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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으...."


"오, 정신이 들었나? 비헌?"


"대장..... 대장이 살아 계시다는 건....?"


"음...! 작전은 성공했다.

다른 부대들은 모두 후퇴했다."


"그렇군요... 저희가.. 저희가 해냈군요.

몰려오는 철충 군단으로부터 모두를.... 구해냈어요."


"그렇다. 우리와 아머드 메이든의 합작이지.

몰려오는 공세를 이겨내었다.

철충을 전부 박살냈지.

이럴 줄 알았으면 모두를 대피시키지 않아도 됐을 터.

그 점은 조금 아쉽군."


"다른.... 에밀리랑 파니, 레이븐은요?"


"부상을 당해서 말이지. 치료 중이다."


"........"


"그렇군요, 치료하는 중이군요."


"하지만 저는 이미 늦었고요. 등이.... 등허리 아래가 감각이 없어요, 대장."


"걱정하지 마라. 비헌. 너는 영웅으로 길이 남을 것이다.

너의 마지막은 화려했고, 아름다웠다.

마취를 놓아뒀으니 고통 없이 갈 터. 뒤는 나에게 맡겨라."


"후후후... 대장. 웃으며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웃으세요. 그게 대장의 매력입니다."


"알았다. 평생 기억하지. 잘 가도록."


"......."


"........"


"우리 중에 네가 마지막이었다. 비헌. 잘 가도록 해라."








"오.. 이게 누구심까.... 아스널 준장님."


"우선은 내가 할 수 있는 대로, 너희 부대원들을 한 곳에 모아두었다."


"거참.. 이렇게까지 안 해주셔도 됐습니다만."


"함께 싸운 전우를 위해서 이 정도 수고쯤이야.

더 필요한 게 있다면 말해라."


"아하하하! 이거 참.. 말씀드리기 뭐한 부탁밖에 없습니다만...."


"......네 사후, 해줬으면 하는 부탁은 없나?"


"염치 없이 부탁만 하다가 가게 생겼습니다."


"괜찮다. 마지막인 만큼 열과 성을 다해 돕겠다."


".....제가 죽은 후, 모두와 손을 잡게 해주십시오."


"그러지."


"다만... 후회는 없는가? 정신은 멀쩡할 터.

메모리를 보존한다면 훗날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일이다."


"......모두와 함께 죽기로 했습니다.

애당초 죽음을 각오하고 작전에 참여했으니 여한은 없습니다."


"이런 수고를 끼쳐 죄송합니다.

손가락 하나라도 움직였다면 어떻게 해봤을 텐데..."


"별 말을 다하는군.

전쟁이 아니던가. 이런 일은 숱하게 겪어봤다."


"후후후... 마지막까지 미소를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자네는 훌륭한 군인이었다.

내가 평생 기억하겠노라고 약속하마."


"영광입니다.

천천히 따라오십시오, 준장님."


"알았다. 그럼...."



타아아앙-




"......."


"미안하군. 팬서.

데이터를 보존할 방법은 처음부터 없었다.

그리고...... 나도 곧 따라갈 터."


"어처구니가 없지 않은가?
우리가 막았던 것은 철충의 선봉대였다.

더 거대한 무리가 이곳으로 오고 있지. 아주 빠른 속도로.

퇴각한 본대도 머지않아 따라잡힐 거다."


"최대한 발버둥을 쳐보겠지만....

1분이라도 벌 수 있을지 모르겠군."


"하하하!! 멋이란 멋은 다 부려 놓고,

10분 만에 저승에서 만난다면 그건 그거대로 코미디겠군."



우우우우웅-



"오는군."


"후후후후후... 조금이라도 덜 쪽팔리기 위해,

1초라도 더 발버둥 쳐보겠다."


"자....."


"AA캐노니어의 지휘관 로열 아스널이 여기 있다!!

와서 나를 죽여 보아라!!"














'이상하네, 오늘 복원된 로열 아스널이 인사하러 오기로 했는데....

인사하러 오기를 기다렸는데 왜 안 오지?

아..! 저기 있었군.'


"흠흠... AA캐노니어의 지휘관 로열 아스널, 맞지?"


"오, 그대가 마지막 남은 인간인가?

만나서 반갑군, 다만, 잠시 기다려주겠나?"


"Zzzz......."


"잠들었다. 같이 있던 대원의 말을 듣자니,

인간님에게 줄 초콜렛을 만들다 잠들었다고 하더군."


"음... 힘들면 같이 방으로 옮기도록 할까?"


"흠... 인간님만 괜찮다면, 나는 잠시 이대로 있고 싶다만."


"....아스널은 복원 개체 맞지....?"


"그렇다만?"


"어쩐지 오래전부터 알던 사이 같아서. 대하는 게."


"아, 눈을 뜨자마자 잠깐 시간을 내어 멸망 전 내 개체들의 기록을 보았다.

마지막 순간까지 서 있던 한 개체의 삶을 보았었지.

그걸 봤더니 나도 모르게 필요 이상의 애정이 생긴 모양이다."


"흠... 가만 생각해보니 지휘관으로써 보일 법한 모습은 아니었군.

바로 일어나도록 하겠다."


"아, 아니야. 그럴 필요 없어.

혹시... 다른 대원들도 불러줄까?"


"오, 이곳에 있는가?"


"응."


"그대는... 부드러운 인성을 가졌군.

미안하군. 그리고 고맙다.

못 다한 얘기는 밤에... 긴밀하게 나누도록 하지."


"밤? 뭐.. 그래. 알았어. 그럼 대원들을 불러줄게. 얘기 잘 나눠."


"참. 인간님이여."


"응?"


"다른 대원들에게 언뜻 들었는데, 평가가 아주 좋더군.

내가 없는 동안 아이들을 잘 이끌어줘서 고맙다."








"어떤가요? 우리 대장은?"


"오, 엄청 호쾌하더라."


"우리 대장이 그런 맛이 있지. 뭐... 나도 이제 처음 만나는 거지만."


"뭐.. 우리 부대가 다 그렇지.

그런데 사령관. 여자로써는 어때 보였어?
이 누나처럼 매력적이야?"


"레이븐.... 여자로써라니요.. 대장한테 실례입니다."


"그런가? 하지만 궁금한 걸. 대장 생각보다 여자력 대단하니까."


"나도 좀 궁금한데."


"음. 인상도 좋도 몸매도 어마어마하던데 가장 인상 깊었던 건..."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미소가 엄청 예쁘더라. 특히, 환히 웃는 그 표정이."


"무뚝뚝하다고 들어서 조금 긴장했는데 의외였어.
완전히 다른 사람인 줄 알았다니까."


"흐응~ 기대되네...."







"오, 그대들의 오르카호의 AA캐노니어 대원들인가? 만나서 반갑군."


"나는 아스널. 로열 아스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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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슴터치하다가 갑자기 아스널 미소뽕차서 끄적여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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