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 홀로


그는 그가 얼마나 오랫동안 지하에 있었는지 확실하지 않았다. 몇 주? 몇 달? 그게 중요한 것일까? 그들이 도착했을 때, 그들은 유토피아, 안전 그리고 세계를 다시 건설할 기회를 약속받았다. 하지만 그 약속은 그들이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버려졌다. 볼트는 덜 닫혔고, 그들은 외부 터널을 다이너마이트로 박살내서 낙진으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해야했다. 음식은 절반 넘게 배달되지 않았고, 의사들은 한 명도 도착하지 않았기에 기근과 질병이 기승을 부렸다. 배급된 음식들은 곰팡이가 폈고, 물은 더러워졌으며 벽 자체가 녹슬기 시작했다. 지붕은 무너지기 시작했고, 윗 층들은 사람이 살 수 없는 장소가 되었다. 사람들은 신의 손가락에-혹은 악마의 손에- 파리처럼 죽어나갔다.


그리고 이제 그는 어둠 속에서 흐느끼며 홀로 남아있었다. 전력은 오래 전에 나갔고, 보일러는 그것보다 조금 전에 끊겼다. 그는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을 받아먹으며 연명해왔지만, 굶주림은 점점 심해졌다. 그는 가족들과 친구들의 시체를 뜯어먹을 수는 없었다. 그리하여 그는 어둠 속에 누워서 죽음을 기다렸다. 그는 무엇으로 죽을지 생각해보았다. 질식? 가스 누출? 굶주림? 탈수? 저체온증? 어쩌면 간단하게 그저 살기를 그만 둘지도 몰랐다.


곧 그는 정답을 알아냈다. 저 먼 깊은 곳에서 큰 울림이 났다. 한 번 더. 그리고 또 한 번 더. 계속 이어지는 쿵 소리는 휘어지는 강철의 울부짖음과 굴러떨어지는 돌들의 소리와 합쳐졌다. 동굴이 붕괴하고 있었다. 그는 도망치거나 탈출하려고 시도하지 않았다. 그는 단지 차갑고 축축한 바닥에 누워서 돌덩어리가 그의 머리를 먼저 부숴주기를 기대했다.


작은 자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