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3부 스포일러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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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썽이 좀 있었지만, 그래도 평화로워서 좋네요, 이 농장은..." 



"그러게, 철충 흔적만 빼면 멸망 전하고 똑같은 모습인걸. ...음?" 



"자, 어서 가자. 정말 기대되는군." 



"...하아." 



"......괜찮을까..." 



"몰라. 만약 문제 생기면, 난 경고한 거야?" 



"부대 텃밭에 뭔가 심으러 가는 모양이네요. 이것저것 심을 수 있을 정도로 넓게 나누어 줬으니까요." 



"...그런데 따라가는 대원들 표정이 왜 저럴까?" 



"그러고 보니... 좀 이상하네요." 



"뭐가 이상하지? 설마 또 스틸라인 대원이 잠입이라도 했어?" 



"아, 경호대장님." 



"...저기 캐노니어 부대 분위기가 좀 이상해 보여서요." 



"그래? ...뭘 심으러 가는 거 치고 짐이 많기는 하네. 필요한 건 다 여기 있는데." 



"대원들 표정도... 좀 이상하지 않나요?" 



"가서 물어보면 알게 되겠지. 바보같은 짓을 하고 있는 건 아닐... 거라고 믿고 싶네. ......잠깐, 거기!" 



"흠칫!" 



"...무슨 일이지? 우리는 좀 바쁘다만!" 



"다들 뭘 들고 있는 건지 잠깐 봐도 되겠죠? 요전에 그런 일도 있-" 



"......튀어라, 플랜 B다! 내가 말해둔 곳으로 집결하도록!" 



"냄새가 나더라니, 거기 서시죠!" 



"으, 으아아아!" 



"내 그럴 줄 알았어!" 



"하아, 차라리 잘 됐어. ...저 안 도망갈 테니 천천히 와요." 



"비스트헌터, 무슨 꿍꿍이냐!" 



"그 말, 대장님께 똑같이 돌려드리고 싶네요, 이게 대체 뭡니까!" 



"윽, 일단 지금은 급하니 나중에 보자!" 



"고마워요. 수고를 덜어 주시니 좋네요. ...그래서, 그 가방엔 뭐가 들었죠?" 



"......" 



"싹 튼 고구마, 구멍 난 나무토막, 씨앗들..." 



"고구마랑 버섯을 키우시려나 보네요. ...평범해 보이는데, 저 분들은 애초에 왜 도망가신 건가요?" 



"...이 가방에는... 콘돔? 이건 왜 있는 거죠? 그리고, 왜 이렇게 많죠?" 



"...마침 전문가 분들이 있으니 물어봅시다. 혹시 이런 작물들을 원하는 모양으로 자라게 하는 것도 가능한가요?" 



"뿌리식물은 손이 많이 가겠지만 틀에 넣고 잘 관리해주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고, 버섯도 비슷하겠네요. 특히 과일 같은 건 멸망 전에도 여러 가지 모양틀에 넣어서 재배하고 있었으니까요." 



"...그, 남성기 모양으로도 되겠습니까?" 



"""???""" 



"해본 적은 없지만... 충분히 공을 들이면 불가능하지도 않겠죠?" 



"...대장을 막아야 해요." 



"무슨 소리죠? 당신 대장님은 뭘 계획하고 있는 거죠?" 



"우리 대장은, 남성기 모양 채소를 재배해서 딜도로 유통할 생각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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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가드다! 당장 농성을 중단하고 항복해라! ...사령관 통보는 내가 할 테니 세이프티, 켈베로스는 외곽 확보하고 대기." 



"네, 필요하시면 언제든 불러 주세요." 



"히이익 대장, 왔어!" 



"바리케이드는 세워 뒀지만, 괜찮은 거 맞아?" 



"으윽, 비스트헌터 이 배신자 녀석... 집결지를 불었나! 너희는 들어가서 가져온 걸로 플랜 B를 시작해라!" 



"아스널 대장, 거기서 나와! 대화로 풀자!" 



"아니, 너희는 날 이해할 수 없을 거다! 대화는 하겠지만 사령관이 직접 와서 허락해줄 때까지 이 온실에서 나가지 않겠다!" 



"애초에 그거 식품위생법 위반이라고! 먹는 거잖아!" 



"위생적으로 문제 없게 콘돔은 씌워서 쓸 거다! 그리고, 아랫입으로 먹는 건 먹는 게 아닌가?" 



"이익, 궤변을...!" 



"젠장, 사령관이 농장 시설 부수지 말라고 했는데... 저쪽도 그걸 알고 있는 것 같군. 

 다 박살내고 돌입하고 싶지만 안 되겠어. 제 발로 나오게 하든, 몰래 들어가서 잡아오든..." 



"옥수수만으로 사령관을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쟤는 또 갑자기 무슨 소리야?" 



"아니! 사령관이 고작 옥수수 정도에 불과하다는 건 그이에 대한 과소평가이자 모욕이다! 그렇게 단언할 수 있다!" 



"농작물을 남성기에 비유하지 말라고!" 



"옥수수는 우둘투둘하지. 그런데 사령관의 그것도 우둘투둘했나? 

 그런 잔재주라고밖에 할 수 없는 돌기로 사령관의 절륜함을 모두 표현했다고 하다니, 그게 바로 범죄다!" 



"......으." 



"말장난에 넘어가지 마!" 



"마리 대장의 시도는 꽤 인상적이었다. 옥수수라는 틀을 거부하고 누에콩을 심으려 한 그 의지... 

 하지만 그녀도 사령관을 하나의 모습으로 재단하려 한 건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 실패한 거겠지!" 



"...결국 나는 평범한 물건으로는 사령관의 물건을 표현할 수 없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그러니까 여기는 성인용품 공장이 아니라 그 평범한 물건으로 식량을 만드는 농장이래도!"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래, 더 다양한 작물이 그이의 다양한 면면을 구현한 모습으로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주변 바이오로이드 공동체도 식사할 때마다 보면서 이 식량을 누가 베푼 것인지 느낄 수 있도록, 우람하면서 섬세한 모습으로!

 그게 바로 내 계획이다!" 



"그러니까 왜 사령관의 그걸 동네방네 자랑하려는 거야? 사람 말을 좀 들어!" 



"...그래도 들어보니 취지는 좋아보이는데." 



"선전을 하려면 다른 방법도 많잖아, 하다못해 탈론허브라거나! 왜 굳이 저런 방법을..." 



"...그럼 어떻게 할까? 안쪽에 식량도 꽤 많이 보관하고 있었다고 나와 있어서 봉쇄도 안 먹힐 거야. 끌어내야 하는데." 



"...내가 들어가 볼게. 나, 토모이기도 했으니까 잠입은 내 18번이라고. 거기서 담판을 짓고 데리고 나오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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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읏차. 으으, 생각보다 어렵네. 아야야, 가슴이 눌려서... 설마 살도 쪘나?" 



"역시, 형사 양반인가. 들어올 줄 알고 있었다." 



"아스널 대장, 지금이라도 나가자! 아직 늦지 않았-" 



"내 생각에는 늦은 것 같군. 이걸 봐라." 




"!? 그 절ㄹ... 흉악해 보이는 고구마는 도대체 어느 틈에..." 



"정상적으로 재배할 상황이 되지 않으면 급조할 수 있도록, 닥터에게서 성장촉진제 샘플을 좀 받아왔다. 

 ...약만으로 급히 재배했는데도 이 정도다. 만일 정상적 환경에서 제대로 재배한다면... 기대되지 않나?" 



"...잠깐, 그러면서 왜 다가오는 거야? 반대쪽 손에는... 비닐봉투?" 



"그야... 맛을 보여줘야 하니까! 둘, 형사 양반을 꽉 잡아라!" 



"잠깐, 이거 놔! 멈추- 으흐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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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햐아아아아앙!, 아으응! 대단해!" 



"어때, 교성이 나올 정도의 맛이지 않나?" 



"뭐야, 리앤! 너희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야!" 



"몰래 들어오려다 들킨 형사 손님께서는 우리가 직접 키운 고구마를 맛보고 계신다! 내가 아까 말한 녀석으로!

 양쪽 입으로 다 넣을 수 있으니 어느 쪽 입인지는 상상에 맡기지!" 



"......으으, 구하러 들어가기는 어려운데. 아니, 잠깐. 셋이 모두 리앤한테 매달려 있으면 그 틈에..." 



"말썽이 일어난 게 여기라고?" 



"드디어 왔네, 큰일이야! 지금 안에 리앤이!" 



"리앤이?" 



"버둥거리지 마!" 



"넣으려는데 그러면 다친다니까!" 



"하읏, 앙, 앙!" 



"너무 좋아서 말도 제대로 안 나오는 모양이군!" 



"뭘 먹고 있는 건지, 능욕을 당하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큰일이야!" 



"먹어요? 옥수수인가요?" 



"얘는... 왜 데려온 거야?" 



"혹시 모르잖아? 옥수수에 대한 애정으로 마리 때도 한몫 했으니까." 



"저항 없이 들어가려면 다들 리앤에 정신이 팔려 있을 지금뿐이야. 들어갈까?" 



"그럴 것 없어. ...아스널? 대화를 해 보자, 일단 나와." 



"! ......" 



-드르르륵, 끼익!- "아이고, 등아!" 



"으으으읍, 으읍!" 



"아니 형사님, 날뛰지 말라니까? 맛있어서 기분 좋았잖아!" 



-드르르륵...- "왔군." 



"자, 끝났다. 다들 나와!" 



"아이고아이고, 삐었나..." 



"...다행이네, 리앤. 그래도 멀쩡해 보이는구만." 



"흑, 이제 시집 못 가..." 



"...그래그래, 무서웠지? 휴가 내고 며칠 쉬었다 와." 



"저기, 오해할 만한 소리 하지 말아 줄래? 모양은 좀 그래도 맛있었잖아?" 



"이러면... 배 너무 나와 버려..." 



"......도대체 뭘 당한 거야?" 



"와아, 먹을 게 잔뜩...!" 



"어어, 잠깐! 그거 막 먹지 마!" 



"저게 그거야?" 



"...그래." 



"와구와구" 



"흥미롭기는 한데, 역시 이건 해결책이 될 수 없어." 



"왜냐? 한참을 고민한 결과다. 이거면 식량 문제와 욕구불만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 



'결국 그게 본심이었구만'



"따뜻하지도 않은 걸로 자기위로를 해 봐야 무슨 의미가 있겠어? 내가 있잖아." 



"""""""즈큥!""""""" 



"...잠깐, 방금 한 말, 철회는... 안 되겠지?" 



"당연히 안 되지. 그러고도 남자라 할 수 있겠나?" 



"일단 들어가기 전에 한 판 하게 생겼으니, 너희도 불만 없는 거다?" 



"하아하아, 왓슨이랑 식후 운동..." 



"오호오오옹옥" 



"우물우물, ...다들 좋을 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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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을 위해 몸으로 시간을 버는 건 현대판 여기사, 여형사의 책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