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느끼는 감정이 외할아버지 돌아가셨을 때랑 비슷한 거 같다.


만우절 사태 때

 외할아버지 부고 소식에 열심히 울고 불고 눈물 종일 흘리고,


로드맵 때

 잠깐 잠들어서 '그래... 곧 괜찮아질 거야' 생각하면서 있다가,


그 -절-  패치노트 때에

 외할아버지 화장 치를 때처럼 다시 눈물 났었고,


그날 긴급방송 때

 눈물샘에서 눈물도 안 나는 상태로 덤덤하게 장례식 마무리 지었고, 이미 외할아버지 없는 것에 쓸쓸한 공허함이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체감이 안 되기 시작하더라.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서로 얘기 나눌 수 있었고 하하호호 웃을때마다 옆에서 덤덤하게 미소 지으시던 분이

 이제는 볼 수 없는 분이 되었다는 사실이 너무 마음을 공허하게 만들었는데


힘든 하루를 보내도 '헤헤... 그래도 집에 오면 라오 틀고 스토리 보면서 편하게 스킨도 사고 그래야지...' 이런 마인드가

이제는 더이상 안 되니까 공허함을 느끼게 되더라.


조금씩 아물어갈 때마다 들리는 개발 일정 연기, 여러 일러레의 퇴사 관련 소식이 들릴 때마다 조금씩이나마 아물어가는 게 다시 벌어지고, 그럴수록 라오에 대한 애정이 식어가기 시작하더라.


믿고 있었던 복씨는 애초에 이 겜에 애정이 하나도 없는 것이 들어났고, 들키고 나서야 라오에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 알게되었고, 


그나마 일러스트는 괜찮으니까 했을 때에도

3D툴 교체를 위해 2D live 잠정중단을 했을 때에도

그래 괜찮아 곧 괜찮아질 거야 했는데 


이번에 나온 일러스트와, 예전 라오답지 않은 4과문,

일러레들의 태도와 윗선들의 마인드를 이번에 알고 나니까

없던 정도 다 떨어져 나가고 이젠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더라. 

라오라는 어플한테도, 그 윗선의 사람들한테도, 일련의 사건을 겪으면서 여러 감정을 느꼈던 과거의 나한테도


언제까지 곧 나아지겠지... 금방 괜찮아지겠지... 생각하면서 자기 스스로 위안하던 것도 한 두 번이어야지.

솔직히 이제는 그냥 지쳤어.



길고 긴, 주구절절하고 영양가 1도 없고, 횡성수설하는 글 읽어줘서 고마워. 밤이 깊어져서 그런가 감정 격해져서 그냥 글 싸질렀어


중학생 때 많아봐야 오천 원 게임에 현질하던 내가 처음 과금을 한 게임인데, 

프로젝트 오르카 때에 유입되었다가 정말정말 좋아하게 되어서

전 닉네임도 '라오흥하게해주세요'였는데

이제는 보내주고 상처 그만 받을래.





참치캔 많이 사놨는데, 이제는 못 주겠네....

애들아 알아서 창고에서 꺼내 먹으렴 안드바리한테 말 해놓을게





언젠가 그리워지면 다시 올게 라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