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관이 실종된 지 xx일

몰루망은 매일같이 방에 틀어박혀 반지를 만지작거리며 현실을 부정하고 있었다

오르카 전체가 일시 마비되었고 비탄에 빠져들었지만, 이대로 침몰하는것은 그도 바라지 않을것이라며 새로운 구심점을 세우고 자신들의 리더를 기다리며 미래를 대비하는 그녀들이었다. 몰루망을 제외하고

가장 사령관과 가까운 몰루망이었기에 모두는 혹여 상처가 될까 그녀 앞에서 사령관에 대한 이야기는 꺼내지 않기로 암묵적으로 약속했었다

다행히 그녀는 점점 상태가 나아졌고 전과 같은 활기를 찾을 수 있었다




긴장이 풀려 느슨해진 탓일까. 누군가가 실종된 그에 관한 이야기를 무심코 꺼내버렸다

분위기는 급속도로 얼어붙었지만 별 일 없이 넘어갈 수 있었다


"폐하가 사라질 리 없잖아요... 약속했는걸."


그녀가 지나가듯 내뱉은 불길한 한 마디는 멋쩍은 웃음소리와 분위기를 환기하는 큰 소리에 묻혀 버렸다




저녁, 모두가 하루를 마무리 하는 때에 몰루망은 자신의 방에 세워진 마네킹에 다가간다

그가 즐겨입던 흰 셔츠와 정장 바지다. 그는 항상 그 차림으로 웃으며 업무를 보고 함 내를 돌아보곤 했다




"오늘은 이상한 말을 들었어요... 당신이 사라졌다던가 하는 이야기..."

"그럴 리가 없잖아요. 이렇게 눈 앞에 있는데..."

"네... 저도 사랑한답니다 폐하."



몰!!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