캬루




"저 퇴근해보겠습니다"


"아 대리님 또 바로 퇴근하게요~? 같이 저녁이라도 먹고"


"오렌지 에이드 일 마치신 분 괜히 붙잡지마세요"


"에에~ 그래도 저희 한 번도 같이 밥 먹은 적 없는데..."


"그것도 그렇긴 한데.... 김대리 님은 생각 없으신가요?"


"아... 나중에 시간되면 말씀 드리겠습니다"


"후훗 약속이에요? 그럼 내일 볼게요"


"잘가요 대리님~"


"두분 내일 뵙겠습니다"


두 사람에게 인사를 하고 나온 뒤 배정 받은 방으로 걷다 보면 여러 사람들과 마주친다



"옷 김대리님 이제 퇴근 하셨슴까?"


"아 예 방금 퇴근하고 오는 길입니다"


"혹시 스틸라인 온라인 관심 있으심까? 관심 있으시면 나중에 저희랑 한 번..."


"브라우니! 대리님 괜히 붙잡지 말고 보내드리세요!"


"이크 다음에 또 뵙겠슴다!"



군인 같은  아가씨들



"여어 김대리~ 오늘 같이 한 잔 어때?"


"야이 씨 대리님한테 왜 반말을 죄송해요 대리님 애가 취해가지고..."


"전 괜찮습니다 퀵 카멜 씨 어서 데리고 가시죠"


"으... 진짜 죄송해요~"



술에 취해 주정 부리는 여성



"아...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예 발키리씨도 수고 많으십니다"



시크하게 인사만하고 지나치는 여성



"오 김대리 오늘 잠깐 시간 있나? 잠시 대화 좀 하고싶다 만"


"....아스널씨 뒤에 밧줄 보입니다"


"쳇"



대놓고 납치하려는 여성



"어 김대리씨! 우리 노래방 가는데 같이 갈래?"


"아뇨 괜찮습니다 저는..."


"아~ 또 튕긴다~ 그냥 가자~ 어차피 퇴근하고 할 거 없잖아?"


"천아 양 저도 개인 취미생활이란게..."


"기껏해야 야시시한 그림 그려진 책이겠지~"


"아니 그런게 아니고..."


"너무 그러지마 천아야~ 다른 사람 취미생활은 존중해야지"


"그건 그렇고 김대리님 머리 많이 길었네~ 나중에 한 번 자르러오세요~"


"예 감사합니다 보련 양..."


"그럼 김대리씨는 오늘도 그냥 방에 가는거야?"


"예 전 신경 안 쓰셔도됩니다 사령관님..."


"알았어~ 다음에는 카페라도 같이가요~"


"예... 시간이 되면..."



도저히 적응할 수 없는 인싸들


아.... 지친다 지쳐....

이곳은 오르카 라스트 오리진 이란 게임이 현실인 세상이다





늦은 밤 나는 정류장에서 내리고 집으로 향하는 골목 길로 가던 도중

경찰에게 쫓기는 괴한에게 배에 칼을 맞고 죽었다 한 30분 정도 지났을까 눈을 뜬 곳은



"....온통 하얀 세상?"



주변 배경도 앉아있는 바닥도 모두 하얀색으로 이루어진 곳이었다 

죽고나서 사후세계라도 온 걸까 이곳 저곳 아니 볼 곳도 없는 이곳을 일어나 걸으며

걷던 도중 앞에 무언가가 있었다 사람형상이지만 온통 검은색 그래도 처음으로 보는 다른색에

그곳으로 달려 가보니



"여어 먼 길 오느라 지쳤지? 자리에 앉아 아 차는 뭐 좋아해? 홍차? 아니면 녹차? 커피가 좋으려나?"



 눈도 코도 귀도 없다 있는 건 오직 말하고 있는 입 하나 뿐 분명 인간이 아니다 이건



".....누구십니까 그리고 이곳은 대체 어디죠?"


"우선 앉아봐 앉으면 다 이야기 해줄거니까"


"커피로 부탁 드리겠습니다"


"커피 말이지? 아유 부탁한다고도 하고 예의도 발라서 좋네~" 



적어도 적대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커피를 부탁하고 자리에 앉아 

앞에 있는 검은 존재가 따라주는 커피로 마른 목을 축인다 달달한 맛이 입안을 돌며

긴장을 조금 풀어준다



"그래 일단 궁금한 건 내가 누구냐는거지?"


"예"


"아름다운 여신 아니면 위엄 넘치는 신 그것도 아니면 수레바퀴에 날개가 달려있던가 이것도 아니면

촉수가 뻗어있거나 눈이 가득 달려있고 보기만 해도 미쳐버리는 모습 이라던가?"


"....예?"


"아니 그러니까 지금 내 모습이 어떻냐고"


"그냥 사람형상에 검은색 하얀 입만 달려있습니다..."


"꿈도 희망도 없는 인간이구만 너 일하는거 말고 하는거 없지?"


"예...."


"그럴 줄 알았어 그리고 이곳은 그냥... 별 이름 없어 내 공간이야"


"앞에 말씀대로라면 당신은 신인가요?"


"풉...큽...킄....아카카카카카ㅏ카카카카카카카캌"



신이냐는 질문에 잠깐 참는 듯 하더니 갑작스럽게 폭소를 내뱉으며 뒤로 넘어지는 검은 존재



"아~ 잔뜩 웃었네 오랜만에 아~주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말 장난이었어"


"저...."


"아아 알아 알아 말 장난 아니라 질문이라는 거 그래 답을 하자면 아니야 신은 아니지 애초 신이었으면

내가 이름부터 대면서 으스댔겠지 나는 그것보다 더 높아 예를 들자면~ 그래 개미 집을 가만히 보고 있는 관찰자 쯤?"



대체 뭘까 눈 앞에 있는 건 이젠 감조차도 안 잡힌다

분명 눈이 없는데 내 쪽으로 얼굴을 향한 것에 

그런 사소한 것에도 공포심이 채워진다



"그렇게 무서워하지마~ 어쨋든 널 부른 건 부탁 좀 할게 있어서 부른거니까"


"부탁말입니까..?"


"그래 부탁, 이러면 좀 긴장이 풀리나?"


"후우... 들을 준비 됐습니다"


"그래 그래 아유 다른 인간들도 이랬으면 얼마나 좋아 아무튼 내가 요즘 재밌게 보는 세상이 있는데

거기 있는 애가 곤란한 상황이여서 말이지 너가 가서 도와주면 돼"


"제가 도움이 될까요?"


"음 확실히 연애 한 번, 여자 손도 제대로 못 잡아보고 죽기 전까지 회사 일만 하던 놈이 도움이 될까 싶지만...."


"......말이 심하시네요"


"아 그러면 내 말에서 틀린 거 있어?" 



없다 나는 죽기 전 현실에서 여자 손 한 번 못 잡아보고 연애는 당연히 못했다 

친구는 그래도 10명 정돈 있었다 나랑 똑같이 밖에 나가는 걸 즐기지는 않고

게임에서 만나는 걸 즐기던 친구들 그리고 라스트 오리진... 죽기 전까지 붙들고 하고 있던 게임

대체 나를 어디에 쓰기에 갖다 놓으려고 할까



"걱정하지마 너가 하던 게임 그 라스트 오리진 그거 세계관대로 펼쳐진 세상이니까"


"가서 사령관이라도 하는겁니까?"


"아니?"


"....? 아니 그럼 제가 필요 없지 않나요?"

 

"아냐 아냐 필요해 필요해 내가 보기에 좀 고생할 것 같긴 한데 내가 알 바는 아니고 아! 

그리고 무척 재밌을 것 같거든~ 부디 가서 좀 고생했으면 해!"


"진짜 제멋대로네요"


"신은 아니지만 암튼 원래 다들 이래~ 그래도 나 정도면 착한거다? 다른 애들이면 막 여러 번 죽이고

무릎 꿇려서 주제부터 알라고 하고~"


"생각하면 다행이군요"


"그치~ 감사하라구~"


"그럼 출발은 언제 합니까?"


"이제 슬 됐을 걸? 일단 너 칼빵 맞은 육체 옮겨 놨으니까 애들이 그거 보고 들고 가겠고

새로 만들어진 육체에다 너 집어 넣을거야"


".....가면 제가 뭘 하면 될까요"


"굳이 뭐 하려 할 필욘 없고... 그냥 즐겨 근데 너 성격이면 고생만 하겠다 

마지막으로 현실에서 뭐 아쉬운 건 없어? 부모님 이라던가 친구 라던가"


"철 들었을 떄 두 분 다 돌아가셨고 친구는.... 밖에서 보던 친구는 없어서요"


"그래서 나랑 만난 걸지도 모르겠네 원래 그렇잖아~ 불행하면 죽고 나서 꼭 뭐 있는 거"


"예... 뭐 그렇다고 하죠"


"그래 이제 일어나면 되겠네 뭐 다음에 한 번 더 죽으면 보자구"


"살아서는 못 보는겁니까?"


"뭐야 나랑 또 보고싶어 ㅋ?"


"맘에 드셨다 하셨으니 조금 도움이라도 주셨으면 해서요"


"당돌하네 조금 말 섞어줬다고 니 친구로 보이냐?"


"아뇨... 그냥.."


"카카카카캌 농담이야 농담 그래... 뭐 다른 곳에서 온 이방인이면 내가 힘 좀 써도 문제는 안 생기겠네"


"제약이라도 있으십니까?"


"제약이라기 보단 대가지 잘 알아둬라 세상에서 대가를 안 치를 수 있는 존재는 단 하나도 없다"


"...뭡니까 그게"


"그렇다면 그런 줄 알어 빨리 꺼져 임마"


"하아... 다음에 뵙겠습니다"


"안 뵈줄건데 ㅋㅋ 잘가라~"



참 이상하다 분명 꿈 같은데 묘하게 현실감이 넘친다 아니 뭐라 표현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현실감 없는 현실 꿈 같은 현실 제대로 표현을 하지 못하겠다

그나저나 대체 저기로 가서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가장 생각나는 일은

나를 매개체로 힘을 써서 관심 있게 보고 있는 사령관에게 도움을 준다 이 정도?



"님....일어나....인간..님.......일..."



아 익숙한 목소리가 들린다 그래 지금 일어나면 되는 거겠지

이제 일어나면



"아 일어났다! 안녕 인간 님?"


"예.. 반갑습니다"


"아하핫 일어나서 바로 인사부터 하는거야? 인간 님 괴짜구나?!"


"많이 듣긴했습니다"


"음... 역시 소년 몸이 좀 더 좋았을 것 같다만..."


"마리 지금은 그 취향 좀 집어 넣어두면 안될까? 창피한데"


"그보다 일어나서 다행이오 혹 어디 안 좋으신 곳은 없으시오?"


"........"


"흥"


"이렇게 남자를 가까이서 보는 건 처음이군 흠"


"반가워요~ 용 말대로 어디 아프신 곳은 없으신가요?"


"여러분 조금 물러나주세요"


"꽤나 혼란스러우신 것 같은데..."



마리, 레오나, 메이, 용, 아스널, 칸, 닥터, 리리스, 알파 다들 아는 얼굴이다 근데 눈 앞에 용한테 반말하는 이 여학생은 대체...?

내가 게임 했던 기억을 아무리 뒤져봐도 이런 애는 없었는데 대체 누구지?



"아 저 혹시 여기 가장 높으신 분이 누구신가요...?"


"지금 가장 앞에 계신 분이 사령관이시오"


"예?"


"저요~ 너무 어려보여서 안 믿기시나요? 이게 생체 재건 설비 장치라고 그걸로 몸을 새로 만들어서 그렇거든요~"



?????????????????????????????????????

상황이 곤란하다는게 이거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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