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카 안마방 전편


바닐라 1: https://arca.live/b/lastorigin/4473912?category=%EC%B0%BD%EC%9E%91%EB%AC%BC&p=1


바닐라 2: https://arca.live/b/lastorigin/4574124?category=%EC%B0%BD%EC%9E%91%EB%AC%BC&p=1


바닐라 3: https://arca.live/b/lastorigin/4700053?category=%EC%B0%BD%EC%9E%91%EB%AC%BC&p=1


바닐라 4: https://arca.live/b/lastorigin/4826955?category=%EC%B0%BD%EC%9E%91%EB%AC%BC&p=1


발키리 1: https://arca.live/b/lastorigin/4943595?category=%EC%B0%BD%EC%9E%91%EB%AC%BC&p=1


발키리 2: https://arca.live/b/lastorigin/4972366?category=%EC%B0%BD%EC%9E%91%EB%AC%BC&p=1


발키리 3: https://arca.live/b/lastorigin/5010152?category=%EC%B0%BD%EC%9E%91%EB%AC%BC&p=1


발키리 4: https://arca.live/b/lastorigin/5051319?category=%EC%B0%BD%EC%9E%91%EB%AC%BC&p=1


발키리 5: https://arca.live/b/lastorigin/5150538?category=%EC%B0%BD%EC%9E%91%EB%AC%BC&p=1


발키리 6: https://arca.live/b/lastorigin/5391305?category=%EC%B0%BD%EC%9E%91%EB%AC%BC&p=1


금란 1: https://arca.live/b/lastorigin/5486633?category=%EC%B0%BD%EC%9E%91%EB%AC%BC&p=1


금란 2: https://arca.live/b/lastorigin/5600874?category=%EC%B0%BD%EC%9E%91%EB%AC%BC&p=1


금란 3: https://arca.live/b/lastorigin/5684672?category=%EC%B0%BD%EC%9E%91%EB%AC%BC&p=1


금란 4: https://arca.live/b/lastorigin/5695931?category=%EC%B0%BD%EC%9E%91%EB%AC%BC&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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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관은 열심히 집무실을 청소하고 있는 바닐라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왜 그렇게 빤히 쳐다보십니까."


바닐라는 참다 못해 청소기의 전원을 끄며 사령관을 똑같이 바라보았다. 아까부터 거슬리게 빤히 쳐다보는 시선이 평소와 달라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다.


사령관은 한참동안 바닐라를 바라보다 입을 열어 자신이 안마를 할 줄 안다는걸 어떻게 알았냐고 물었다.


바닐라의 몸이 크게 움찔하더니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아, 아니 같이 붙어있는 시간이 어, 얼만데 그런것도 모르겠습니까."


거짓말이다.


누가 봐도 뻔한 저 거짓말에 사령관의 눈매가 가늘어지며 다시 한번 바닐라에게 물었다.


".....말 못합니다. 절대로."


자리에서 일어난 사령관은 천천히 바닐라에게 다가갔다.


바닐라는 사령관이 다가올때마다 한 걸음 두 걸음 뒤로 슬금슬금 물러났다.


"이런?!"


벽에 막혀 더 이상 뒷걸음질을 칠 수 없게 된 바닐라는 손을 버둥거리며 사령관을 밀쳐내려고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사령관은 바닐라의 양 팔을 잡더니 그대로 몸을 숙여 바닐라의 입술을 덮쳤다.


"읍! 으읍! 읍!"


사령관은 혀로 바닐라의 이빨을 비집고 들어가 뻣뻣한 그녀의 혀 밑부분에 파고들었다.


버둥거리던 바닐라의 다리가 점점 느려지더니 급기야 후들거리며 근육이 풀려버렸다.


"푸하! 흐으....."


벽을 타고 주르륵 미끄러진 바닐라는 바닥에 주저앉아 고개를 떨궜다. 침이 턱을 따라 주르륵 흘러내려 바닥에 떨어졌다.


부들거리며 손등으로 입을 닦은 바닐라는 풀린 눈으로 사령관을 올려다 보자, 사령관은 바지 버클을 풀고 반쯤 딱딱해진 자지를 바닐라의 머리 위에 갖다댔다.


바닐라의 코 옆에 사령관의 자지가 닿자 바닐라의 몸이 살짝 떨리며 시선이 고정됐다.


후끈한 김이 뭉글하게 뿜어져 나와 바닐라의 얼굴을 뒤덮으며 그녀의 단전 아래가 쿵 하고 울렸다.


"아.... 아아......"


바닐라의 동공이 흔들리더니 자기도 모르게 내민 혀가 점점 사령관의 뿌리쪽으로 다가갔다.


* * *


콰광!


"으헉! 뭐야!"


"칫......!"


한가롭게 테이블 위에 다리를 올리고 담배를 물고 권총을 손질하던 워울프는 갑자기 방문을 부수고 들어온 미스 세이프티와 켈베로스를 보고 펄쩍 뛰었다.


탈론페더는 익숙한 듯 얼른 키보드의 버튼 몇 개를 동시에 꾹꾹 누르고 바닥에 엎드렸다.


"꼼짝 마! 시티 가드다!"


"으아아! 식당에서 참치 딱 한 박스 훔쳤습니다! 좌우좌랑 나눠가졌어요! 걔도 잡아가요!"


소파에 총을 내려놓고 두 손을 번쩍 들어올린 워울프는 재빨리 짱돌을 굴려 자기가 지은 제일 나쁜 죄를 순순히 불었다.


켈베로스가 워울프의 손목에 수갑을 채워 벽보고 무릎을 꿇릴 동안, 미스 세이프티는 탈론페더의 손목을 뒤로 꺾어 결박하고 모니터의 전원을 켰다.


"젠장! 늦었어......!"


모니터 화면에는 포멧 완료라는 글자와 손을 흔드는 탈론페더의 이모티콘만 남아있었다.


쥐 죽은 듯 가만히 엎드려있는 탈론페더를 노려보던 미스 세이프티는 그녀를 일으켜 세운 뒤 사령관실로 끌고갔다.


켈베로스는 워울프를 대리고 좌우좌의 방으로 향했다.


* * *


집무실 한 쪽엔 바닐라가 몸 여기저기에 축축하고 하얀 얼룩으로 범벅이 된 체 바닥에 엎드려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가운데엔 엉엉 우는 좌우좌와 워울프, 그리고 가만히 사령관을 바라보는 탈론페더가 서 있었다.


"충성. 워울프와 LRL은 각각 절도죄로, 탈론페더는 불법 음란물 촬영 및 배포 혐의로 긴급 체포 하였습니다."


미스 세이프티는 팔을 꼬고 앉아있는 사령관에게 경례를 하며 체포 경위를 보고했다.


사령관은 고개를 끄덕이며 셋의 수갑을 풀어주고 좌우좌와 워울프에겐 각각 2주간 참치 압수와 금연을 명령했다.


"안되느니라! 참치가 없다면 이 몸은 죽고말것이니라!"


"사령관! 잘못했어! 제발 그것만은! 꼬맹이는 2주동안 압수라며! 난 왜 기간을 안 정해줘!"


켈베로스는 절규하며 애원하는 그 둘의 목덜미를 잡고 질질 끌며 사령관실을 빠져나갔다.


문이 닫히기 전까지 안돼에에에에에 하고 외치는 둘의 목소리는 복도에 쩌렁쩌렁하게 울려퍼졌다.


"........"


그런 소란 속에서도 탈론페더는 눈 하나 깜짝 안하고 가만히 서있었다.


".....사령관님. 또 무슨 일로 선량한 저를 붙잡은 겁니까."


한참동안 사령관을 바라보던 탈론페더는 입에 침 한번 안바르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그 말에 사령관은 눈을 지그시 감았다.


사실대로 이야기 했다면 용서해줬겠지만, 결국 끝까지 버티기로 맘먹은 탈론페더를 더 이상은 내버려 둘 순 없었다. 도대체 이번이 몇번째인가.


사령관은 서랍을 열어 책상위에 멸망 전에 쓰이던 하드디스크를 하나 툭 올렸다.


그걸 본 탈론페더의 표정이 약간 움찔했지만, 미소를 씩 지었다. 이미 오르카 호 여기저기에 숨겨둔 하드디스크는 저 하나만 있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래도 순순히 말을 안하는 탈론페더를 보며 한숨을 푹 내쉰 사령관은 발치에 있던 상자를 들고 책상위에 부었다. 수 많은 하드디스크가 책상위에 쏟아지다 못해 바닥으로 툭툭 떨어졌다.


그제서야 탈론페더의 표정이 점점 딱딱하게 굳어갔다.


"어.... 어떻게....?"


탈론페더는 한밤중에 몰래 오르카 호의 벽을 뜯어 하드를 숨기고 다시 끼워놓는 수법으로 여기저기 백업본을 감춰뒀었다.


하지만 사령관은 통 잠을 이루지 못해 밤새 깨어있던 금란의 제보와 오르카 호 이곳저곳에서 농땡이를 피우는 이프리트들을 이용해 이 모든 백업본들을 수거 할 수 있었다.


총 147개.


정확하게 자신이 감췄던 하드디스크의 숫자와 일치하자, 탈론페더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아.....아......말도... 안돼...."


사령관은 바닥에 주저앉아 놀라서 말도 제대로 안 나오는 탈론페더의 뒷덜미를 잡아 끌며 집무실을 나와 비밀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잠시 후.


"아... 아학! 으하아! 사령관....님! 제발! 아흑! 거...거긴! 으히익!"


바닥에 엎드려있던 바닐라는 눈을 질끈 감고 비밀의 방에서 울려퍼지는 비명소리를 애써 외면하며 속으로 탈론페더에게 용서를 빌었다.


그 날 이후.


탈론넷은 128번째의 최후를 맞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