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문장이 "앞으로도 매일매일 고백할게" 인데

단순히 메가데레 느낌을 떠나서 되게 묘하게 다가 오는 느낌임

보통 남녀가 서로 알아가고 썸을 타다가 

내가 이 사람을 좋아한다, 이 사람에 대한 호감이 내 마음을 가득 채웠을 때 고백을 하잖아

이런 부끄럽고 낯간지러울 수 있는 행위를 매일 상대한테 들려주겠다는 말이

반지를 받은 지금도, 다음 주 다음 달 내년이 되어도 항상

너에게 처음 고백했던 나의 마음 그대로, 여전히 내 심장을 가득 채우는 사랑을 매일 너에게 주겠다 

이렇게 해석이 되니까 막 머릿속에서 그려지는 장면이

세월이 지나도 거의 늙지 않는 바이오로이드와 달리 하루가 다르게 나이를 먹는 게 눈에 띄는 사령관

그렇지만 변해가는 사령관의 일상에서 유일하게 변하지 않는 한 가지

"좋은 아침 허니! 오늘도, 허니를 정말 사랑해!"

하고 매일 아침 고백하는 갈라테아

그렇게 헌신적인 갈라테아의 도움으로 살아가는 사령관이었지만 결국 세월을 이길 수는 없었고

병원 침대에 누워 숟가락도 간신히 드는 상태가 되어도

"안녕 허니! 오늘도, 허니를 정말 사랑해! 간만에 드라마를 골라 왔는데, 같이 볼래?"

하면서 곁에 있어주는 덕분에 하루하루 조금은 생기를 찾다가

결국 그 날이 오고 심장박동을 알리는 펄스가 점점 느려지는 가운데

떨리는 손으로 갈라테아의 오랜 간병 생활로 거칠어진 손을 잡으면서 

너를 만나고 평생 함께 하면서 너는 정말로 매일매일 고백해 주었었는데

그 모든 고백에 일일이 답해 주지 못해 미안했고 또 말로 다 못할 만큼 고마웠어

그동안 맘 속으로 품고만 있던 말이지만 더 이상 기회가 없을 것 같아 말할게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맞잡은 손 위로 눈물이 뚝뚝 떨어지면서 갈라테아가

"무슨.... 미안..하기는...... 그래도, 직접... 들으니까... 정말 기쁜.. 걸..."

"그러면, ... 나도 매일... 했던 것...처럼... 답을... 해야 겠지...?"

"허니,... 정말.... 사랑-"

말이 끝나기도 전에 사령관의 손이 갈라테아의 손에서 스르르 빠져나가는


왜이러지 저녁 10시 감수성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