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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뭐냐? 지금 막 복귀한 참이다만."

"그럼 이 이후로 일정은 없는 거지?"

"…카페테리아에 갈 거다."

"잘 됐네. 그럼 나하고 어디 좀 가자."

"못 들은 건가? 카페테리아에 갈 거라니까."

"…언니 화낸다?"

"언…네 말에 전적으로 따르는 건 그 방 안에서만 한정되는 거 알고 있을텐데."

"흐응, 그래? 그렇지만 지금 카페테리아에 간다 해도 한참을 기다려야 할걸? 교단 행사를 위한 간식 준비에 다들 바쁘거든."

"지금도 페어리 시리즈까지 와서 돕고 있는 상황이야. 네가 주문하면 앨리스 언니까지 주방에 불릴 것 같은데…"

"그, 그건 싫어! 그 설탕범벅 계란찜이라면 사양이다!"

"그러면, 따라올거지?"

"할 수 없지. 다른 선택지도 없고…"

"그렇지만, 이건 내가 선택해서 따라가는 거다. 알겠지?"

"그래 그래. 해피는 똑똑하네~상으로 오늘 간식은 언니가 만들어 줄게?" (쓰담쓰담)

"…그으윽. 앞장서기나 해라."

"알았어. 이쪽이야."

"쳇, 이게 뭐하는 건지…"

—잠시 후,

"…그런데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거지?"

"으응, '어디'냐기보다는 '누구'를 찾는다고 해야 할까."

"아마 지금쯤은 이 방에 계실 것 같은데." (통통)

"네, 들어오세요."

"어? 야, 왜 네가 남이 들어올지 말지를…!"

(지잉) "아자즈 씨, 찾고 있었습니다."

"어머, 그러고 보니 그 일이 있었죠."

"야! 넌 약속을 잡아놓고도 여길 오냐?"

"미안해요, 저는 이만 가봐야겠네요. 영화는 나중에 마저 보도록 해요."

"에휴, 그래. 할 일이나 제대로 하라고."

"아아, 다가오는 죽음 앞에서의 선택, 그 마지막을 보고 싶었는데…"

"…너도 슬슬 좀 가지?"

"그러면, 바로 가볼까요? 마침 저도 슬슬 궁금했거든요."

"네, 그렇게 하죠."

"…잠깐. 지금 나만 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 같은데."

"어머? 그 소체로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점검한다는 이야기 듣지 못했나요?"

"ㅁ, 못 들었는데…?"

"–속였구나!"

"어라, 내가 가는 길에 스스로 따라온 건 누굴까?"

"…으그윽!"

"후후, 걱정하지 마세요. 거창하게 분해하거나 하는 검사는 아니니까요."

"그래도, 일단은 제 방으로 가도록 하죠."

—조금 뒤,

"그러고 보니, 사령관이 특별히 점검을 부탁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은데, 구강 부분 맞죠?"

"네, 치아의 상태는 걱정되지 않습니다만, 아무래도 안쪽 위생은 좀 걱정되어서…"

"내가 무슨 애인 줄 아나."

"뭐, 확인해서 나쁠 것은 없죠. 어떻게 생각해요, 타이런트?"

"흥, 주인이 이야기한 일이라면, 어쩔 수 없지."

"그러면 바로 구강 검사부터 시작해 볼까요. 입을 벌려 주겠어요?"

"–이허헤 아이아?(이렇게 말인가?)"

"좋아요. 한 번 보죠." (딸깍)

"흐음, 과연. 남은 음식 찌꺼기가 조금 붙어있기는 하네요."

"아히에 헤이흐으 어이으 해아아…(아침에 케이크를 먹기는 했다만)"

"…문제는 없는 거겠죠?"

"걱정할 건 없어요. 그냥 가글하는 정도로 충분하니까." (딸깍)

"쳇, 이게 뭐라고 주인은 굳이 이런 걸…"

"제대로 점검해두지 않으면 나중에 전장에서 제대로 활약하지 못하는 일이 생길 수 있잖아요?"

"흐음, 그것도 일리가 있는 말이지.."

"이왕이면 철저하게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렇다는데, 어떤가요, 타이런트?"

"…마음대로 해라."

"좋아요. 그래도 오래 걸리지는 않을 거에요. 왼팔부터 시작해볼까요?"

"자, 이렇게 보여주면 되나?"

"좋아요. 클로의 마모 상태랑, 미사일 런쳐쪽을 우선 보도록 할게요."

"흠, 역시. 클로 부분은 손상이 좀 있네요. 풀아머 빅 칙 실더 계열과 교전이 잦았나요?"

"뭐, 그랬지."

"놀랍군요. 손상된 것만 보고도 그렇게 바로 판단이 가능한가요?"

"타이런트의 클로에 비견될 만한 강도라면 그 철충의 장갑정도밖에 없거든요."

"이건 바로 손을 보도록 할게요."

"그렇게 해라. 어쨌든 적을 찢으려면 필요한 거니까."

"알았어요. 그럼 잠시 이걸 분리해서…조금 기다려 주세요?"

"으음…영 허전하기는 하지만, 알았다."

"그러면, 저는 나가 있도록 할까요?"

"아뇨, 금방 끝나니까요. 자 여기…"

"어, 벌써?"

"자, 다음은 캐논을 보도록 할게요."

"…으, 으응. 여기."

—잠시 후,

"좋아요, 다 끝났어요."

"네, 감사합니다."

"…"(째릿)

"…고맙다."

"후후, 아니에요."

"아무튼, 상태는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하니, 생각나면 오도록 하세요."

"제가 책임지고 데려오도록 하겠습니다."

"…쳇, 혼자 할 수 있다."

"…그럼 저희는 이만 들어가겠습니다."(쭈우욱)

"아! 아흐다! 홀 자아단기지 마!"

(지잉)

"후후, 정말 자매같네요."

"으으…힘 빠진다."

(쓰담쓰담)"고생했어. 뭐 먹을래?"

"언–흐흠, 네가 해주는 거 맞지?"

"미리 말해두는데, 너무 어려운 거 이야기하면 안 해줄 거야."

"…그럼 치즈버거."

"그거 간식 범위가 아니지 않아?"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가만히 앉아있느라 지쳤다. 그 정도 보상은 해줄 수 있잖아?"

"응석부리기는…"

"누가 응석을 부린다는 거야!"


원래 재판 후일담을 써야 하는데 어쩌다 보니 해피글을 먼저 썼네

더워서 다소 의욕과 필력이 저하된 감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