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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좋은 밤이에요. 잔잔하면서도 포근하고, 또 목 마른....."
"주인님을 괴롭히기 딱 좋은 밤이네요."
"아니, 괴롭혀야겠어요. 오늘은 그러기 위한 밤이에요."
"...앨리스야. 그걸 왜 내 바로 옆에서 말하는 거니?"
"어떻게 괴롭혀드릴지 골라주셨으면 해서요."
".....선택지를 줘보렴."
"어머어머, 오늘은 뭔가 적극적이시네요.
그러면 첫 번째는 밤부터 시작해 새벽 내내 기승위로 착정당하시는 거예요.
이 제안의 장점은 여러 가지 기승위를 즐기실 수 있다는 거죠.
얼굴을 마주 보고, 딥키스를 잔뜩 하며, 또, 제 엉덩이를 보면서도 가능하고요."
"....섹스는 좀 더 늦은 시간에 하자. 두 번째는?"
"음~ 지금이 밤 11시쯤이니, 간단하게 야식을 챙겨드릴 수도 있겠네요."
"오, 좀 정상적인데?"
"많이 드셔야 밤에 더 힘을 내실 테니까요."
"세 번째는.....?"
"생각 안 했는데요?"
"좋아, 그걸로 가자. 아무 생각도 없이 멍 때리는 거야."
"주인님. 이러실 거면 왜 선택할 것처럼 선택지를 요구하신 건가요? 괜히 희망만 가지게 하고. 너무하시네요."
"미, 미안... 요즘 연속으로 달렸더니 좀 피곤해서 그랬어."
"......."
"비실비실한 모습도 섹시하시네요. 병약모에라고 하는 건가요? 야해라..."
"....세 번째는 뭐니?"
"음~ 정말 생각을 안 해뒀는데... 뭐가 좋을까요...?"
"너무 빡센 것만 하지 말아줘...."
"으음.... 아이 참, 평상시에는 오만 가지 상상을 하면서 혼자서 물을 잔뜩 내는데,
막상 제 차례가 돌아오는 날이면 머릿속이 새하얗게 질린단 말이죠....."
"그래! 주인님이 정 힘드시다면, 자장가를 들려드릴까요?"
"자장가?"
"네! 제 무릎을 베고 주무세요. 잔잔한 노래를 불러드릴게요.
마침 고요함이 흐르는 정적인 밤이니까요."
"고맙긴 고마운데, 너... 괜찮겠니? 오래 기다렸던 거 같은데.
너무 과격한 것만 아니면 나도 힘내서 할 수 있어."
"어머~ 기뻐라. 그렇게 마음 써 주시는 것만으로도 질척질척 젖어버렸어요. 고마워요."
"....그래.... 그럼 부탁 좀 할까?"
"네~! 그럼 시작할게요.
엄마가 섬그늘에~
굴 따러 가면~"
'오... 편안하다. 잠이 솔솔 와. 잠이 솔솔..... 으음.....'
'후후후, 그래, 잠드세요. 어서 잠드시는 거랍니다....!'
"아기가 혼자 남...."
"으응, 으으... Zzzzz..."
"-았을 때를 노렸어!! 주인님....! 멋진 꿈을 꾸게 해드릴게요!!"
"으, 으응.. 뭐야. 뭔가 따뜻한 게 자지를 쑤욱쑤욱...."
"아학! 아흥!! 흐으으응!!"
"뭐, 뭐야! 앨리스 지금 뭐하는 거니?!"
"어머, 깨어나셨군요, 주인님. 잘 됐어요. 슬슬 혼자 움직이기도 지루했는데."
"그, 그만...! 아흣...! 젠장 피곤해 죽겠는데 기분이 왤케 좋은 거야!!"
"이렇게 단단하게 세워준 주인님이 잘못하신 거예요! 자...! 아래서부터 쳐 올려주세요! 퍽퍽 박아주세요오오오옥!!"
"아흑! 이거야! 이 맛을 기다렸어! 주인님! 저 가요! 가버려요오오오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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