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전편 모음 https://arca.live/b/lastorigin/52141864 







사령관과 토모가 학교로 잠입해서 정보를 수집하는 동안 나와 셜록은 근처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나는 원래 그들과 함께 잠입하기를 희망했지만, 셜록은 체포될 수도 있는 이런 일까지 맡기는 거는 안 된다며 만류했기에 결국 학교로의 잠입은 토모와 사령관만이 하기로 결정되었다.


우리는 서로 일상적인 대화를 하는 것과 동시에 휴대폰과 노트북으로 살인 사건들에 관한 필담을 나누었다.


"...그렇게 서로 소식도 없이 지내다가 어쩌다 보니 블랙리버쪽에 연줄이 닿아서 말이죠"


"아, 그럼 왓슨을 스카우트하러 오신 거였군요?"


"예, 그런데 여기서 이렇게 잘 지내는 걸 보니 그냥 돌아가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군요"


-여기까지가 저희가 조사한 내용입니다-


셜록이 보낸 사건의 개요를 찬찬히 읽으며 의미 없는 대화를 계속해 나간다


두 개의 살인 사건, 동일한 살해 방식


'단검으로 흉부를 찔러 살해'


그리고 두 사람 모두 카사하네구미와의 연이 있는 인물이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바이오로이드들은 전부 조사가 완료되었다 하셨죠?-


-예-


붉은 아레나의 건은 모든 바이오로이드는 알리바이가 확실한 상태,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는 강한 완력에 의한 단 두 번의 칼질로 살해당했다.


그리고 그 복도에는 다른 인간의 출입 또한 없었다.


정리해준 기록만 보자면 마땅한 용의선상에 오를만한 무언가가 아예 없는 살인이다.


-의심 가는 게 있으십니까?-


-바이오로이드도, 인간도 아니라면... 어정쩡한 놈이겠죠-


-어정쩡한 놈이요?-


-저 같은 녀석 말입니다. '강화 인간'-


바이오로이드와 인간을 제대로 구분할 수 있는 기술은 1차 연합전쟁 이후로나 생긴 기술이다.


인간 이상의 힘을 낼 수 있고, 바이오로이드도 아닌 자


-강화 인간... 그렇다면 확실히 인간의 출입이 없고 바이오로이드들도 알리바이가 확실한 상태에서 일어났다는 살인 사건이 말이 되겠군요-


-경비용 AGS들이 자신을 인간이 아닌 바이오로이드로 판단하고 있어 별다른 기록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정도로 붉은 아레나의 보안이나 전체적인 운영 체계들을 꿰차고 있는 인물이라면 분명 붉은 아레나와 연관된 인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리가 있군요-


-그렇다면 하토모리 의원의 살해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건 현장에 찻잔 두 개와 저항도 못 하고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살해당한 하토모리 의원이 발견되었다고 했었죠?-


-예, 그랬었죠-


-하토모리 의원과 약속을 잡을 때 몇 명이 함께 가는 거로 이야기하셨었습니까?-


-왓슨과 저, 그리고 토모... 설마?-


-그 설마가 아마 맞을 것 같네요. 아마 그 찻잔은 당신들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된 물건은 아닐 거였을 겁니다.-


-일면식이 있는 사람에게 습격당해서 제대로 된 저항도 못 하고 죽었다...-


-마주 앉아있다 한눈판 사이 칼질 단 한번으로 끝낼 수 있겠죠, 찻잔을 나눌만한 거리라면 상당히 가까웠을 것이고...-


-붉은 아레나의 내부 사정을 꿰차고 있으며 살해된 하토모리 의원과도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인물이라면... 카사사기 후쿠다. 두 개 모두 포함되는 인물로 특징짓는다면 그 사람 외에는 없습니다.-


-제 생각도 같습니다 셜록-


정황 증거들을 모아서 내린 결론이다.


1. 동일한 무기에 의한 동일한 방식의 살해, 붉은 아레나의 살인 사건과 의원 살해의 용의자는 동일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


2. 범인은 붉은 아레나의 보안 체계를 포함한 내부 구조를 잘 알고 있으며 유일하게 CCTV가 없는 복도에서 유일하게 사람이 없는 시간대를 노려 살해했다. 이 내용을 토대로 용의자는 붉은 아레나와 관계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이 나온다.


3. 그러한 전말을 가지면서 하토모리 의원과 대면하여 차를 마실 정도로 가까운 관계에 있는 인물


후쿠다가 실제로 강화 인간인지는 아직 모르지만, 정황 증거들을 모아본다면 후쿠다는 실로 유력한 용의자 중 하나이다. 그리고 카사하네구미는 붉은 아레나 속에서 불법 도박과 관련된 사업을 벌이는 등 아레나에 상당히 관련되어있는 단체다. 그런 카사하네구미의 인물이 붉은 아레나의 운영체계나 보안체계를 알고 있다는 것은 크게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그렇기에 붉은 아레나의 보안 체계를 꿰차고 있으며 하토모리 의원과 개인적인 친분을 가지고 있어 경계 받지 않는 인물이라면 카가사기 후쿠다 외에 특별한 인물이 특정되지 않는다.


"용건도 다 본 것 같으니 일단 사무실로 돌아가는 게 어떻겠습니까? 라붕씨"


셜록이 노트북을 닫으며 내게 이야기했다.


"여기서 안 기다리고요?"


"사무실에 놓고 온 서류 중에 중요한 게 있거든요, 그것도 같이 한번 봐야 해서 말입니다."


"그러시면 뭐, 같이 가시죠"


우리는 바깥의 주차장에 주차해둔 셜록의 차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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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추리 내용을 완성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게 도움을 준 검은방 제작진에게 감사의 인사를...


+ 그리고 빌드업 하고 떡밥 뿌리느라 노잼이 되어버린 글자 덩어리들을 읽어주고 댓글 달아주는 모든 분께 감사의 인사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