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 내가 미쳤지."


(대충 장화가 오르카호에 합류한 직후)


"혹시 카페아르바이트는 어때? 카페호라이즌에 일손이 부족하다는데."


"... 생각해볼께."


"진짜? 그럼 나중에 장화가 만들어주는 커피마시러 꼭 가야겠네. 자주는 못가더라도 시간될때마다 만나러갈께."


(그리고 지금 한가할때 교육받는중)


"장화씨. 직원 메뉴얼은 다 읽어보셨나요?"


"그냥 주문받고 음식나오면 주문한 자리에 가져다주는거아냐? 폭탄설치보다 훨씬 쉬운데."


"아하하... 그래도 웃는 얼굴로 서빙해주시면 손님분들도 좋아하실거에요."


"맞아. 특히 홀서빙은 미소가 생명이라구."


"미소..."


(미?소)


"..."


"조, 조금만 부드럽게 웃어주시면..."


"살면서 이런 웃음밖에 안지어봤는데 어떡해, 그럼."


'저걸 미소라고 하느니 차라리 철충이 웃는다고 하겠다'


"전단지 다 돌리고왔, 히기익?!! 네, 네리가 잘못했어..."


"부함장님~ 신 메뉴 만들었는, 히에엑?!"


"..."


"하아... 나도 알아. 난 이런거 안어울린다는거."


"아, 아니에요! 처음엔 어색해도 점차 나아질거에요."


"그리고 사령관님도 장화씨가 일하실때 꼭 보러온다고 하셨으니까요. 분명 장화씨의 부드러운 미소를 보시면 좋아하실거에요."


"...진짜지? 걔가 분명 ㅈ...좋아해주는거 맞지?"


"그럼여!"


"아,알았어. 해볼께 일단..."


(본격적으로 홀서빙 시작한 장화)


"어어어어서오세요, 주인님. 주문하실껀가요?"


"앗, 네에에. 아,아이스 아메리카노 두잔이요..."


"그, 금방 가져다드리겠습니다."


"히이익, 언니. 저 분 너무 무서워요..."


"아하하, 분명 신입이라 긴장하셔서 그럴꺼야."


...


"어, 어서오세요, 주인님. 주문하실껀가요?"


"죽음처럼 어두우면서도 달콤한거요."


"...예?"


"미안미안, 얘가 좀 그래. 초코라떼 하나랑 토마토에이드 하나 부탁할께."


"아아, 네. 금방 가져다드리겠습니다..."


"음침아, 넌 꼭 그렇게 난해하게 말을 해야겠어? 근데 그건그렇고 저 직원은 왜 저렇게 웃는거야... 소름이 다 돋네, 진짜."


"소름돋는걸 가볍게 여기시면 안되요. 공포나 추위를 느끼면 소름이 돋는데 그렇다는건 아마도 차갑디차가운 죽음이 곧..."


"그니까 그런 말좀 하지말라고!"


...


"..."


"어머, 장화양. 아르바이트 하신다더니 여기셨군요?"


"...주문하실껀가요, 주인님?"


"아, 네. 아이스 아메리카노 하나랑 초코라떼 2잔이랑 티라미슈 2개요."


"금방 가져다드리겠습니다..."


"...의외네, 그 장화가 저런 메이드옷을 입고 메이드카페에서 일한다니."


"근데 그건 그렇고, 웃는걸 보니까 트라우마가..."


"그래도 적응하려는 모습이 대견하지않나요?"


...


"어서오세요, 주인ㄴ..."


"킥, 야. 너 여기서 뭐하냐?"


"하 씨ㅂ..."


"어머머? 지금 주인님한테 욕하려고한거야? 장화는 나쁜 고양이였냥??"


"그.럴.리.가.있.나.요. 주.인.님.? 주.문.하.실.껀.가.요.?"


"그럼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만 가져다달라냥~"


'이년이?'


"헤헷, 장난이구~ 따뜻한 카페라떼 한잔 가져다달라냥~"


"금방 가져다드리겠습니다..."


'흐응~ 그래도 나름 핫팩한테 잘 보일려고 노력하는거같긴하네.'


...


"어서오세...?!!"


"미안해 장화야! 일이 너무 많이 밀려서 이제야 왔어."


"어...어어, 어서오세요, 주... 주인...님."


"ㅈ, 장화가 나보고 주인님?!!"


"그럼 장화가 타주는 커피 마실래!"


"아... 미안한데, 나 아직 서빙만 해서 커피는..."


"앗! 그럼 딸기쇼트케이크 2개랑 아이스 아메리카노 2잔!"


"어? 누구 한명 더 오는거야.. 아,아니 더 오시나요, 주인님?"


"응, 맞아!"


"바로 장화 너랑 먹고 마실것이야!!"


"뭐?!"


"어서오세요, 주인님! 주문하신 메뉴 나왔습니다~"


"어?"


"고마워요, 점장님! 자. 장화!! 얼른 내 옆에 앉으시지!!"


"어어? 아, 아니... 네, 주인...님..."


"일은 할만해? 힘든건 없어?"


"... 그냥 뭐 그럭저럭 할만해."


"다행이다. 그리고 세이렌한테서 들었어. 열심히 노력한다며?"


"니가 부탁했으니까. 그,그래두..."


"찾아와줘서... 고마워..."


"자, 장화의 미소?!!!!"


"더이상 못참겠다!!!! 장화의 '스페셜 메뉴'도 주문한다!!!!!!!"


"ㅁ뭐? 그게 뭔ㄷ꺄아아아아아아아앙!!!!!!"













(며칠후)


"저기..."


"네, 장화씨. 무슨일 있으신가요?"


"커피 타는 법... 가르쳐줄수있어?"


"후훗, 물론이죠. 운디네씨가 가르쳐줄꺼에요."


"엣헴! 이 내가 직접 가르쳐줄거라구!"


"여,열심히 배울께."


"히이?! 제가 열심히 가르쳐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