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큐리나 데리고 식당 구역으로 가는데 소완이 운영하는 고급식당으로 가는 대신 포티아가 운영하는 구석진 설렁탕집에 데려가고 싶다.

고급스러운 식당을 기대했던 드라큐리나는 당황하며 빽빽거리지만, 사령관은 아랑곳하지 않고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드라큐리나도 어쩔 수 없이 뒤따라 들어가는 거야.


딱 봐도 멸망 전에 생존한 포티아가 씩씩하게 반겨주고 사령관은 자연스럽게 설렁탕 2그릇을 주문하고 자리에 앉아.

가게 내부는 누가 봐도 오래된 집처럼 보였고 손님들은 브라우니나 더치 걸 같이 험한 일들을 했었던 중저가 바이오로이드로만 가득했어.

얼마 안 가 두 사람 앞에 막 끓인 설렁탕 두그 릇과 빨갛게 양념 된 깍두기와 김치가 세팅이 딱 됐고 이제 먹기만 하면 돼.

우아하게 숟가락을 들던 드라큐리나와 달리 사령관은 자신의 지위를 신경 안쓰는지 설렁탕을 게걸스럽게 먹기 시작했고 이에 당황한 드라큐리나는 사령관에게 불만을 늘이면서 설렁탕 국물을 한 숟갈 뜨고 먹게 돼.


한 숟갈먹고 난 드라큐리나는 유전자 깊숙이 숨겨졌던 드씨의 기억이 다시 꺼내졌는지 말이 없었어. 무례했지만 자신에게 잘해줬던 공사장 인부들과 함께했던 추억과 음식들. 그리고 이제는 다시 경험할 수 없었던 추억들이 지금 눈앞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니 드라큐리나는 저절로 눈물을 흘리면서 사령관과 같이 게걸스럽게 식사하게 돼. 하지만 설렁탕을 먹던 드씨의 눈물은 단찌 짠 눈물이 아니라 행복함에 새 나가는 달고 짭짤한 눈물일 거야.


그렇게 땀을 흘리며 한참 설렁탕을 먹던 둘은 드디어 다 먹고는 만족스러운지 뒷정리를 다 하고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참치캔으로 계산 후 조용히 가게밖으로 나가는거야.







진짜 글 쓰다보니 설렁탕 먹고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