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방주라는 공간은 아주 이상적인 공간임

오르카호를 수용할만큼 넓고, 식량 충분하고, 보존되어있는 정보 또한 방대하기때문에 "아지트"로서는 "오르카호"이상임

실제로 어느 부대의 사령관이라고 치면 잠수함 안에서 지내다가 가끔 정박하는곳과 육지에 있는 시설중에 어느곳을 거점으로 삼을거냐고 하면 열에 아홉은 육지를 고를거임


그렇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상황을 이해할수없는건 아님 오히려 올바른 선택임



문제는 너무 오래 있었다는거임

앞에서는 거점이라느니 아지트라느니 올바른 상황이라느니 실드쳤으면서 지금은 또 문제라고? 이새끼 병있음?


그게 아니라 '진척 없이 방주에만 있음'이 문제라는거임

간단하게 예시를 들어보자

나는 집을 갖고있는 사람인데
조카인 김라붕이 우리집에 와서
"삼촌, 저 여기서 잠깐 지내도 괜찮을까요?" 라고 했다

나는 당연히 본가에서 출퇴근하기 힘드니까 여기로 퇴근해서 자려는구나 하는줄 알고 받아줬음

근데 웬걸

퇴근이고 지랄이고 벌써 반년 넘게 집밖으로 나가긴 커녕 방에만 틀어박혀있네?


이런 상황임

방주를 찾아서 그곳을 거점으로 삼았다면? 그럼 이제 할 일 해야지

리얼타임이라그랬는데 그렇게 따지면 사령관 아니 오르카호 전체가 그냥 반년가량 방주에 틀어박혀있는거임

밖에 안나가니까 뭘 알수있나?
당연히 스토리의 배경은 방주내부 끽해야 방주근처 정도겠지


외부의 스토리를 섞어서 방주 내부의 이야기도 풀어냈으면 상관없었음

지금까지 '이새끼들 뭐만하면 오르카호 안에서 말하네 지겹다ㅉㅉ' 하는 사람 있었음?

중간중간 탐험(테마파크, 낙원, 성역)을 통해 장소를 바꿔가면서 내부(오르카호)의 이야기도 풀어냈기때문에 유저들이 지겨워하지 않은거임


근데 지금은 폐관수련하는 무협지도 아니고 방주안에서 뭐 할일이 그렇게 많다고 밖에 나오질않음

하다못해 할일이 많으면 뭐가 어떻게 많은지 짧게라도 말해줘야지


지금 필요한건 '작중인물의 환기'가 아니라
'유저의 환기'임

굳이 뭐 낼때마다 신캐 달라고 안할테니까
신캐 안내고도 스토리 뽑는 방법 많잖아요

기존 캐릭터의 과거회상 이라거나 캐릭터간의 갈등을 통한 정신적 성장 뭐 이런거


뭐 대충 스틸라인이나 둠브링어가 순찰돌다가 철충무리를 발견하였고 교전중에 특이사항을 발견함

어떤 지점이 표시된 거대한 구조물(바위든 나무든 별로 상관없음)

사령관은 이걸 보고 수색대를 편성하게 되고 지형이 숲속이고 철충이 많아서 대공정찰 위주로 편성

이럴때는 스테이지 조건에 대충 경장,중장 편성불가 대충 이렇게 해두고 스테이지 배경은 하늘이거나 밑에 숲 그려두면 리얼리티 살겠지? 이건 넘어가고

찾아가보니 블랙리버의 숨겨진 연구소였고
버뮤다팀과 동일하게 인공적인 초능력실험을 하던곳이라는게 밝혀지게됨

같이 동행하게 된 네오딤은 실험실 내부를 보고 트라우마같은게 재발하여 쓰러짐

그 후 스토리는 네오딤의 과거회상

대충 비인간적인 실험과 대우를 보여주며 그것밖에 보지못하고 자란 네오딤을 서술하면 됨

연구자들의 대화도 대충 넣어주면 됨

'정신연령은 어떻게 할까요? 역시 좀 똑똑하게 하는게 좋겠죠?'
'..아니, 유아수준으로 설정하도록 하지'
'그렇게 되면 스펙트럼이 불안정할 가능성이 있는데요?'
'그 편이 더 다루기 쉬울수도 있지. 여차하면 다시 만들어도 좋고, 감정은 최소한으로 설정해둬.'

이런식으로 대충 대사 넣어주고 네오딤의 시선으로 보면 됨

실험은 뭐 그냥 같은 바이오로이드 죽이기 그런거 하면 더 처절해질거임

네오딤은 그게 당연한거라고 생각하며 지내다가 레이시랑 만나게 됨

얼굴에 큰 흉터가 있는 특이한 외형이였는데 역할이 끝나서 네오딤의 보모 역할로 넘겨진거임

그렇게 조금은 세상에 대해 배우고 동화책을 읽는 시간이 지나다가 레이시는 다른 실험장으로 끌려가게되고 네오딤은 다시 예전과 같은 일상으로 돌아옴

레이시와 다시 만나자고 약속하며 서로가 쓰던 일기장을 교환하는 장면 추가

그럼에도 레이시와 함께 읽었던 동화책이나 장난감 등 뭐 그런게 남아서 네오딤을 지탱해주는걸로 하고

인류는 꿀잠으로 멸망하게 되고 연구소가 동결되며 네오딤도 그곳에 남아있게 되는걸로 하고 네오딤은 정신을 차리게됨

정신차린곳은 연구소의 빈 방이였고 그 자리엔 스노우페더가 네오딤을 보살피고 있었다는 식으로 서술

저도 이런 공간은 좀 그래서 같이 빠져나왔어요ㅎㅎ 이렇게 말하고 네오딤은 옛날 일이 생각나서 서글퍼짐 대충 이런식으로

남은 인원들은 순찰돌다가 남은 철충 조우하는걸로 전투스테이지 만들고 서류더미에서 정보가 될 만한걸 찾다가 일기장을 발견하게 됨
압수품인거같은데 철충이 다가오고 있어서 그냥 서류뭉치랑 일기장이랑 담아서 통채로 들고 나옴

안전한곳으로 빠져나와서 레이시랑 네오딤과 조우하게 되고 당연히 네오딤은 일기장을 찾아서 펼쳐보게 되고 연구실에서 본 파손된 레이시의 모습이 전에 만난 흉터있는 레이시라는게 맞다는걸 알게 됨

일기장에는 대충 네오딤 보고싶다 알려주고싶은게 더 있다 그런 내용임
네오딤은 이걸 보고 질질짬

뭐 그 뒤로는 대충 더 건질거 없으니 복귀하자고 사령관이 지시하게 됨
철충이 많아서 위험하기도 하니까 대충 구실붙이면 됨

네오딤은 후퇴하다말고 상공에서 사령관에게 연락함

저곳 부숴도 되겠냐고

사령관은 그렇게 큰 연구소를 부수려면 인원이 너무 많이 든다고 안된다고 하려했지만 네오딤이 자기는 혼자 할수있다고 함

대충 저곳에 있는 레이시를 편히 쉬게 하고싶다는 이유를 말하면 사령관 대충 진지한척 생각하다가 수락함

그러고는 최대출력으로 연구소 부숴버림


마지막으로 네오딤이 레이시에게 잘자 라고 하고 이벤트 제목 뭐 대충

《나의 소중한 친구》fin. 쓰면 됨



끝인줄알았지???

갑자기 버뮤다팀 숙소로 화면 전환되고 최근에 온 그 누구냐 늑대부리는애 걔가 방 둘러보다가 네오딤 자리를 보게 됨

누워서 과자먹는 에키드나에게 물어봄

'이봐, 저건 뭐야?'

'저거? 아 저건...'


하면서 산더미 처럼 쌓인 낡은 일기들 보여주면서 진짜 끝


쓰다보니 길어졌는데 뭐 그냥 대충 이런식으로 한두개 보여주면 됨

그래야 배경이 환기되면서 방주가 잠깐 잊혀지게 되고 다시 방주 얘기로 돌아가도 지겹지가 않게 되는거임


글 너무 많이 썼네 이제 게임하러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