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어릴적 썰임

할아버지랑 장보러 가면서 옛날 얘기 하시다보니 50까지 담배 피시다 의사가 살고싶음 끊으래서 끊었단 얘길 하셨는데

언제부터 피웠냐 하니 국민학교 들어가기 전부터란 충격적인 얘길 하셨음

사정은 이랬는데

할아버지께선 올해 90이심, 집에서 막내였던 할아버지께선 할아버지(내 기준 고조할아버지)에게 특히 귀여움을 받으셨는데, 어느정도였냐면 잘때도 사랑방에서 매일 데리고 같이 주무셨을 정도였다 함

문제는 사시사철 붙어있는데 비해, 당시엔 담배가 몸에 해롭단 인식도 없었으니 애가 옆에 있어도 고조할아버진 곰방대를 무셨고, 동네 할아버지들 모여서 바둑 장기라도 두면 거기 따라가셔선 불셔틀도하게 되고, 결국 자연스레 미취학아동 시절부터 담배를 피우셨다 함

결국 국민학교에서 선생님께 들키고 말았고, 이 사실은 장남이신 큰 할아버지께 전달 된 후 집엔 알려지진 않았지만, 그날 큰형께 죽도록 맞으셨다고 함

그래도 50까지 40년이 넘게 끊지 못하셨고....

너넨 피지마라, 근데 할아버지 사실 저도 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