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람에서 무덤까지.’


모든 이터니티들이 제조 될 때 가장 처음으로 듣는 말 입니다.


인간의 아이를 키우고, 일생을 함께 보낸 뒤, 늘 지니고 다니는 관에 모시던 자신의 주인님과 함께 들어가 삶을 마감하도록 설계된 바이오로이드입니다.


그녀 또한 여느 다른 이터니티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주인이 될 아이를 키우고, 일생을 함께 보낸 뒤, 그녀가 늘 지니고 다니는 관에 주인과 함께 들어가 삶을 마감하려고했지만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하늘에서 인간이 쏟아져나와 다른 인간들을 사냥하더니 이윽고, 하늘이 얼고 땅에 눈이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주인을 이런 추운 땅에 묻어줄 수 없었던 그녀는 관을 들춰매고 무덤이 될 만한 땅을 찾아 여행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어딜가도 얼어붙은 땅에 절망하려던 찰나.


남쪽 어딘가에 있는 섬은 아직 따뜻하다는 소문을 들은 그녀는 무작정 남쪽으로 갔습니다.


여행 중간에 숱한 위기가 있었지만 그녀는 딱히 신경쓰지않았습니다.


그녀의 손에는 하늘에서 내려온 인간의 피부도 찢어버릴 수 있는 기관총과 그런 기관총이 가득한 관이 있었기 때문이죠.


그녀의 관 만큼은 제발 건들지마세요.


관에 손가락이라도 갖다대는 순간….



그 뒤는 상상도 하기싫군요.




“주인님.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주인님을 묻을 따뜻한 땅만 찾으면 저도 같이 주인님과 함께 묻힐 때니깐요.


주인님의 앞길을 막는 것들은 제가 처리할테니.


그 때 까지..


편히 쉬어주세요.”






 


요 문학의 연장선입니다.


여튼 재미도 감동도 없는 글에 못나기까지한 그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