이 일하고 있구나. 씨발. 그런 주제에 사령관은 내가 벌어오는 자원 쌔벼가기나 하고. 그거때문에 안드바리는 울면서 나 찾아오고. 그런와중에 그렇게 회계전산이 안 맞으면 내가 다 수정해야하고. 아 생각하니 빡치네. 야. 사령관 조지러 갈까?"


"참으시지 말임다... 그거 하극상임다...."


"하아..."


그렇게 한숨을 내쉬는 부사령관 뒤로, 냉동 치킨과 컵우동을 들고온 브라우니가 왔다.


"무슨이야기 하고 계시는 검까?"


"사령관 이야기."


"혹시 야한 이야기임까?!"


"아니. 야 49번아. 진짜 브라우니들 원래 다 이렇냐?"


"소문좋아하고 낙천적이고 쓸데없이 활발한게 브라우니 특징임다. 저도 그렇고 말임다."


"...그래. 근데 px 물품많이 없는거 같은데 뭐 소문이라던가 아는거 있냐? 브라우니야."


"최근에 합류한 머메이드쪽 인원이 px에서 뭘 많이 사간다고 들었음다. 이름이..무슨 시아였음다."


"...살라시아... 그래.. 그 애면 px가 이 꼬라지인것도 이해가 가지..."


이상하게 먹을것만 양이 적어보였던 것도 살라시아 때문이었던 거였나. 라고 생각하고, 나중에 그냥 소완한테 배터지게 먹여주라고 이야기 해놔야겠다고 결심했다.


"근데 그거 아심까? 저희 유격훈련장 공사 끝나면 바로 그 시설에서 유격훈련한다던데 말임다."


"아 그거. 부사령관님이 명령해서 1주일정도 연기됫지 않아? 아직 공문 안 내려왔나?"


"진짜?"


"ㅇㅇ 내가 눈앞에서 마리대장님 불러서 이야기하는걸 직관했는데. 방금."


"방금이면...공문은 그럼 내일쯤에나 내려오겠네."


"듣자하니 마리대장보단 찐레후가 훈련 주도한거 같던데."


"그래? 하아..."


"잠깐만. 뭔 소리야 그게. 이번 훈련 계획한게 레드후드라고?"


"아. 부사령관님은 모르셨음까? 마리대장이 레드후드 대령의 의견을 듣고 그렇게 결정했다고 했지 않았음까. 그말은 레드후드 대령이 훈련을 해야한다고 밀어 붙혔단걸 완곡하게 돌려 말한검다."


"그러면 찐레후는 뭐때문에 그렇게 눈돌아가서 우릴 또 볶아먹으려고 그러는데?"


"그건 내가 알 것 같다. 여기 49번 브라우니가 저렇게 특급이 된걸 알고 너희를 저 정도까지 훈련시키려고 그러는거겠지."


"엑.. 진짬까... 그랬다간 마편수준이 아니라 탈영병이 생길 수도 있음다."


".....나중에 그건 내가 조치를 취해볼게. 브라우니."


"감삼다!!"


그렇게 px에서 수다를 떨며, 시간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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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음집링크 https://arca.live/b/lastorigin/43742876   


그냥 그런 브라우니 둘과 부사령관의 수다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