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달링이랑 잤다며?"


푸웁!


음료를 뿜은 건 베라였다. 주르륵 흐르는 음료에 알비스가 왁왁 거리는걸, 베라는 신경쓰지못했다.


그야...


"네, 대장님"


그걸 담담하게 받아치는 발키리한테 눈이 가 있었으니까.


늦은 저녁이었다. 당일탐색 다녀온 발할라 끼리 오랜만에 모여 하는 저녁식사자리에서...

탁,탁, 레오나는 식칼로 책상을 두드렸다.


"그래. 즐거웠니?"

"네, 사령관님의 애정어린 손길에 대단히 만족하였습니다"


콜록이는 소리가 방안을 채웠다. 이번엔 사레들린 그렘린이었따.

그녀는 몇점 먹지도 않았는데 벌써 체한 느낌이었다. 더부룩한 속에 당장이라도 이 방을 탈출하고 싶어졌다.


"어머, 달링은 만족하지 못했단 의미로도 들리는데... 아니지?"
"물론입니다."


싱긋 웃는 발키리의 모습에 왜이리 불안할까. 샌드걸은 가까이 있는 소파서 쿠션을 들어 자기보호를 준비하였다.


"귓가에 '오늘은 재우지 않을 거에요, 여보' 라고 속삭여드리니 아침까지 놓아주시질 않으셨습니다."
"흐응"

"사실 앉아있는 지금도 엉덩이가 너무 아픕니다. 얼마나 흥분하셨는지, 사령관께서 제 엉덩일 너무 세게 쥐신 바람에..."
"아까는 애정어린 손길이었다며? 말의 앞뒤가 다른데"

"실례"


식기를 내려논 발키리는 입가를 닦고는 방긋 웃었다.


"누구보다 성적 매력이 뛰어나서, 사령관님을 더 흥분시킨거겠지요"

"흐응..."

"아니면, 더 만족스럽게 해드린걸지도"

-까드득


이가는 소리가 들릴 쯤 되면 알비스도 눈치챈다. 언니들이 사령관 가지고 싸우는구나! 라는 걸...

그래선지 알비스는 이미 소파뒤로 피신한 상태였다. 님프는 이미 뒤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었고...


"천박하네, 발키리. 창녀처럼 성적 매력부터 어필하는걸까? 2주년 때 아내 흉내 내면서 살랑살랑 엉덩일 흔들더니..."

"웨딩복 하나 기다린다고 오드리 씰 세달 내내 붙들던 대장님보단 덜 구차한 거 같습니다만"

"어머나"


미묘하게 웃는 발키리를 향해 레오나는 화내...진 않았다.

대신 왼손을 들어 약지에 끼인 반지를 보여줬다.


"그래서, 있어?"
"..."


발키리의 얼굴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어디 부조리한 곳이었다면 "인상안펴?" 라며 뺨때기라도 맞았을 정도로, 노려보고 있었다.


"있으면 보여주지 그래? 달링의 '아내'님?"

"..."


흘끗 아랠 흘겨본 발키리의 눈엔 색채마저 사라지고 있었다. 옆에서 직관하던 안드바리는, 타이밍 놓치고 튀지 못한 자신의 둔감함을 원망하고 있었다.


"...농담이야, 발키리. 내가 너무했지?"


서글서글한 웃음으로 레오나가 분위기를 풀려하는 느낌에, 발키리를 제외, 모든 대원들의 인상이 펴지나 싶엇는데


"반지도 없는 너한테 그런 망상 정돈 하게 해줘야 할텐데 말이야"

"..."


-찰칵


안드바리는 봤다. 발키리가 소형 리볼버의 공이를 당기는 걸.


"ㅈ, 저! 저어! 좀있다 임무 보고로 사령관 보러 갈건데...에..."


삽시간에 모든 시선이 알비스에게 모였다. 괜히 얘길 꺼냈나... 샌드걸과 님프의 원망서린 시선에 알비스는 덜덜 떨었다.

하지만 알비스, 그녀는 튼튼한 발할라의 탱커이자 언니들의 믿음직한 동생이다! 용기를 가지고 다시 입을 열었다.


"그, 대장님이랑 언니! 둘다! 같이 사령관 보러 가자!..."

"왜?"

"왜 그래야 합니까"


서슬퍼른 두 안광에 다시 각오가 사라지려는 알비스는 외쳤다.


"삿,사령관이면 누가 더 좋은지 말해줄거니까!"


그렇게 10초가 흘렀을까. 20초가 흘렀을까. 아무말도 없던 둘은 다시 서로를 마주보았다.


"...그래. 그러는게 좋겠네"

"그렇습니다. 여보...실례, 사령관님께 직접 여쭙는게 좋겠지요"


그렇게 공포에 떠는 알비스와 함께 두 여자는 방을 떠났다.


몇십분후, 공포에 질러 울며 돌아온 알비스에게 안드바리는 초코바를 한상자 안겨주었다.


그리고 다음날, 탈론허브엔 6시간 연속 3p영상이 올라왔다.



솜씨가 부족해 잘 못쓰겠다

글뭉치 봐줘서 고마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