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산속 어딘가 틈새처럼 보이는곳에 광산 하나가 있었다.

겉보기엔 그냥 잠깐 비를 피하기 좋아보이는 작은 동굴.. 좁아보여서 더 들어가기 싫어지는 그런곳

축축하고 습기가 가득해보이는 그런곳에 

2 명. 


저~기 구멍 안쪽. 깊은곳에

더치걸 둘이서  경계 같은걸 하고있었다. 원래는 한명만 있기로 했는데 모종의 이유로 두명이서 경계를 서있게 됐다.


이 더치걸의 이름은 강통. 저위에 광산입구 오른쪽에 있는 애다. 원래는 이름이 없었는데 '그 사건' 이후로  

'흰셤' 이란 더치걸이 이름을 맹글어줬다. 말이 아직 어눌하다. 땅도 애매하게 판다. 하지만 괜찮다. 처음엔 다 그래.


이 더치걸 이름은 일셤. 여기 광산에선 나름 경력이 됀(오래산) 더치걸은 

한심하게 생긴 콧수염(?)을 매직으로 그려..준다. 진짜 콧수염이 당연하게도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셤 이라는 것도 첫번째 수염이란 뜻이 있다. 근데 광산에선 급박할때 

이름을 부르는데 1분1초가 급해서 첫번째수염->첫째수염->1번 셤.. 으로 줄이다 보니 일셤으로 돼었다. 



'그 사건' 이란 이런것이었다.



저번주 쯤. 강통이라 불려지기 전의 더치걸은 저 광산입구에서 혼자서 있었다. 

문제가 될게없는게 이 주변엔 다람쥐같은 설치류 나 새..같은거를 제외하곤 정말 아무것도 나타나질 않기 때문이다.

광산 고사기.. 아니 광산 일지에서도 딱히 뭐 없다고 써있었고 '흰셤' 님께서 말씀하시길

'주변에 좆도 뭐 없는데 혹시나 이상한거 보면 냉큼 튀어와.' 라고 하셨기에  공짜 쉬는시간이라 좋아하며 

의자에서 편히 경계?를 즐기고있었다. 하지만 의자에 있다보면.. 잠이오기 마련, 의자에서 일어나

잠이라도 깰겸 주변에 뭐 주을거라도 있나하며 조금 돌아다니다가....  뭔가를 보았다. 빠르게 지나가는 무언가.

다행이도 이쪽으로 오는건 아니었다. 하지만 '강통'은 경계를 처음 서봤고, 밖 구경을 처음 해봤으며 

그리고 딱히 중요하진 않지만 이 광산의 더치걸 중 처음으로 입구에서 7m 정도 밖으로 나온 기록을 세운.. 더치걸이다.

그리고 이런걸 봤다.


강통 : 갸아아아아앙ㄱㅈㅁㄱ1!!


존나게 존나 놀란 강통은 존나빨리 입구쪽에서 광산 안쪽으로 존나게 뛰어갔다.


흰셤. 흰수염의 준말이다. 웃기게도 하얀매직으로 수염인것마냥 그렸고 뚜껑(광산헬맷)은 빛이 바래서 희끄무리하다.

이 광산 안 어떤 더치걸도 흰셤 앞에는 뉴비이며, 모든 광산 통틀어 짬밥 순위권안에 들수 있을것이다. 아마도 그럴것이다.

수염을 매직으로 그린건 흰셤이 해오던것이었다. 좇같은 좇간들이 존나 흔한 그 시절. 

정말 찾기힘든 '광산' 업계에서 '빛간' 과 함께 있었던 더치걸이다. 이 광산의 빛간께서 말씀하시길

"광샨 밖 잉간새끼드른 말이안툥해, 너내는 말이통해, 더 죶쿠나."라며  모든 더치걸에게 평등하게 대했으며 존나많은 사고가 있었음에도 "두어프는 둉료룰 버릐지 앙는다." 라며 기어이 구해냈다. 발음이 좀 안좋아서 알아듣기 힘든게 유일한 단점이었다, 맥주도 너무먹고.

하지만 심판의 날 이후 빛간 님들의 잠에서 깨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게 돼었고, "옘병 다음은 못일어나것는디?" 라며 맥주를 퍼부어댔다. 

그리고.. 칙칙한 회색에 시뻘건 문양을 그린 로봇들이 광산까지 와버렸고, "드어프는 쉽께 듸지질 않지." 라면서

농성을 했지만 결국 고성능 폭약으로 옘병할 회색로봇과 함께 더치걸들과 헤어지게 돼었다.

흰셤은 그분들을 본받고자 수염을 그리기 시작했고, 말투도 따라했다. 

다른 더치걸도 마찬가지다.  3자가 보기엔.. 기묘할 뿐이다.

 

입구에서부터 어지럽게 설치됀 트랩,지뢰,뭐시기,저시기 들을 제치고 뛰어온 그 더치걸이 오자


흰셤 : 뭘본거야?

강통 : 저저젇ㅓㅈ 전나 빠ㅏㅏ륻ㄹㄹㄷㄷ

흰셤 : 옘병, 이리로 오디?

강통 : 안와! 안와여!

흰셤 : 그건 다행이네. 일단 니 물 마시고 생각을 정리해. 

일셤 : 씨펄 뭐임 ? 뭐여? 뭘본거야?

흰셤 : 넌 또 왜 그래, 좀.

일셤 : 아니 흰셤님 이근방에 처나오는 것중 좆나 빠른건 날아댕기는 매 빼고는 본적이없는데 

설마 매 본거가지고 대가리에 깡통이 들지 않았으면 저지랄하는건 아니겠고 이거 큰일난거 아닝교?

흰셤 : 일단 너도알겠지만 이곳에 그리 쉽게 못드러와. 어지간히 쳐 꼬아놨어야말이지. 동굴통로도

좁아터졌지, 이리저리 휘어있지 막다른길에다 여기저기 개같은 바리게이트도 있지. 트랩도 좀 있고.

일셤 : 제발 저새끼 헬멧 안쪽에 깡통이 들었으면! 제밥ㄹ!젭라1! 

흰셤 : 시4#%&$#* 조용이해   ㅄ%^#$&*((ㅅ ...저늠 왔던길 확인해봐 트랩이나 다른것들. 제대로 돼있나. 

일셤 : 나 혼자요? 오 제발, 쫌. 

흰셤 : 아 그래, 거기 아가. 일셤이 쟤 따라가그라 장비 챙겨서. 그래 그래. 

...

..

.


흰셤 : 자, 물도 처먹었고 정리할 시간도 줬지. 이제 대답혀바. 기억나는거.

강통 : 초록..색은 아니고 좀더 어두운?어둔나뭇잎색이구여. 생김새? 몰..?라여 잔상밖에 못봤어여. 보자마자 뒤돌아서 도망왔다구영..

흰셤 : 시꺼먼색에 빨간문양박힌 로봇은 아니지?

강통 : 보자마자 그냥 냅다 도망왔어여 자세한건 몰라여..

흰셤 : 애미..

일셤 : 허미..시펄 무사히 돌아왔슴다.. 입구쪽에 가보니 의자 넘어진거 빼고는  멀쩡합디다.

흰셤 : 좆나게 다행이군 그새끼들이면 분명.. 허어,,, 뭐 입구가 좁아서 우루루 쳐오진않겠지만..


일셤 : 니! 뭘본거여 얘기해방!

흰셤 : 어둡고 깊은 초록색 물체를 봤대 그게 다야.

일셤 : 초록색은 뭐시야 또, 이 산동네에 무슨 거대 개구락지라도 나온거여?

강통 : 개구락지가 ㅁ...

일셤 : 시펄! 염병하게도 개구리는 아니구만! 차라리 개구리였으면!

강통 : 개구ㄹ..

일셤 : 돌아뿔겄네 얼마나 크냐 그거?

강통 : 나보단 확실히 컸어여!

흰셤 : (잠깐.. 귀쟁이년이 분명 뭔일있음 어떻게든 신호를 보낸다고 했는데? 뒤졌나..?)

일셤 : 시펄! 흰셤님 예전에 이야기했던 그 회색빨갱이 애기 같은거 아입니까? 거있잖아요 애새끼들이 보통 존나 활발하지않슴매?

일셤 : 세력이 존나 커져서 회색빨갱 애새기가 이리저리 싸돌아 다니는거 아닙니까요? 우리 즂됀거 아닙니까요?

흰셤 : 시팡세야 적당이해라. 뭔 로봇이 애새끼가 있어 로봇끼리 떡쳐서 애라도 만들겠, 미친.. 내가 왜 이딴소릴하고있지.

일셤 : 아니 어쩔겁니까요, 존나빠른 녹색괴물이 다행이도 이번엔 지나갔는데 다음에는요? 걔네들이 때거지로 오는걸수도있졍!

흰셤 : 일단 우리보다 크면 입구에서 쉽게 못들와. 일셤 니랑 쟤랑 입구에가서 그.. 니는 이름이..

일셤 : 뭙, 난 왜요? 얘랑? 왜? 입구? 왜?

흰셤 : 니도 제대로 봐야 그 녹색괴물놈이 개구린지 나발인지 알거아녀, 그래야 확실히 내한테 얘기하지. 얼렁 가봠마!

흰셤 : 니 이름은 이제부터 강통이여 알긋어? 입구 쪽에 딴딴한거 쑤셔놔서 적절히 막아놓고 망좀 봐봐. 

강통 : 와! 나 이름 생겼엉! 근데 강통이 뭐에여?

호에에에에! 덫치걸 살령!

즉당이해라고 족팡매야!

...

..

.


강통과 일셤.

그리하여 이 둘이 입구서 저러고 있던 것이다.

강통이 본 녹색 뭐시기가 거대 개구락지 이길 간절히 비는 일셤이 있었다.

일셤: 개굴 개굴 개구리 노래를 한다.. 개구리야 주변에 있다면 제발 노래를 해줘! sing frog, sing! SING!!

강통 : 개구리가 대체 뭐에여? 개구락지는 또 뭐구여? 얘기좀 해줘여.

일셤 : 오, 깡통아 아무일없이 오늘이 지나고 안전한 광산으로 가게돼면 개구리 할매까지도 얘기해줄수 있응께  주변 똑똑히 보그라. 제발.

강통 : (개구리 노래는 대체 뭘까.. 싱 프로그 싱 씽?)

강통 : 그때는 나한테 안왔긴한데 이번엔 어쩌져?

일셤 : 뭘하긴! 너가 했던거 똑같이해야지. 그래서 무사했잖아. 나도 그럴것이야. 아무일없을거라고!

강통 : 근데 그러면 그 개구리를 못보잖아여.

일셤 : 시펄,시펄,시펄 널따라하면 아무일없지만 개구리였는지 아닌지 모르고, 반대로하면 개구리가 우리를 물어재낄테고! 돌아뿔것네.

강통 : 거대 개구리가 물면 아프겠져..

일셤 : 존나크니까 존나 쌔겠지 그리고 아플꺼야! 존나게 존나!


다행이도 거대 개구리(?)는 나오지않았고 일셤과 강통은 별일없이 광산에 들어갔고.

흰셤은 귀쟁이라고 불리는 인물과 모스부호를 통해 뭔가를 알아내었다.

모스부호가 아니라 더 편한 통신수단이 몇개 있긴했지만 흰셤은 모스부호를 썼다.

도청이니 뭐니 이것저것 보안상 이유 등등이  있긴했지만 사실 진짜이유는 어이없게 단순했다.

빛간님들이 말씀하시니 "좋은 귀쟁이는 뒤진 귀쟁이다." 라고 말씀하셨고 이거는 무조건 사실이다.. 라고 믿고있기때문.

예상하건데 상황이 상황인지라 손을 잡긴했지만 귀쟁이들의 목소리조차 듣는것조차 끔찍해서 모스부호 로 하는게 아닐런지..



2022 8 15 오전 1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