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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선과 악에 대해서 얘기하자고?"


"좋아! 난 이런 주제의 얘기를 너~~~무 좋아하거든~!!'


"사령관이 내가 좋아하는 주제로 말을 걸어주다니, 영광이야.

자, 그래서? 뭐가 궁금한 건데?"


"핀토가 생각하는 선이란 뭐야?"


"선이란! 역시 모두에게 친절한 히어로가 되어주는 거지!"


"친절한 히어로?"


"음~ 예를 들어볼까?

가령, 어떤 아이가 지나가다가 넘어졌어.

그러면 나는 그 아이에게 다가가서 일으켜 줄 거야.

그리고 옷에 먼지를 털어주겠지."


"하지만 여기까지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친절이지.

히어로의 친절은 이제부터야.

아이가 무릎이 까졌다고 가정을 하자.
그러면 그때 나는, 생각하겠지.

'아이가 원하는 치료 방법이 뭘까?'를."


"말이 조금 어려운데, 풀어서 설명해주겠어?"


"간단해. 다짜고짜 병원으로 데려갈 수도 있지만

그건 아이에게 너무 부담되는 일일 거야.

무릎이 다친 건 아프지만, 그렇게까지 큰 상처는 아니니까.

마찬가지로 호들갑을 떨면서 붕대를 칭칭 감기도 뭐하지."


"가장 훈훈하게 끝낼 수 있는 선은 아마,

근처에서 소독약과 약, 밴드를 사와 발라주는 걸 거야."


"그런 식으로 최대한 아이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친절함을 제공하는 것이 바로!!!

히어로가 시민을 대할 때의 자세이자,

히어로의 친절함이라는 거지."


"오, 어떤 말인지 알겠어. 그럼 악인은?

악인을 대할 때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해?"


"흠.. 악인을 대할 때 내 행동 방침은 훨씬 간단해.

한 마디로 정의할 수도 있는데,

사령관이 원하는 대답은 아닌 것 같네, 맞아?"


"음, 아이를 예로 설명해주겠어?

가령, 누군가 아이를 때렸다고 가정해보고."


"나는 아이를 때린 놈을 똑같이 때리겠어."


'흠......'


"그러면 만약에 그 아이를 때린 이유가,

아이가 돈을 훔쳤기 때문이라면?"


"그러면 그 아이도 악인이잖아? 벌을 받아야지.

어떤 벌을 내릴 거냐는 유치한 질문은 하지 마.

당연히 그 죄를 저지른 만큼의 벌을 받는 거야."


"아이잖아. 실수였을 지도 모르고, 사정이 있었을 지도 몰라."


"단 한 번이라도 법을 어긴 자는 죄인이야.

어리든 성인이든 상관없어.

얼마를 훔쳤든, 무엇을 위해 훔쳤든.

그 죄가 씻겨 없어지는 건 아니야."


"그리고 그 아이를 때린 사람도 마찬가지.

폭력도 법을 어기는 행위야.

어떠한 경우에도 허락되지 않는 일이지.

심적으로 '아, 때릴 만 했지.'라는 것은 단순한 공감일 뿐,

그 공감이 법으로부터 옹호해줄 수단이 되지는 않아."


"법은 법. 죄는 죄. 벌은 벌.

세상 이치는 복잡하지 않아. 선이 딱 그어져 있다고.

그 선을 넘은 자는 그런 일을 저지른 대가를 치러야 해."


"....그게 실수라 할지라도?"


"당연하지. 실수라고 용서 되는 건 아니야.

오히려 알맞은 처벌을 받음으로써

실수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는 마음가짐을 기르고,

두 번 다시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신중해지는 법을 배워야 해."


"......그건 너무... 엇나가지 않았을까?"


"사령관. 엇나감이란 없어.

질서의 선은 엄격한 것이고, 뚜렷한 것이지.

옳고 그름이 명확하게 정해져 있다는 얘기야."


"음..... 너무 엄격하면 도리어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생각은...?"


"엄격함 속에 진정한 자유가 존재하는 거야, 사령관."


"난 오히려 그런 질문을 하는 사령관이 의아하네.

사령관. 혹시 그 아이를 동정하는 거야?

죄인을 동정하는 건, 또 다른 죄를 저지를 가능성을 낳아."


"설마하니 그런 불행한 일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네."


"내 손으로 사령관을 처벌하는 건... 무척 슬픈 일이 될 테니까."


"......"


"그러나, 만약 사령관이 정의를 저버린다면,

나는 기꺼이 사령관을 처벌하겠어."





그것이 나의 정의고


나는 정의를 실현하는 히어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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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 너무 좀 그런 것 같아서

삭제했었는데


이런 때 아니면 또 언제 이런 거 써보겠음

너무 부담되는 내용이었다면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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