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유치원생 때 부터 초중학생 때 까지
아버지 친구들 끼리 모임에 자주 나갔단 말임
아버지 친구들도 다 자식이 있으니 같이 놀기도하고 어디 먼데 놀러가기도 하고 잘 지냈음
점점 나이 찰 때 마다 형,동생들이랑 연락이 뜸해지고
형,동생들은 인물이 좋은지 잘생기고 키크고 여친도 있고 하는데
나는 무엇하나 잘나지도 못 하고 취미도 남들한테 떳떳한 것도 아니고
솔직히 지금와서는 별로 만나고 싶지도 않음
근데 몇 달 전에 아버지 친구의 딸이 결혼한대서 식장에서 오랜만에 형이랑 만났음
형은 예전처럼 나한테 친절하고 걱정도 해주고 좋은 형이었음
그러면서 나중에 또 보자고는 했지만 나는 연락을 일부러 안했지
그러다가 방금 형이 이사했다고 한 번 놀러오라고 하는데
진짜 형한테 무슨 얘기를 할지도 모르겠고 뭐라고 답해야할지 숨이 막힐지경임
그래도 진짜 아무렇지 않은척 "그럼 놀러가야지~"라며 약속은 잡아놨지만
사실은 ㅈㄴ 가고싶지는 않은게 웃프네
나는 아싸찐따에 아무능력도 없는 백수인데 이런 꼴을 보여주기 싫고
가끔은 이런 성격인게 너무 화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