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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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옹 대작전


포옹

抱擁(안을 포, 안을 옹)


상대방을 가볍게 껴안는 행위. 확장된 의미로 다른 사람을 아량으로 너그럽게 품어준다는 뜻

포옹은 체온을 나누는 가장 기본적이고 강력한 행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자신의 애정을 상대방에게 가장 쉽고 확실하게 전해줄 수 있다.

포옹은 동물의 고독감, 불안의 해소에 따른 정신 건강 증진 뿐만 아니라, 동물의 생명 유지와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마음을 내려 놓고 안는 포옹 그 자체만으로도 '옥시토신'의 분비를 증가시켜 심장병 발병률 저하, 면역력 증가, 우울감 해소와 같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


".................."


사령관은 책을 읽다가 포옹에 대한 것을 보았다.

그것을 보고 그는 행동을 옮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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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의 공방

"......자기.....지금 제정신인가요?"

 

[고개를 끄덕인다.]

"이전에 했던 기행들 중 그나마 나은 편이네요."

 

[고개를 갸웃한다.]

"기다리고 계세요, 곧 만들어 드릴 테니."


오드리는 사령관의 터무니 없는 주문에 어이가 없어졌지만 그 진의를 한번에 알아보았고 공방에 들어가 주문 받은 것을 만들었다.

그렇게 어려운 디자인은 아니었기에 그녀 입장에서는 순식간에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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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


유미는 일을 하고 자신의 방으로 가던 중이었다.

갑자기 스틸라인 온라인의 서버가 다운 되어 그것을 고치러 다녀온 길이었다. 비록 옛날 구인류가 있을 때에 비하면 편한 일이기는 했지만 힘든 것은 힘든 것이었다.


"하아, 힐링이 필요해."


유미는 잠을 자기 위해서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그렇게 가던 도중이었다.

 

[토끼 탈을 뒤집어 쓴 사령관이 나타났다.]

"에엑?"


갑자기 나타난 괴상한 물체에 유미는 크게 놀랐다.

아니 솔직히 한눈에 알았다, 저건 사령관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터무니 없을 정도로 안 어울리는 토끼 탈에 할 말을 잃은 것이었다.


허나 그 다음에 사령관이 보여준 것은 그녀가 말문을 트이게 만들어주었다.


 

[유미에게 다가가 안아준다.]

"에? 사령관님?"


갑작스런 포옹, 일명 버니 허그를 당한 유미는 사령관을 불렀다.

 

[꼬옥 하며 안아준다.]


허나 사령관은 그런 유미를 더욱 안아주었다.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걸까? 왜 이렇게 안아주지?]

[그리고 왜 일까.....엄청나게 안심돼.]


처음에는 영문을 몰라 했지만 유미는 토끼탈의 부드러움과 사령관의 체온에 자신의 온 몸을 맡기었다.


 

[자신의 품에 안겨 잠들어 버린 유미를 안아 올린다.]


유미를 안아 올린 사령관은 그대로 유미의 방으로 데려가 그녀를 눕혀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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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새 술을 만들었네요."


이곳은 키르케의 작은 양조장, 그녀가 술을 만들기 위해 작게 준비한 장소였다.

그곳에서 취미로 술을 만들었다.


"나중에 다른 사람들도 불러서 다 같이 만들어 마셔볼까요?"


키르케는 이렇게 말하고는 양조장 밖으로 나왔다.


"에?"


그리고 보았다.


 


터무니 없는 토끼 탈을 쓴 사령관을.......


"....아....아하하, 사령관님 대체 무슨 꼴을 하고 있는 건가요?"


키르케는 조금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차마 웃지 못할 상황이었다.


   

허나 그런 그녀에게 다가가 똑같이 안아주었다.


"에....에?"


갑작스런 포옹이었지만 이내 그녀는 조금 진정하고 사령관을 보며 말했다.


"저 저 사령관님?"

 

그저 말 없이 안아주었다.

"왜 이렇게 해주시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따뜻하네요."


키르케는 그런 사령관의 품에 안겨 한동안 그 따뜻함에 몸을 기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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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르카 내에 위치한 예배당.

그곳에서 베로니카는 말 없이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사령관은 베로니카의 뒤에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인기척에 눈을 뜬다.]

"아....대리인님이군요, 무슨 일로 오신 것인지?"


사령관은 베로니카를 바라보며 다가갔고

 

그대로 안아주었다.

베로니카는 조금 놀랐으나 이내 미소를 지었다.


"후후후, 너무나 따뜻하네요."

"이것도 당신의 사랑이겠지요."


베로니카는 전혀 당황하지 않고 진심으로 그에게 안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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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서류는 이 정도인가?"

"후훗, 이거 끝나고 동생들과 이야기 나눠볼까?"


라비아타는 자신의 집무실에서 서류 작업을 하고 있었다.

전투면에서는 사령관이 활약하고 있어 그녀는 서류 작업을 중점으로 하고 있었다.

그렇게 서류를 정리하고 나오려고 일어 나려던 중이었다.


 

[토끼 탈을 뒤집어 쓴 채로 들어온다.]

"에 사령관님?"

 

[말 없이 바라보다가 라비아타에게 다가간다.]

"지금 대체 무슨 꼴을 하고 계시는......."

 

[사령관은 말 없이 안아주었다.]

"............"

"어째서 이렇게 해주시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감사해요, 저를 위로해주어서"


라비아타는 자신보다 조금 키가 큰 (둠 슬레이어 190CM 라비아타 188CM) 사령관에게 안겨 눈을 감았다.

그가 자신에게 이렇게 하는 것은 위로해주는 것이라고 그녀는 알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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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토끼 탈을 쓴 사령관은 오르카 전 구역을 돌아다니며 힘들어 보이는 바이오로이드에게 다가가 안아주었다.

토끼 탈을 쓴 사령관에게  안김으로서 마치 거대한 동물에게 포옹을 당한 것 같은 행복감을 모두가 느끼었다.


이후에는

"미안 사령관, 한번만 안아주면 안 될까?"

"부탁 드리겠습니다, 조금만 안아주세요."

"한번 만이라도 좋으니 커다란 동물에게 안기고 싶었어요."

"죄송해요, 너무 피곤해서요, 부탁드릴게요."


자발적으로 사령관에게 찾아와 포옹을 바랬다.

이 행위로 인해 사령관은 포옹 업무도 추가 되었다.

함부로 안아주고 다니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못한 그의 실수였다.

허나 그 실수는 아주 조금이지만 모두에게 행복을 전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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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인생 살기가 너무 힘들 때가 많네요, 그래서 여기 둠 슬레이어처럼 아무 이유 없이 포옹 해주었으면 하고 바라는 게 있었습니다, 저도 너무 힘들 때가 많으니 누군가 가 안아주면서 위로해주었으면 좋겠네요, 진심으로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