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거모음


가는날이 장날이다, 머피의 법칙,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 무언가가 필요한 순간, 하필이면 그게 없는 상황에 처했을 때 쓰는 말들이다. 그리고 지금, 내가 그런 상황에 처한것같다.


"분명히 가끔가다 꽃이랑 식물들 잔뜩 내놓은 꽃집들이 보였었는데...왜 오늘따라 안보이지?"


꽃을 원하지 않을때는 지나가다가 꽃집을 봐도 그러려니 했는데, 정작 꽃이 필요한 순간에 안보인다. 물론 예전에 지나가다 본 기억이 있는곳으로 가면 되겠지만...


"그런데로 가자니, 너무 멀리 가야하는데...?"


물론 시간적 여유는 있다. 아직 점심시간도 안됐고, 과외는 오후부터 시작이니까. 그렇지만 이런건 생각났을때 해놔야지, 안그럼 나중에 까먹는단 말이야.


그렇게 나는 가게의 입구쪽에 식물...초록색의 무언가가 있는가 없는가를 열심히 찾아보았다.


"초록색, 식물!"


가게 앞 울타리에 자라난 담쟁이덩굴이었다.


"초록색! 덩굴은 아니고!"


가게 근처에 심어진 가로수였다. 확실히 덩굴은 아니었지.


"가로수보다 작고 초록색! 꽃도 있는데다 덩굴도 아니고!"


가게 오픈 축하 화환이었다. 꽃은 맞지. 근데 저걸 방에 놔두기엔 좀 그렇지.


"다시 초록색!"


다시 가로수였다. 망할.


그렇게 슬슬 짜증과 포기하고싶은 마음이 올라올때쯤, 드디어 그럴듯한게 눈에 띄었다.


화분에 심겨진 이름모를 식물과, 그 주변에 자라난 꽃.


"진짜로 초록색! 작고, 꽃도 있고! 화분에 담겨있고!"


확실히 초록색에 꽃에 화분까지 갖춰져 있었지만, 어떤 여자애가 들고 가던 물건이었다.


복장이 드레스같아서 조금 특이하긴 한데, 저 나이대 애들은 드레스 입을수도 있지.


"진짜 빡...잠깐, 저걸 들고다닌다면 일단 주변에서 구했다는거잖아?"


나는 어린애가 화분을 들고 국토대장정을 하진 않을거란 생각에 급하게 여자아이의 주변에 있는 가게들을 둘러보았고, 한 골목에서 수상할정도로 많은 식물이 존재하는 가게가 있는것을 발견했다.


"드디어!"


식물에 집착해서 초록색만 바라보았던 난 그 가게가 어떤곳인지, 그리고 그 식물을 들고있던 여자애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까먹고 그냥 아무 생각없이 가게로 들어갔다.


그리고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나는 생전 처음 보는 광경에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나를 반겨준것은 실내인데도 밀짚모자를 쓴 한 여성이었다.


"앗, 어서오세요 주인님!"


메이드복과 비슷한 검은 드레스에 프릴달린 앞치마...아니, 그냥 메이드복이잖아. 일본의 이벤트성 복장이 아니라 전통적인 복장에 가까운 긴 치마에 긴 소매. 그리고...주인님?


메이드? 메이드 어째서? 여기 꽃집 아닌가? 


나는 다급히 가게의 바깥과 내부를 번갈아 살펴보았다.


<꽃>이라고 적힌 간판과 각종 식물이 있는 바깥과, 마치 카페처럼 잘 정돈된 테이블과 의자가 있고 메뉴판까지 붙어있는 내부.


내부는 카페인데 바깥은 꽃집? 뭘 하고 싶은 거지?


"뭐하는 가게야, 여긴..."


너무 의문이 가득해진 나머지, 나는 무의식적으로 떠오른 생각을 입밖으로 내뱉고 말았다.


아, 이런. 들은건 아니겠지?


"저기, 저희 가게가 조금 그렇죠? 원래는 꽃집을 하려고 했는데, 언니가 요즘 대세는 이색 카페라면서 메이드 카페를...아니지, 혹시 어느쪽 용무로 오신건지 물어봐도 될까요...주인, 님?"


들었네. 그래도 이상한건 본인도 잘 아는 모양이다. 거기다가 언니라...가족 경영인가?


"크흠, 방 안에 놔둘 화분을 사러왔는데요. 주인님으로 온건 아니고요. 그렇게 부르지도 말아주시고...제가 어색해요."


자연스럽게 대답하긴 했는데, 등에 식은땀이 쫙 난다. 관계자 앞에서 너무 대놓고 까내린것같은데...


"다행이다...화분이요? 어떤 용도인지 물어봐도 될까요?"


"학생 방에 두려고 하는데, 그냥 삭막해서 놔두는 김에...혹시 도움이 될까 싶어서요."


"아, 그러면 허브계열로 추천드릴게요. 여기로."


점원?분은 나를 데리고 카페의 안에 있는 다른 문으로 향했고, 그 문을 열자 안에서 눈부신 빛이 쏟아져 나왔다.


"윽."


섬광탄이다, 섬광탄! 대낮에 실내에서 눈뽕을 당할줄이야.


"앗, 죄송해요. 미리 말씀드렸어야하는데. 여기서 인공적으로 키우는것도 있기 때문에, 빛이 강해요. 제 모자를 잠시 빌려드릴게요."


그래, 이제 실내에서 모자를 쓰고있는 이유를 알겠다. 들어올때마다 눈뽕을 맞기는 싫겠지. 나는 여성분의 모자를 빌려 쓴 뒤, 그녀를 뒤따라갔다.


내 양옆으로 강렬한 빛을 뿜어내는 LED 조명들이 가득했고, 곳곳에 물과 흙이 담긴 통과 거기서 자라나는 식물들이 보였다. 나 이거 외국 영화에서 본 마약재배하는 공장이랑 비슷한거같은데.


"여기에요. 향이 느껴지시죠?"


점원분은 나를 한 구역으로 데려갔고, 거기에는 물기를 머금고 은은한 향을 풍기고 있는 식물들이 있었다.


허브라고 하면 그냥 풀잎같은건줄 알았는데, 흔하게 생각하는 풀잎인것도 있었고, 꽃인것도 있었다.


종류가 많으면...일단 하나씩 맡아보고 결정해야겠네. 나는 점원분의 옆으로 다가가서 꽃들의 향을 하나하나 맡아보기 시작했다.


나는 일단 보라색 꽃이 피어있는 것부터 향을 맡아보기로 했다.


"오, 향이 좋네요. 이게 무슨 향이었더라?"



"...라벤더, 향..."


라벤더? 라벤더는 보라보라한 느낌이긴 해도 꽃잎이 엄청 풍성한거 아니었나? 이건 조금 듬성듬성 있는데? 그리고, 이미지로 자주 본 라벤더는 내 옆에 있다.


"네? 라벤더는 이거 아니에요?"


"아, 아니에요. 그건 세이지에요. 라벤더는...제가, 제, 제가 좋아하는, 향이라서..."


갑자기 본인이 좋아하는 향을 이야기하다니? 자기소개 시간인가? 내가 좋아하는 향을 얘기해줘야하나? 일단 여기에 있는 허브들 중에는 방금전 맡은 이 세이지라는게 제일 취향에 맞는것 같다.


"저는 이게 제일 좋은것같네요."


관상용으로도 적합하고, 향도 좋고. 나쁘지 않아. 미호네 방에 놔두면 되겠어.


"아, 네. 세이지요. 향이 좋죠. 구매...하시겠어요?"


세이지를 구매하려할 때, 문득 옆에 있는 붉은 꽃에 시선이 갔다. 흠, 상당히 괜찮은데. 꽃잎이 풍성하게피어나서 구체처럼 만들어져있다. 특이하고...예쁘네.


"네, 이건 화분에 담아주시고...여기 있는 이 빨간 꽃은 이름이 뭔가요?"


점원분은 식물에 많이 해박한지, 내 질문에 곧바로 답해주었다.


"그건, 제라늄이에요."


오, 제라늄이라. 그럼 옆에 있는 분홍색이랑 노란 꽃들은 뭐지? 이것들도 마음에 드는데.


"옆에 있는 노란색은요?"


"그것도, 제라늄이에요."


....빨간거랑 비슷하게 생기긴 했더라. 그냥 색깔만 다르고 같은 종류일줄은. 식물 하나만 있는것도 조금 그러니까 여러개 사서 미호한테 고르게 하자.


아까 점원분한테 말 실수한것도 있고. 물건 더 사주는걸 사죄라고 하기엔 뭐하지만...이거라도 해야지.


"그럼, 이 제라늄도 주세요. 두개 다. 꽃다발보다는...화분이 낫겠죠?"


"그럼요. 겉보기에는 꽃다발이 더욱 화려할지 몰라도, 화분은 선물했을때의 감정이 그대로 남고 자라나니까요."


"물론 관리만, 잘 해준다면..."


점원분은 뭔가 의미심장한 말을 하며 자연스럽게 허브들을 화분에 옮겨담았고, 그것들을 금방 포장하여 내앞에 놔주었다.


"물 주는것과 관리하는법은 여기에 다 적혀있으니, 그대로 따라하시면 돼요. 그리고...꽃말도, 알려 드릴까요?"


꽃말? 나쁘지 않지. 굳이 알아야 할 필요는 없지만...그래도 알아두면 재밌는 지식이잖아?


"네."


"제라늄, 그중에서도 붉은색은 <그대의 행복>이라는 뜻이에요. 아까 보셨던 노란색은 <우연한 만남>이고요."


"세이지는요?"


"세이지는, <가정의 덕>이라고 해요."


나쁘지 않다. 가정의 덕, 그대의 행복, 우연한 만남. 전부 다 그럴듯하네. 가정 내 만사 두루 평안하시고, 행복하시고, 또 미호랑은 우연히 만나기까지 했으니.


"가시기 전에, 여기 명함 드릴게요. 식물에 문제 생기면 찾아오시거나 전화주세요. 관리실수라면 저희도 어쩔 수 없지만...저희도 발견하지 못한 문제가 있었다면 조치해드릴게요."


점원분은 카운터에서 명함 두어개를 꺼내와 화분이 담긴 봉투에 명함 하나를 넣어주었고, 또 다른 하나는 내 손에 쥐여주었다.


[Floral Shop& Maid Cafe-Fairy]


하나는 이 가게의 이름이 적힌 명함이었다.


[다프네]


그리고 내 손에 쥐여준것은, 아마 그녀의 이름으로 추정되는 '다프네'라는 이름 세글자가 박힌 명함이었다.


"어,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


식물에 너무 진심인거 아닌가? 아니지, 이정도는 해야 명함을 팔 정도의 프로인건가?


"...감사합니다."


나는 고개숙여 인사한 뒤, 가게를 나가려다 가게의 유리창에 밀짚모자가 비춰보이는것을 보고 내가 아직까지 밀짚모자를 쓰고 있다는걸 깨달았다.


"저기, 아직 모자 안돌려받으셨는데...?"


"어머, 내 정신좀 봐."


다프네씨는 모자를 빌려줬다는것도 까먹은건지, 깜짝 놀라 나에게 다가와 모자를 벗겼다.


"...라벤더..."


"네?"


"아니, 아니에요. 안녕히가세요."


뭔가 말한것같긴 한데...신경쓸건 아니겠지. 잠깐, 여기 유리문 버튼 눌러야되는데. 난 지금 두 손이 가득 찼다고.


"실례지만 문좀..."


문을 열어달라고 부탁하려던 그 때, 문 밖에서 다프네씨와 똑 닮은 누군가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


"아, 리제 언니. 빨리 돌아오셨네요."


언니였구나. 어쩐지 똑 닮았더라.


"....바닐라에, 카카오버터 향?"


리제 언니란 분의 표정도 제법 무서운데다, 언제 문이 또 닫힐지 모르니 나는 문이 완전히 열리자마자 곧바로 바깥으로 나갔다.


이제 4월이 지나서 그런가? 땀이 자주나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땀이 났을때 잘 안멈춘달까...군대에서 고장난 땀샘이 상당히 거슬린다.



철남이 가게를 떠나고, 입구에 우두커니 서있던 리제.


"....방금 그 남자...누구야?"


리제는 가만히 서있다 뜬금없다고 해도 될 정도로 갑자기 다프네에게 질문을 했고, 다프네는 갑작스러운 질문에도 능숙히 대답해주었다.


"그냥, 가게 손님."


"커피 마시러 온거야?"


"꽃 사러 오셨...왔더라고."


다프네의 대답에, 리제는 방금 전 철남이 사라졌던 골목 모퉁이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주인님♡"


"언니들~ 나 왔, 깜짝이야. 왜 입구에 그렇게 서있어...?"


화분을 들고 들어오던 그녀들의 막내동생, 아쿠아가 입구에 가많이 서있는 리제를 보고 깜짝 놀라 화분을 떨어뜨리는 일이 발생했지만, 다행히도 플라스틱 제품이라 깨진다거나 누군가가 다치는 일은 없었다.




오후에 미호와 문제집과 화분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왔을 때, 아무도 없어야 할 집에 사모님이 계셨다.


"사모님....?"


"엄마? 오늘 왜 이렇게 일찍 집에..."


"아, 오늘은 일이 일찍 끝나서 집에 왔어요. 철남군? 문제집은 어떻게...잘 해결 됐나요?"


"네, 덕분에. 그리고, 여기. 선물입니다."


나는 꽃을 사모님에게 건넸고, 사모님은 갑자기 나타난 꽃 화분에 놀라셨다.


"어, 어머. 갑자기 꽃이라니..."


느닷없는 꽃 선물에 당황하긴 하셨지만, 사모님은 꽃이 담긴 화분을 정성스럽게 받고는 향을 맡으셨다.


"이것 참, 고마워요."


그리고 그 다음으로는 미호한테 주었다.


"쌔, 쌔쌔쌤?! 갑자기 꽃 선물? 이거 무슨 뜻이에요?"


"그냥, 방에 하나 두라고. 향도 좋고 관상용으로도 좋고. 사실 세개 사왔거든요."


"........."


화분을 세개 사왔다는 말에 갑자기 분위기가 조금 조용해지긴했지만, 별 다른 문제는 일어나지 않았다.


사모님은 나와 미호의 첫 과외를 처음부터 끝까지 참관하셨고, 현재 진도 확인과 대략적인 사전 능력 평가에 불과했음에도 과외현장을 끝까지 지켜보셨다.




-오후 9시, 티타니아의 바-


"후우..."


나는 오늘도 궁상맞게 한숨을 쉬고 있었다. 애초에 여기 알바도 이틀차였지만, 이틀 내내 직장에서 한숨만 쉬게됐다.


"어머, 알바군. 오늘은 또 왜그래? 이번엔 문제집에 문제라도 생겼어?"


바텐더누나가 내 한숨을 보고 말을 걸어왔다. 오지랖이 넓은것 같지만, 손님이 하나도 없는 이 바의 특성상 내가 한숨을 쉬면 싫어도 들리게 되어있다.


"아니요."


"그럼 무슨 문제? 이 누나가 상담해줄 수 있는데. 일단 술 한잔 할래?"


"상담은 좋은데, 술은 안할게요."


"어머, 아깝다. 이 누나는 술친구가 필요한데. 요즘은 수녀님이 안오신단 말이야~"


"그냥...가르치는 학생이 조금..."


"왜, 공부를 힘들어해?"


"아뇨. 수월하게 해요."


"그럼, 너랑 잘 안맞아? 네가 싫대?"


"아뇨. 오히려 좋아하는 편이죠."


"그럼 뭐가 문제일까? 학부모님의 문제?"


"더없이 좋은분이죠."


"한숨을 쉴 이유가 없는데? 왜그래?"


"그게...그럴 이유가 없으니까 고민이죠. 분명히 공부가 잘 안돼서 선생님이 필요한걸텐데, 얘는 문제가 없단 말이에요."


나의 불만 토로에, 늘 헤실헤실 웃던 바텐더 누나는 웃음기를 싹 거두었다.


"철남씨? 저는 정면에서 당당히 자랑하지 않고 은근히 돌려서 자랑하는 사람을 되게 싫어하거든요? 혼 좀 나볼래요? 편하게 놀고먹으면서 돈 번다고 자랑하는거에요?"


"아니, 애가 너무 깔끔하니 문제가 없으면 과외를 할 이유가 없잖아요! 짤리게 생겼다고요!"


내가 품고 있는 고민을 단도직입적으로, 돌리지 않고 솔직하고 당당하게 소리치자, 웃음기를 거두었던 바텐더누나는 다시 헤실헤실 웃기 시작했다.


"아, 그렇구나아~ 잘릴 위험이 있었구나아~ 아하하하, 듣고보니 그렇네! 배울게 없으면 선생은 잘라야죠! 아하하하하!"


"저는 심각한데요."


"에이, 심각하기는~어차피 과외를 잘려도 여기서 일할수 있잖아요?"


"뭐, 그건 그렇죠."


그렇게 CCTV의 사각지대에서 바텐더 누나와 잡담을 나누며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평소에 거의 열리지 않던 가게의 문이 열렸다.


딸랑~


"아, 누나가 말하던 수녀님 오셨나본데요?"


나는 그 수녀님이 단골이니 찾아왔을 확률이 높다 생각해 꺼낸 말이었지만, 바텐더 누나는 의아한 표정으로 입구로 고개를 돌렸다.


"수녀님은...이 시간대에 안오시는데...?"


다급히 웃음기와 취기를 가다듬으며 접객을 준비하기 시작한 바텐더 누나. 확실히정상적으로 술을 마시러 온 고객에게는 평소의 모습을 보여줄수 없겠지.


바텐더 누나가 겉모습을 가다듬는동안 나는 문쪽으로 고개를 돌렸고, 거기에는 익숙한 드레스차림에 청백색의 단발머리...티타니아 사장님이 계셨다.


"사장님인데요?"


"그래?"


바텐더 누나가 사장님이란 말에 긴장을 풀고 편하게 행동하려던 그 때, 사장님의 뒤로 또다른 누군가가 보였다.


"어, 근데 뒤에 또 누가 있는데...?"


"으아아, 빨리 말해줘야지!"


그러니까 평소에도 좀 빠릿빠릿하게 일했으면 이렇게 할 일이 없었겠지.


바텐더 누나가 약간 푼수같다고 생각하던 그 순간, 입구에서 사장님의 뒤를 따라 들어온 누군가가 보였다.


"티타니아, 정말로 안돌아올건가요? 자매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꺼지라고."


어우, 우리 사장님 무섭네. 그보다, 저 사람이 누구길래...? 복장은 좀...아니, 많이 이상한데? 드레스랑 치마를 보면 메이드복같기는 한데 여기저기 구멍이 뚫려있다.


이벤트용 메이드복도 저정도 노출은 없겠는데....대체 뭐하는 사람이지?


다음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