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자신과 마주하게 된 속죄하는 자

미래의 자신과 마주하게 된 기원하는 자


참 잘 지은 것 같음


칸이 케시크를 하이에나랑 남긴 건 보호하기 위해서나 각성의 계기로 만들기 위해서가 아닐 것 같다

케시크였으며 칸이였던 자의 속죄는 한 명의 전우라도 더 지키지 못한 과거에 대한 속죄이며, 100년이란 시간동안 한 집단의 정체성을 완전히 뒤집어 놓을 만큼 지금까지도 큰 트라우마이자 개인의 원동력으로 남아있음

그런 상황에 떡 하니 주어진 과거의 자신을 과연 칸은 어떤 방향으로 이끌고 싶을까.

더 이상 혼자 싸우지 않아도 된다는 것.

아직도 잊지 못한 전우들의 잔향만큼이나 무거운, 스스로 짊어매고 있는 책임의 무게를 케시크에게 만큼은 전가하지 않는것.

그렇다면 케시크는?

그녀의 기원은 간단하게 누구도 상처입지 않는 것.

오히려 지금 칸의 모습이 그녀의 이상일 가능성이 있지. 스스로 모든 것을 짊어진 이상, 동료들이 피해를 입을 일은 없으니까

지금의 칸과 케시크의 가치관은 완전 평행노선임.

우로부치가 말했던 '원액' 의 맛은 물론 죽고 터져가는 과거의 회상도 있겠지만

현재의 칸, 과거의 케시크. 서로가 자기 자신조차 스스로 이해할 수 없는 대척점에 선 상황의 흔들리는 자아와 가치관이 재차 확립되는 과정에서 발생할 내면의 붕괴가 너무나 기대된다

철남충 = 본인이라는 설정 덕에 턱없이 모자랐던 자아 성찰과 내면의 고통과 성장이 어떻게 묘사될지도 기대된다

그래서 2부 나올때까지 왕궁둥이 카멜 위에 올라타면 되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