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품을 위해 글을 쓰던 중 예기치 못한 제동이 걸려 제출조차 못했으니 대회 후기라고 이름 붙이기에는 애매하지만, 달리 표현을 쓰자니 어색해서 후기라 하겠습니다.


우선 대회를 개최해주신 주최자 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칸과 케시크의 관계를 흥미롭게 생각해서 글을 써보려 했는데 적절한 동기부여가 되었고, 다양한 내용을 담고자 했던만큼 많은 자료를 찾아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원라 제가 계획한 글은 칸과 케시크가 <데미안>의 결말처럼 자신의 내면에서 서로를 거울처럼 들여다보는 관계지만 동시에 거울 안에 비친 형상이 자신을 바라보기도 하는 존재임을 깨닫고, '칸다운 케시크'이자 '케시크다운 칸'이 되려는 고행길을 쓰려했습니다. 니체의 영원회귀사상과 '우리가 심연을 들여다보면 심연도 우리를 들여다본다.'에서 영감을 받은 결과였죠.


아쉽게도 소설의 5단계 중 발단을 마치고 전개가 시작되는 중에 대회중단 소식을 접했지만, 이대로 버리기에는 제게도 아까운 뒷맛이 남아서 재활용을 해보려 합니다. 원본 그대로 갈 수도 있고, 저 뒤로 줄거리를 다 갈아엎고 개그물로도 써보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보상안 지급해주신 주최자님께 다시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