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께서 암수술하시고 차도가 보이던 때 중환자실에 간호 할 사람이 없어서 내가 가게 됨, 결국 퇴원하시고 할머니댁에서 마저 회복하실 때 까지 지내게 돼서 현재 두달넘음

썰은 지난달 한창 더울때 일인데, 할아버지가 장보러 가시는 곳에 냉면이랑 육수를 팔음, 매년 사드셨다 함

그리고 난 두분이 내가 해드리겠단거 한사코 말릴 때 받아들이지 말고 내가 반드시 해야했다...

할아버지가 할머니랑 얘기 할 때 요즘 맛이 잘 안느껴진다 하시는걸 들었음 예상 했어야 했는데

1. 할아버지께서 이미 연로 하셔서 기력이 딸리심, 그래서 면을 충분히 씼어내질 못함

2. 그렇게 받은 냉면은...메밀가루가 그대로 남아 비렸고...그것이 육수에 풀어져 노란 동치미가 어느새 살색이 됐고...덜씼은 만큼 덜 식어서 5분이 채 안가 미지근해졌다
하긴 더워도 찬바람 감기 걸리신다고 집에 에어컨도 없으니...식을만 했지...

3. 결국 다 먹었지만 그 냉면은 그날 저녁, 그리고 다음날 세끼를 모두 먹어야만 했다

너넨 반드시 조부모님 잘 모시고 요리는 해드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