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문학) 늑대의 보급관 - 라스트오리진 채널 (arca.live) 

(콘문학) 늑대의 보급관-2 - 라스트오리진 채널 (arca.live)




사령관에게서 참치캔 20개를 되찾아와 안드바리에게 쥐여준 이후 그녀와 함께 나머지 자원들에 대한 보고서와 정리를 끝마친 후에나 코락스는 다시 호드의 숙소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 날의 일 이후에도 여전히 코락스는 안드바리와 함께 보급창고를 관리하며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오르카호에서 지내게 되었고 이제는 어느정도 적응이 된 것인지 사령관이나 알비스, LRL, 히루메 같은 침입자들을 잡는 데에 익숙해지게 되었다.


다녀왔다.


헤헤헤헤헤헿! 역시 칸 대장님 스페셜이 최고야!!


그래서 콜? 아니면 레이즈?


ㅅㅂ 좀 닥쳐봐. 지금 고민중이니까.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지금도 아무것도 안하고 있지만...더 격렬하게...아무것도 안하고 싶다...


다녀오셨어요?


역시 예나지금이나 다른 녀석들은 변한게 없구나.


사람이 변하면 죽을 때라는 말이 있잖아? 그보다 보급관. 한잔 할래?


일주일동안 아무리 써도 줄지 않는 참치캔의 산에 기대어 앉아있는 워울프가 술을 건네자 코락스는 정중히 사양하고는 탈론의 옆자리에 슬쩍 앉았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자리가 매우 축축하게 느껴졌고 그녀는 자연스래 옆으로 시선을 돌렸는데.


역시 사령관님이랑 칸 대장님이 서로 사랑을 속삭이면서 몸을 겹치는게 최고야! 늘 짜릿해!


예나지금이나 대장 박이인건 똑같군....


헛!? 보..보급관님? 언제 오셨어요?!


방금막 돌아왔다. 


그보다...탈론?


그...그러니까요이건그냥순수하게칸대장님을사모하는소녀로써결코그냥넘어갈수가없어서한거지절대로칸대장니을음해하고나놀리려고찍은게아닙니다!!


뭐라 할 마음은 없었는데 말이지. 일단 이건 개인의 일이니까.


아...그..그럼....


그거 공유좀 해달라고 부탁하려는 거였단다?


.....................


제일 쩌는걸로 엄선해서 보내드릴게요~!


역시 플라잉 소라넷이야...


보급관, 소라넷이 뭐야?


내가 기억하기로 엄청 옛날에 인간님들이 썻던 사이트일텐데?


역시 늙어서 그런가~아? 아주 자아아알 아시네...히히히히히히....(딸꾹!)


......................


.........아.


니들 단체로 왜그래?


워울프. 방금 뭐라고 했지?


늙어서 아주 잘....우읍?!


워울프 조용히해!!!


그 이상은 말하지마!!


(눈뜬채로 기절 22222)


야이 미친뇬아아아아아!!!


급하게 다른 대원들이 달려들어 술에 취해 아무말이나 내뱉는 워울프의 입을 틀어막았으나 이미 내뱉지 말아야할 말이 전부 밖으로 나온 상황이었고.


니들 다 대가리 박아아아아아아!!!!!


조졌네.....


결말은 역시 단체 기합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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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기절한 스카라비아를 열외한채로 단체 기합을 받고 난 뒤에 코락스는 진지하게 군기 교육대를 한번 만들어보자고 건의해야겠다고 말한다음 조용히 자리에 착석했다.


그리고 다른 호드의 대원들도 방금전까지 기합을 받은 것은 다 잊었다는 듯이 다시 각자의 할일을 하며 시간을 때우기 시작했다.


(탈론이 보내준 칸 스페셜 모음집을 관람중.)


역시 칸 대장님이야. 다른 이들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아...화려하고 강하고 멋지시고 또......아름다우시군. 예나지금이나.


다만 장비가 좀 눈에 거슬리는군. 분명 저건 내가 호드에 있을 당시부터 쓰시던 장비일텐데 아직까지 쓰고계신건가?


장인은 도구를 가리지 않는다고 하지만 역시 장비가 최신인게 좋다는건 상식이지! 참치는 많으니 아자즈라는 바이오로이드에게 의뢰하면 되겠군. 재료야 내가 공수해오면 될꺼고.


때마침 그 레모네이드 감마라는 녀석이랑 싸웠을 때 뜯어둔 부품들도 있고 여러 장소를 방랑하면서 공장에서 뜯어온 무기들도 잔뜩 있으니 그걸 잘 조합해서 칸 대장님이랑 어울리는 색으로 도색해드리면 되겠지. 


이왕 만드는거 옷도 새련된걸로 하나 만들어드려야겠다. 오드리에게 시간 좀 내달라고 부탁해야겠어.


대장님이 기뻐하시는 얼굴이 상상되니....기분이 정말 최고군! 그럼 일단 현재 장비들부터 확인하고 부족한 것부터 채워드려야.....


뭐야 이거. 왜 정비가 제대로 안된거지?



보급관?, 보급관님? 무슨 문제라도 있으세요?


야, 워울프 하나만 묻자.


응?


넌 눈깔이 삐었냐? 왜 칸 대장의 장비가 이렇게 낙후되어 있는거지?


딱히 대장은 뭐라 문제삼지 않았는데? 그리고 그건 케시크 담당.....


대장이 문제 삼지 않으면 잘못된게 아닌거냐? 그리고 케시크 담당이니까 안하겠다는건 또 뭔 태도냐.

그럼 난 예전부터 너네 개판치면 다 수습하고 뒷바라지한게 다 내 담당이라서 그렇게 한건줄 아냐?

내가 지금 너네가 참치 쓰는거 가지고 뭐라한적은 있냐? 내가 너네가 로망챙기고 취미생활한다고 개판을 쳐도 

언제 한번이라도 뭐라한적은 있고? 


아니.....


내가 언제 너네한테 불가능한거 하라고 요구한적은 있냐? 그냥 총질만 잘하고 지 일만 잘챙기고 대장만 잘 모시라고 했지.

그 일에 필요한 자원은 어떻게든 마련해줄테니 딱 그것만 제대로하고 나머지는 너네를 위해 쓰라고 말했었잖아. 근데 대장 장비꼴이 저게 뭐야.


쯧...알았어. 하면 되잖아.


후.....장비는 3개니까 하나당 5분. 총 15분준다.


진짜로 매번 대장님이 관여된 일만 저렇게 무서워진다니까.


애초에 우리중 그 누구보다도 대장님이랑 오랜 시간을 함께하셨으니 당연한거지.


다들 조용히 말해. 이러다가 불똥튀겠어.


잠시동안 코락스의 급발진에 의해 냉랭해졌던 분위기는 꼬마 늑대들이 가장 반기는 우두머리의 등장으로 풀리게 되었다.


오랜만에 임무에 투입되는 것도 꽤나 즐겁구나.


저도 오늘 하루동안 함께여서 즐거웠습니다.


재미있게 즐기고 오셨다니 기쁩니다. 대장. 케시크 너도 잘 즐기고 왔다니 기쁘구나.


생각해줘서 고맙다.


그런데...워울프는 왜 저러고 있지?


별일 아닙니다.


음.....


정말로 별일 없었어요!


그저 게으름뱅이가 미루던 일을 하게되었을 뿐입니다.


나만 갖고 그래.....


미안하다. 내가 좀더 신경을 썻어야하는건데...그래도 기쁘구나. 날 생각해주는 너희들이 있다는 것이...아마 나보다 행복한 대장은 없을거다.


훗!


태세전환이 참.....


그래도 기쁜건 기쁜거잖아?


그럼 대장님도 오셨으니 다들 모여봐라. (최고급 와인을 꺼냄.)


...............


워울프. 너도 오고.


아싸!


대신 다음에도 이런 상황이면 진짜로 혼낼거다.


걱정하지 말라고!


그럼 다들 모였으니.


호드가 다시 모두 모인걸 기념해서! 건배!!!



그렇게 오랜만에 모두 모인 것을 기념하며 다함께 술판을 벌이게된 앵거 오브 호드의 일원들은 대략 4시간 뒤에 단 두사람을 제외하면 모두 바닥에 엎어지게 되었다.


일주일동안 꽤나 즐거웠나보군. 코락스. 얼굴이 예전보다 좋아졌어.


여기 오기 전까지는 한참을 구르다보니 몸도 마음도 고생이 심했었습니다. 그 탓에 머리도 먼지 때문에 검게 물들고 일부는 피에 절은 탓에 빨개졌던거죠.


방황하는 동안 힘든 일이 많았던건가.


무리에서 떨어진 늑대가 뭘 어쩌겠습니까. 사냥도 혼자서는 힘들고 생존도 어려우니 대장님을 찾아다녀야했지요. 그 과정속에서 온갖 이상한 인간군상을 다 만나봤고요.


미안하다.


그 날의 일은 대장의 잘못이 아니었습니다. 세상에 어떤 천재가 갑작스럽게 하늘에서 괴물들이 떨어지는 상황을 예측하겠습니까? 


저야말로 대장을 두고 멋대로 떠나버려 죄송합니다.

대장인 내가 좀더 뛰어났다면 자네가 낙오될 일은 없었을지도 모르는데?


지금 다시 만났으니 된거 아닙니까?


그리고 전 대장이 미안해하시는게 좀 부담스럽습니다.


그럼 동시에 서로를 용서해주는건 어떤가.


그럴까요? (잔을 들어올린다.)


(마찬가지로 잔을 들어올린다.)


-챙!


다시 만난 것을 기념하며. 과거의 슬픔은 날려버리기를.


앞으로 함께하며 즐거운 일만이 있기를.


그리고 이번에는 내가 자네를 지켜줄 수 있기를.


칸의 마지막 중얼거림을 들은 것인지 술잔을 비운 그녀는 잔을 내려놓고 약간 뭉클한 듯한 표정으로 눈물이 대롱대롱 매달린 눈을 손으로 닦았다.


이미 과거에 절 구해주셨으면서 또 그런 소원을 비십니까?


그날...그 절망의 끝에 서있던 제게 지금의 삶을 선물해주신건 그때의 케시크였던 칸 대장인걸요.


예전이라...자네가 늦은 사춘기가 와서 다른 대원들에게 틱틱거리던 때를 말하는건가?


아뇨? 칸 대장께서 상관님이랑 대화하며 허둥거리던 때를 말하는건데요~?


역시............... 네, 그만하죠.


서로를 놀리듯이 과거의 일을 꺼내며 이야기를 이어가던 그들은 함께 웃음을 터트린 후 서로에게 손을 내밀어 맞잡았다.


아마도 앞으로 여러 일에 자네와 함께 싸우게 될텐데. 그때마다 잘 부탁하지.


죽거나 다치는 사람 없이 모두 무사히 데리고 돌아오는 것으로 하지요.


아. 그리고 자네에게 하나 더 당부하고 싶은게 있네. 탐색에 나갈때마다 같이 나가는 이들에게 친절하게 대해주게. 영양이나 전력을 좀 챙겨주고. 만약 티타니아라는 대원과 함께 나가게 되면 더 따스하게 대해주기를 바라지.


원하신다면 그리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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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런 중....>


여왕...이제 일하기 싫어.....돌아가서 그 녀석을 꼭 죽여버릴꺼야...엣취!


저흰 도대체 언제쯤 쉴 수 있을까요....


금방 끝날 것 같으니 좀더 힘내주게나. 회복은 내가 시켜줄테니.


그냥 힐 안해주시면 안되나요..? 쓰러져서 쉬기라도 하게...


여왕...너도..죽일꺼야....


난 죽고 싶어도 못 죽는다네. 괜히 별명이 삼족오 코락스였던게 아니라서.


그나마 날 죽일뻔했던게 연결체급 철충들의 다굴빵과 눈앞에서 터졌던 핵폭탄이었는데. 자네 둘로 그정도 수준의 공격이 가능하던가?


....나가 주거....


흐에에에에에에에엥......







오늘도 보람찬 탐색이었다.


비록 부족하고 또 부족한 이 몸이지만


이번만큼은 대장님께 도움이 될 수 있기를.


이번만큼은 지켜줄 수 있기를.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당신을 위해서.








느어어.....아이디어가 떠오르지를 않습니다..이 다음에 어떤 부대랑 같이 임무에 넣을지가 고민이네요. 왜 의무관이었는지를 보여주려면 인원이 많은 스틸라인이 제격이긴 한데...인원수가 너무 많아서 캐릭터들을 살리기에 애매하단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