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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오늘도 일 다 끝났다! 모두 고생했어~!!"


"다들 고생했어 쉬어~~"


"자! 빨리 노래 연습하러 가야지!"


'빨리 이번 춤 연습해서 사령관한테 보여줘야지. 그럼 또 다시 뜨거운....! 헤헤..'


"왜 사령관한테 안 가고 나한테 왔어?"


"오늘은 너와 시간을 보내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굳이 안 그래도 된다 했었는데. 오늘 동침날이 겹쳤잖아."


"약속을 했으니 지키는 것이고,

약속 이전에 부대원이니 널 우선시하는 것이다."


"나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데...."


"분명 내 여성으로서의 마음은 사령관을 향하나,

나는 한 명의 여성이기 이전에 지휘관이지.

나를 배려할 필요는 없다. 내가 너를 배려해야 마땅하지.

에밀리. 너는 그저 네가 원하는 바를 숨김 없이 말하면 된다."


".......기뻐."


"기쁘다니 다행이군. 오늘은 무엇을 하고 싶은가?"


'노래.. 배울래..."


"좋다. 사령관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노래를 알려주겠다."


"오.... 그 아스널 준장이...? 의외네."


'.....여성이기 이전에 지휘관이라......'


'어..? 잠깐만. 그럼 나도 뭔가...... 난 전대장으로써 뭔가를 했었나?'


"으음..........."









"도와줄 거 없냐고? 갑자기?"


"내가 도와주면 순식간에 끝나니까! 뭐든 말해! 뭘 도와줄까?"


'.....? 또 뭐 이상한 거에 삘 꽂혔나?'


"음, 그럼 나 노래 연습 좀 도와줄래?"


"좋아! 바로 가자!!"


"러버러버~ 저 하늘~~!"


"그만!! 표정이 그게 뭐야! 표정 좀 풀어!"


"어? 응? 아, 미안.."


"러, 러버러버~!"


"음정이 틀렸어! 다시!"


"으, 응... 러, 러버러버...!"


"에헤이! 그게 아니라니까! 좀 더 목구멍을 열고! 실제로 러버러버하는 감정을 담아서!

노래는 장난이 아니야! 즐기기 위해서는 피나는 연습과 고통이 따른다고!!"


'으음.. 나 엄청 열심히 연습했는데.....'


'전대장 생각보다 스파르타하네. 나쁜 건 아니지만 음....'


"딴생각에 잠겼잖아! 집중해!!"


"으, 응! 러버러버~!!"









"도울 일?"


"음..... 전대장이 도울 일은 딱히 없기는 한데....."


"뭐든 맡겨줘! 이런 때 아니면 또 언제 돕겠어?!"


"정 그러면 책 정리 좀 거들어줘. 순서에 맞춰서 차곡차곡.."


"좋아!! 바로 간다아아아아!!!"


"다했어!!"


"으, 응...?"


"또 도와줄 일 있으면 불러! 뭐든 도울 테니까!!!"


"아앗.. 가버렸네.. 으음..... 이렇게 막 꽂아두면 안 되는데....."


'원래 다 드러내고 정리하려 했으니까.. 내가 다시 해야겠다.'










"도움?"


"헤에, 전대장이 그런 말을 해주니까 엄청 기뻐.

내가 전대장을 도와주고 싶어.

그러면 정말로 큰 기쁨이 될 것 같은데."


"크아아악!! 눈 부셔!! 뭔데!? 왜 이렇게 빛이 나는 거야?!!"


"뭐든 말해줘. 전대장을 도울 수 있다면 난...."


"아니야! 도움을 주려고 와서 받을 순 없지 정말 고마워!!

네 마음만큼 다른 대원들을 더 열심히 도우러 갈게!!!"


"어머나, 가버렸네."


'그런데 갑자기....?

다들 알아서 잘 지내고 있는 분위기였는데....'


"뭔지는 모르겠지만 재밌어 보이네.

다른 대원을 돕는다라...

나도 오늘은 '돕는 날'로 지정해야겠다."










"끄응....."



"앗, 하르페. 책 정리하는구나? 도와줄게."


"앗 괜찮은데...."


"아니야, 같은 대원끼리 도와야지."


"매번 신세 지네. 고마워."


"나야말로~ 저번처럼 정리하면 될까?"


"으,.... 둘이 뭐해? 책 정리?"


"응. 그런데 그리폰, 목소리가 왜 그래?"



"연습을 하다가 좀... 목캔디를 얻으려고 왔는데..."


"응, 여기."


"고마워 으... 그런데 갑자기 웬 책 정리?

어라? 이 책장들 원래 이렇게 어지럽혀져 있었나?

굉장히 깔끔하게 정리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 새 책이 많이 들어와서 한꺼번에 정리하려고 했는데...."


"에? 전대장이?"


"으, 응.. 그래도 이건 전대장한테는 비밀로.. 열심히 도와줬으니까..."


"쓰읍~ 전대장이 갑자기 이상하네.

나한테도 대뜸 도와주겠다면서 막 스파르타식으로 노래 가르치더니.

너무 많이 불러서 목 상했어.

아, 탓 하는 건 아니고.

갑자기 그러는 게 좀 이상하네 왜 그러지?"


"........나한테도 왔었는데......"


"........흐음......."









"응 도움?"


"............................."


"아니야!! 린티는 괜찮아."


"에에~ 나한테 맡겨만 줘! 뭐든 도와준다니까?"


"린티는 전대장이 그런 말 해준 것만으로도 너~~무 고마운 걸~!"


"린티는 행동보다 그 마음을 소중히 간직하고 싶어. 그러니까.... 린티는 괜찮아."


"...! 우리 대원들 정말.. 다들 천사구나.. 세상에...."


"참! 린티보다는 흐즈믈르그를 도와주는 게 어때?

오늘 프라모델 조립한다고 하던데.

그거 무~~~지 어려운 거라고 하더라고."


"바로 그거다! 고마워 린티~~"


"응~~!!"


"린티! 전대장 봤어?!"


"응? 응 방금 만났어."


"혹시... 린티한테 뭐 부탁하지는 않았어? 도울 거 없냐고 물었다거나."


"맞아! 린티한테 도울 거 없냐고 물어서, 린티는 괜찮다고 했어."


"이런.. 전대장은 어디로 갔어?"


"흐레스벨그한테."


"알았어 고마워! 자, 빨리 가자!!"


"..........."


'후후후. 전대장이 이상하게 뭐 꽂혔을 때는 안 건드는 게 상책이지.'


"....음, 그래도 뱉은 말이 있어서 흐레스벨그한테 미안하네.

가서 봐 보기는 해야겠다."









"전대장!! 멈춰~~!!"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앗...! 늦었나 봐...!"



"전대자아아아아앙!! 어떻게 저한테 이러실 수 있습니까아아아!!!"


"갸아아아아아악!!! 나의 모모의 목이..! 목이...!"


"미, 미안.. 나는.. 나는...어...."


"저, 저런....."


"이런...... 모모 양이......"


"으음....... 저기, 본드는.....?"


"목 부분이 아예 산산조각나서 이건... 히.. 히히..."


"아... 이런..........."


"저기, 정말.. 정말 미안해...... 다시 사줄게."


"....분명 안 도와주셔도 된다고 했는데, 왜 굳이 고집을 부리셨는지 모르겠네요."


"정말로 미안해."


"저, 저기.. 전대장도 나쁜 의도는 아니었으니까...."


"후.... 그건 저도 압니다. 하지만 이유는 들어야겠습니다."


"굳이 억지를 부려가면서까지 도와주시려고 할 필요는 없었어요.

지금까지는 안 그러셨으면서.. 오늘 따라 이상하시군요.

뭔가, 고민거리가 있는 거 아닙니까?"


"프라모델이 부서진 건 부서진 거고.

갑자기 사람이 다급해지는 데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죠.

전대장. 뭐 때문에 그러셨는지 말씀해주셔야겠습니다."


"그게............"









"부대원들과의... 유대감을 쌓기 위해...?"


"으, 응.... 다른 부대에 비하면 우리는...

조금 각자 노는 경향이 있다고 느껴서.....

미안해...."


"뭔가 이상하다 생각했더니."


"흠......"


'그런 거였나. 흠....'


"......... 하...!"


"하하하하하하하!!"


"정말 미안......."


"아뇨, 뭐.. 그런 의도가 있었다면야, 화가 나지는 않아요."


"하지만 전대장. 그건 전대장이 잘 못 생각하고 있습니다."


"으, 으으음....."


"원래 갑자기 삘 꽂히면 몰두하는 성격이라는 건 알았지만.

이번 일은 조금만 더 깊게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부대가 개인적인 성향이 짙긴 해도, 유대감이 없지는 않습니다."


"각자의 부대마다 분위기가 다른 것이고,

그 분위기에 어울리는 유대감이 따로 존재하는 법이지요.

저희 부대의 유대감은 존중에 있습니다."


"존중....?"


"예. 각자의 취미가 있으니까요.

누구는 노래와 춤, 누구는 독서. 또 누구는 오타쿠.

그 천차만별인 취미들이 한데 모인 곳이 저희 부대 아니겠습니까?"


"끈끈한 유대감을 지닌 다른 부대에 비하면 서로가 멀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저희는 서로를 이해해주는, 잘 보이지 않는 유대감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저희는 결코 멀지 않아요. 전대장.

평소에는 고요할 뿐이지, 저희의 유대감이 형성되는 때는 따로 있습니다."


"어.. 언제...?"


"서로가 서로를 지켜줄 때입니다.

전대장이 저희를 지켜줄 때.

그리고 각자의 소중한 것을 위해 서로 지키고 희생할 때.

바로 그때 저희 부대의 유대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에요."


"그 전까지는 각자의 영역에서 충실히 삶을 즐기고 있는 거고요."


"오......"


"역시.. 흐레스벨그가 말을 참 잘하네."


"...그러게... 난 잘못 생각하고 있었나 봐."


"이렇게 훌륭한 대원들이 곁에 있었는데... 내 마음만 너무 급했었어."


"흠, 그런데 그건 그거고, 프라모델 부순 값은 해주셔야죠."


"물론이지! 내가 새로 사줄게! 하나 더 얹어서!!"


"아니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최근 준비하던 게 있었는데, 그걸 도와주세요."


"응! 뭔데! 말만 해!!"


"타락의 모모 양 파워 뒤치기 굴복 섹스 코스프레 영상이요.

고스란히 코스프레한다음, 사령관님한테 강간당해 주세요."


"자, 잠깐!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그런 과격한 걸 모모 양에게 부탁할 수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저에게 빚이 있는 자라면 얘기가 다르죠."


"모두들, 갈아입히는 걸 도와주시겠어요?"


"좋~아!! 감히 내 노래 실력을 무시했겠다~ 복수다!!"


"....덕분에 책 정리를 다시 했으니. 나도 거들게."


"린티는 그냥 재밌어 보이니까 껴야지~"


"히, 히익! 히이이익!!"


"........."



"자, 잠깐 이 옷 뭐야!? 팬티도 없어? 너, 너무 야하잖아!!"


"잠까아아안~ 히이이이이~~"


"그러면 나는 사령관님을 모셔올게~~"


"우효오오오오~ 암컷타락 모모양 코스프레 신작 직촬영 테잎 개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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뗑컨 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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