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스데이 3화 : 손님>


바닷바람의 냄새가 두 사람의 코를 간지럽혔다. 기분 좋은 따뜻한 햇살과 상쾌한 바람이 그들을 어루만지며 지나갔다. 두 사람이 마침내 눈을 떴다. 서로 살아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며 그들은 우선 기뻐했다. 주변에 저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도망치는데에 성공한것이다.


문제는 대체 여기가 어디냐는 것이었다. 주호가 처음으로 차원을 넘어 날아갔을때도 그것을 궁금해했었다. 


"굉장히 아름다운 곳인데.... 주호야, 너 연결 좌표 어디로 설정했어?"


"코랄. 애초에 기본적으로 적용되어있는 좌표가 코랄이었어. 근데 코랄엔 이런 장소가 없지... 또 어디로 날아온건지..."


해변을 걷던 그들의 눈에 들어온 광경이 있었다. 도시의 모습이었다. 적어도 사람이 사는 곳인건 분명해보였기에 캐시는 기뻐했지만 주호는 마음 한편에선 불안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자신이 이미 겪어봤던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주호는 자신이 들고있는 권총을 자세히 살폈다. 난리통에 사신이 떨어뜨린 권총을 주워왔던 것이었다. 탄약은 있었다. 불행중 다행이었다. 만약 주호의 불안한 생각이 적중한다면 이것이라도 있느냐 없느냐는 큰 차이를 불러올테니까.


"주호야 이거봐!"


캐시가 부르는 소리에 주호는 그 방향을 바라봤다. 캐시가 가르키는 것은 바다거북이었다. 열심히 기어서 바다로 돌아가려고 애쓰는 모습이었다. 캐시는 바다거북을 자세히 살폈다. 등딱지를 두세번 톡톡 만져본 캐시는 다가온 주호를 보며 입을 열었다.


"이것 봐. 이거 푸른바다거북이야. 원래 지구에서 살던 생명체인데 자치령의 생태관에서도 사육하는 종이거든. 그런데 개체관리 라벨이 붙어있질 않아. 이상하다... 외계 행성에 자체적인 생태계가 존재한다면 지구 생명체를 함부러 풀어두지 않는게 원칙인데...."


주호는 등골이 서늘해지는것을 느꼈다. 지구.... 불안한 느낌이 사실이 되어가고 있다. 만약에 그 말이 사실이라면 지금 그들이 향하고 있는 저 도시는 가지 않는게 상책일지도 모른다. 주호의 걱정이 맞다면 여긴 지구일것이고 철충이라는 생명체에 의해 멸망한 세계일것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해안에 이 맑은 날씨에, 이 따스한 햇살 아래 사람이 한명도 없다는 사실 자체가 이상하다. 어느 휴양지를 가도 따뜻한 해변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었다. 


멀리 건물들을 바라보니 더욱 불안해진다. 건물이 관리되지 않아 여기저기 파손된 부분이 보이고 있었다. 이런 휴양지는 건물 관리를 정말 열심히 하는게 상식이다. 어느 손님이 다 무너져가는 건물에 들어가겠는가. 그런데 해변에도 사람이 없고 건물도 관리가 되지 않고....


그렇다면 최소한 이 부근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천재지변이 거쳐 간 장소일수도 있고 모종의 이유로 해수욕장 전체를 폐쇄했을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위험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주호가 생각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라면 문제가 더욱 심각해진다. 철충. 주호의 걱정이 정확하고 주호의 기억이 맞다면 철충은 사람이 많이 살았던 곳일수록 많은 수가 분포하고 있었다. 이 감염된 로봇들에게 걸리기라도 한다면... 순식간에 벌집이 되겠지...


전에 갔을때는 오르카라는 든든한 아군이 있었지만 이번에도 그런 운이 따라줄지는 알 수 없다. 그런 사실을 알 리가 없었던 캐시는 어느새 저만치 멀리 가서 주차장에 올라가있었다. 주호는 기겁하며 캐시에게 달려갔다. 


"아무도 없어...."


길거리에 멈춰 선 자동차들, 적막만이 느껴지는 도시. 역시 뭔가가 잘못됐다고 느낀 주호가 캐시를 붙잡았다.


"이거 느낌이 안좋아... 내가 전에 갔었던 세계하고 너무 유사해...."


"그럼... 그 멸망했다는 거기라는거야 여기가? 그래서 지구 토착 생명체가....?"


"....안좋아... 느낌이 안좋아... 분명 이런 장소에는 있기 마련이었어..."


"뭐가?"


"철충.... 분명히 근처에....."


주호는 그 순간 얼어붙었다. 건물 옥상에 있던 비행형 철충 하나가 그들을 발견하고 날아오고 있었던 것이다. 주호는 캐시의 손을 잡고 해변을 향해 뒤돌아 달렸다. 한놈이 보였다는 건 도시 안쪽은 더 심각하다는 의미였다. 


"이런 씨발! 그래 어쩐지 일이 너무 잘 풀린다 했어!!!"


스카우터가 미사일의 첫발을 발사했으나 다행스럽게도 미사일은 한참을 빗나갔다. 철충들도 개체마다 잘 싸우는 녀석이 있는가 하면 어리버리하게 싸우는 녀석들도 존재했다. 저녀석은 다행스럽게도 어리버리한 쪽이었다. 두번째 미사일 역시 빗나간것을 보면 분명했다. 그렇다고 해서 무시할만한 존재는 아니였다. 어찌됬건간에 저 미사일에 맞으면 무사하지는 못할 테니까. 


주호는 캐시를 먼저 도망치게 하고 뒤돌아서서 권총으로 스카우터에게 세발 정도를 발포했다. 녀석은 잽싸게 피했다. 망할녀석... 저런 녀석들이 제일 싫어.... 


"꺄아악!!!!!"


캐시의 비명이 들려 뒤를 보자 주호는 얼어붙었다. 도시에서 내려온 철충들이 캐시 앞을 막고 있었다. 팔랑스가 총을 들어 캐시를 겨누고 있었다. 주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캐시를 향해 달려갔다. 그 와중에도 주호 가까운 곳에서 미사일이 폭발했고 폭발에 의해 발생한 충격으로 모래먼지가 엄청나게 날아왔다. 절망적이었다. 저그한테 죽는 것보다 더 나쁜 경우의 수는 없으리라 생각했지만 그것 만큼 나쁜 경우의 수는 존재했던게 분명했다. 주호는 절망하며 캐시의 이름을 크게 외쳤다.


그 순간...


캐시 앞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여러발의 포탄이 날아와 캐시 앞의 철충들을 문자 그대로 쓸어버렸던 것이다. 캐시는 너무 놀라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주호의 옆으로 미사일이 한발 날아가는 모습이 보였다. 그 미사일은 스카우터에 정확하게 명중했다.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좋았다. 주호는 캐시에게 달려갔고 아직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캐시를 안아줬다. 캐시는 주호의 품에 파고들어 울음을 터뜨렸다. 주호는 캐시에게 토닥이며 말했다. 이제는 괜찮다고. 걱정 안해도 된다고.


주변을 둘려본 주호는 그제서야 무슨 일이 생긴건지를 알 수 있었다. 바이킹이 착륙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싸! 제대로 한방 먹였다! 잘 봤지! 이게 나의 진짜 실력이라구!"


공중에서 한 소녀가 의기양양하게 자신의 실력을 뽐내며 지상으로 내려오고 있었다. 저 아이는...


"운디네......?"


"아! 인간이구나! 맞아! 내가 바로 운디.......?"


운디네의 눈이 커지고 있었다. 허세 가득한 소녀의 얼굴은 놀라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기술팀장님.....! 기술 팀장님이구나!!! 진짜로 돌아왔어!!!"



두 사람이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본 캐시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일어섰다. 둘은 매우 잘 알고있는 사이로 보였다.


"아는 아이야?"


"어. 같이 싸웠으니까. 그리고 이제 안심해. 우리 진짜로 안전한거 맞아."


"그게 무슨 소리인가요! 기술팀장님이라뇨!"


운디네의 단말을 통해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역시 주호가 잘 아는 목소리였다.


"세이렌! 너도 오랜만이야!"


그리고 단말을 통해 여러 목소리가 들려왔다. 모두 난리법석이었다. 세이렌을 시작으로 테티스와 네레이드의 목소리가 들렸다. 모두들 잘 지냈구나. 그때 모습 그대로구나. 주호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주호공! 오랜만이오! 아무래도 주군의 예측이 맞았던 모양이군!"


"용씨...! 잘 지내셨나보군요!"


"뭐... 주군이 항상 잘 해주시니까.... 그나저나 다시 돌아오실줄은 몰랐소. 우선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일단 모시겠소. 곧 해변을 향해 상륙정을 보낼테니 그걸 타도록 하시오. 저희도 이제 주군께 돌아갈 생각이오."


"주군께...? 그럼 대장님은 여기 안계시는건가요?"


"주군께선 지금 여기에서 멀리 떨어져있는 스발바르 제도에 계시오. 지금은 그곳에 정착해있지. 그동안 바뀐 오르카의 모습을 기대하셔도 좋을거요."


주호는 기분좋게 웃음지었다. 캐시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잠시 후 용의 말대로 상륙정이 도착했다. 상륙정을 타고 용이 있는 함선을 향해 그들은 이동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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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이에요! 잘 지내셨죠!"


"네리도 얼마나 보고싶었는지 몰라! 분명 사령관님도 아주 좋아할거야!"


"히히힛! 환영해요!"


호라이즌과의 재회 후 주호는 주변을 바라봤다. 공중에선 밤까마귀와 바이킹이 함선을 호위하고 있었다.  항공모함 위에서는 돌격모드의 바이킹들이 출격준비를 하고 있었다. 바이킹의 수는 어느새 더욱 많이 늘어나있었다.


"수가 많이 늘었네요."


"덕분에 아주 잘 쓰고 있다오."


용은 그러다가 캐시를 바라봤다. 그녀에게 다가간 용은 캐시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캐시는 순간 당황하여 


"죄... 죄송합니다...! 제가 혹시 뭐 실수라도....!"


"이분도 인간님이신것 같은데...."


"네. 제 친구 캐시에요. 


"캐시라면.... 분명히 연합에게 암살된 분이라고....!"


그 말을 들은 캐시는 주호를 바라봤다. 자신은 여기 멀쩡히 살아있는데 죽은 사람 만든거야? 라는 불평이 숨어있는 표정이었다.


"그때는 진짜로 죽은 줄 알았단 말이야...."


"그래도 살아있었다니 정말 다행이군. 그 이야기는 정말 가슴 아팠다오."


"이제는 다시는 놓치지 않도록 제가 꼭 붙들고 있어야죠."


캐시는 그 말을 듣고 얼굴이 붉어졌으나 애써 삐진 척 시선을 피했다. 그 순간 아차 하는 소리를 낸 주호는 용에게 말했다.


"캐시. 이분은 무적의 용 장군님이셔. 오르카 군대의 해군을 담당하고 계시지."


캐시는 무적의 용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캐서린 스위프트입니다. 우모자 보호령의 우주 생물학자에요. 잘 부탁드립니다!"


"소개받은 용이요. 저야말로 잘 부탁드리겠소. 헌데 우모자 보호령이라... 테란 자치령과는 다른 나라인거요?"


"고향은 같아요. 연합 타소니스가 고향이니까. 다 망해버렸으니 이젠 의미 없지만요. 그건 그렇고...."


캐시는 무엇인가 말하려는 듯 머뭇거렸다.


"말하시오."


"그... 주호에게 전에 들은 적 있어요... 이 세계의 인류는 이미 멸망했고 여러분들은 바이오로이드라고.... 멸망 이후에도 인류를 다시 부흥시키기 위해 싸우고 계신다고 들었어요."


"맞소. 사실이오."


"밉지 않으신가요?"


"무엇이 말이오?"


"인간들이요. 인간들이 바이오로이드를 어떻게 다뤘는지도, 어떤 악행을 저질렀는지도 모두 들었어요. 정말 인간이 미워질텐데... 그런데도 인간 세계를 되돌리기 위해 싸우시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고싶어요..."


모두가 말이 없어졌다. 무거운 질문이었다. 인류가 바이오로이드에게 저지른 악행은 널리고 널렸다. 바이오로이드를 도구로 취급하였고 C구역에서의 악행은 언급도 하기 싫을 정도로 끔찍했다. 바이오로이드 증오범죄도 있었고.... 그 말을 들은 캐시는 궁금했다. 그들은 왜 인간들을 그렇게까지 살리려고 노력하는 것인가? 단순히 인간의 도구라서? 그런 이유라면 너무나도 슬플 것 같았다. 그런 이유로 그런 인류를 부활시키려는 거라면 그건 하지 않는 것 만도 못했다. 그 말을 들은 용은 잠시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왜 밉지 않았겠소. 소관은 어느정도 자율된 사고를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모르나 앙헬이나 김지석과 같은 인간들은 매우 혐오했소. 인간의 추악한 면이 보일 때마다 실망했고 환멸감을 느끼기도 했소. 맞소. 분명히 인간이 미울때가 있었소... 그렇지만...."


캐시를 바라보며 용이 말을 이었다.


"누가 인류를 이끄느냐에 따라서 인간들은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 역시 잘 아오. 지금 우리가 모시는 주군이 그런 인간님이시지. 주군은 언제나 우리를 생각해주고 아껴주지. 지금까지 전쟁마다 주군께서는 단 한명의 사상자도 내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 하셨소. 누군가 작전중 다쳐서 돌아오기라도 하면 미안하다고 하기 바빴지. 그런 분이 이끄는 인간들이라면 한번쯤은 믿을만하지 않겠소? 그리고...."


무적의 용은 주호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좋은 인간분들도 분명히 있었고 말이오. 모든 인류를 일반화 할 수는 없는 일이지."


주호는 쑥쓰러운지 머리를 긁적여보였다.


"그정도면 싸울 이유로는 충분하지 않소?"


캐시는 작게 웃어보였다. 그들은 단순히 명령을 따르기 위해 인류를 살리려는 것이 아니였다. 진심으로 인류가 좋았기 때문에 살린다고 보는 쪽이 더 이치에 맞을 것이다. 자유를 가지고 그들의 의지로 선택한 것이라면 그녀들 역시 인간이나 다름없는 존재라고 봐야 할 것이다. 캐시는 그 사실에 안심했다. 기계같은 이유로 인류를 부활시키려는 의도였다면 크게 실망할 뻔 했으니까. 주호가 대장님이라고 부르는 분을 조만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녀들이 선택을 하게 만든 그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여하튼 여기에 언제까지 살지는 모르겠지만 자신도 그들에게 신세를 지게 되었으니 만큼 힘써서 그들을 돕는게 옳은 일이겠지. 주호가 그랬듯이.


"근데 우주 생물학자라면 외계인들 연구하는건가요?"


"응. 외계 생명체들을 연구하고 분석하고, 인간에게 적용 가능한 장점이 있다면 그 부분도 연구하고,.. 그런 일을 하지."


"혹시 그럼 철충에 대해서도 연구가 가능해?"


모두의 눈이 캐시를 향하고 있었다. 캐시는 잠시 생각하더니 주호를 바라보며 말했다.


"글쎄... 철충은 인간의 기계를 감염시킨거니까.... 다만... 주호랑 같이 연구하면 뭔가 성과가 나올지 모르겠어."


"나도 철충을 몇번 조사해봤는데 생체적인 부분은 도통 모르겠어서 연구가 조금씩은 막히더라고."


"메카닉 부분만 조사해줘봐. 나머지 부분은 내가 연구해볼테니."


이야기가 계속 되고 있었고 캐시는 주호가 첫날에 그랬듯 질문세례에 의해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용은 호라이즌 대원들에게 너무 캐시를 귀찮게 하지는 말라며 제지했다. 이윽고 그들은 함교로 향했다. 캐시는 함교에 들어가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술과 지식들 중 바이오로이드에게 적용할 수 있을만한 기술이 무엇이 있는지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캐시가 주호와 그 주제로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본 호라이즌 모두는 역시 두 사람이 천생연분인 이유가 있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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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충의 군세가 어디론가 이동하고 있었다. 유럽쪽에 자리잡은 살덩이 놈들의 세력을 부수기 위해 움직이고 있었다. 칙 런처와 나이트 칙들이 앞장을 서고 센츄리온이 지휘를 맡고 있었다.


으스스한 소리가 들려 철충들은 주변을 경계했다. 야생동물의 소리인가? 높은 소리로 찢어질듯한 괴성이었다. 


철충들은 조심스럽게 한발짝씩 앞으로 나아갔다. 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었다. 그리고 모두 긴장하고 있던 그때


별안간 어디선가 나타난 괴생물체가 빠르게 달라붙어 철충들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기 시작했다. 당황한 칙 런처가 작은 개체를 향해 미사일을 쐈으나 가볍게 피한 그 작은 개체들은 이번에는 칙 런처를 향해 달려들었다. 후방에서 지원하려던 팔랑스를 향해 뾰족한 무엇인가가 비오듯이 쏟아졌고 팔랑스들이 기능을 정지했다. 


마지막 센츄리온을 향해 그 괴물들이 무섭게 달려들었다. 영문도 모른채 철충 부대 하나가 순식간에 전멸하고 말았다.


숲속에서 그림자 하나가 모습을 보였다. 그 개체가 손짓하자 집게발과 날개가 달린 생명체 하나가 평지를 향해 날아갔다. 그 개체가 적당한 자리를 찾아 맴돌더니 어느새 몸을 부풀리고 고치의 형태가 되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부화장이 세워지고 있었다. 저그는 으르렁거리며 다음 적들을 찾고 있었다.


무리어미는 우선 저글링들이 포착한 쇳덩이들의 요새를 정리하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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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지 않은 손님이 같이 도착....


<전 에피소드>

https://arca.live/b/lastorigin/54130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