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챈에 소개되는 일본블로거 ゲムぼく。가 쓴 일본판 라스트오리진 티셔츠 리뷰를 번역.

오늘의 오르카에 나왔던 마왕 셔츠 밈을 따라한 사령관 셔츠인데, 정작 일본에선 오늘의 오르카가 소개되지 않은 시점이라 일본인 입장에선 이상해보일수도?

https://gameboku.com/archives/22104843.html



우리는 기세로 산 졸라 촌스런 티셔츠를 대체 어떻게 입어야 하는가?


 


후후후...


 

드디어 왔다!

3개월 전에 예약했던, 라스트오리진 오리지널 공식 티셔츠가!

 


일본판 라스트오리진 서비스 2주년에 맞춰, 어플리스타일에서 발매하기로 발표되었던 공식 티셔츠.

전부 4종이 있으며, 나는 그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세련되었다고 생각한 컴패니언 시리즈의 티셔츠를 예약했다. 고양이를 본뜬 로고마크가 들어가 있어서 귀엽다.

 


열어보니, 포이의 미니포스터 같은 것이 들어 있었다.

“뭐야 이거?”라고 생각했는데, 선착순 500명까지 주는 한정 혜택이란다. 애초에 500명이나 예약할 사람은 없어 보이니 아마 다들 받았겠지. 희귀품이라 생각하므로 소중히 간직하고 싶다.

 


오, 이거 United Athle의 티셔츠인가!

이 메이커는 무지 티셔츠나 후드티로 꽤 유명한데, 나는 무지계열의 옷을 좋아해서 아마존에서 몇 번인가 산 적이 있다. 무난하고 튼튼해서 입기 좋은 인상이다.

 

솔직히,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굿즈 계열의 티셔츠는 비용절감이 우선이란 인상이 있고, 더욱이 라스트오리진은 예산이 그리 넉넉하진 않아 보여서 더욱 그럴거라 예상했는데, 제대로 된 메이커라서 안심.

 


검은 바탕의 셔츠에, 컴패니언 시리즈의 하얀 로고가 쾅!

생각보다 로고가 크지만 꽤나 괜찮은 느낌. 라스트오리진 팬은 “아, 컴패니언 시리즈다”라고 알거고, 팬이 아닌 사람은 “뭔가 고양이 무늬구나”라며 넘어갈 법해서 위화감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 ‘알사람은 안다’라고 하는, 팬 굿즈로서 딱 좋은 온도감이다.

이러면 일단 거리에도 입고 나갈 수 있을 거 같다. 앞면이 그런 것처럼, 뒷면도 United Athle다운 심플한 뒤처리가 되어있

 


!?



촌스러!!!!

 

뭐야 이 문자열!? 뭐야 이 폰트!? 베트남에서나 팔법한 의문의 문자나열 티셔츠같잖아!

아니지, 첫 인상만으로 뭐라뭐라하는건 좋지 않은거야. 진정하고, 티셔츠를 펼쳐서 제대로



촌스러!!!!



앞면은 100점이지만, 뒷면은 -120점인 것이 판명나버린 라스트오리진 공식 티셔츠.

자세히 보니까 왼쪽 어깨에 있는 ‘Companion Series’ 문자도 상당히 괴롭다. 어째서 저런 폰트야. 어째서 저런 크기야. 엄마가 마트 2층에서 사오는 영어 티셔츠같잖아.

 

분명 이 등짝과 어깨는 알겠다는 마음으로 샀을텐데, 실물을 직접 보니까 예상보다 강렬해서 깜짝 놀랐다.

그렇지 않아도 라스트오리진 상품이란 시점에서 “어머 저 사람 라스트오리진 하나봐...”라고 여겨지는 사회적 리스크를 짊어져야 하는데, “촌스러!!!!”라고 여겨지는 리스크까지 짊어져야 하는 건 너무 무겁다. 무거운 건 라비아타 프로토타입의 몸무게 뿐이었으면 좋겠다.

 


아니야, 그래도.. 모처럼 샀으니까 어떻게든 활용하고 싶어!

지금부터는 이 리스키한 라스트오리진 티셔츠를 잘 써먹어볼 방법을 생각해볼거야!

 


1. 평범하게 입는다


무리지. 평범하게 입고 다닐 수가 없잖아.

이걸 그냥 입어도 되는 건 이상한 글자들이 나열된 티셔츠가 어울리는 외국인 관광객 내지, 아들이 공연장가서 사온 밴드 티셔츠를 마음대로 입고 다니는 엄마 정도 뿐이야.

 

2. 위에 뭔갈 걸친다


꽤나 현실적인 방법.

앞면은 세이프여도 등짝과 어깨가 치명적이니까, 무언갈 걸치기만 하면 멀쩡한 부분만 드러낼 수 있다.

다만, 두 가지 문제가 있다. 아는 사람이 보면 “저 녀석 도망쳤구나?”라고 여겨지는 것. 그리고 애초에 나는 옷에 대한 센스가 없으니까 촌스런 티셔츠에 촌스런 겉옷을 걸친들 결국엔 촌스러워지는 것. 이젠 전라가 되는 것 말고는 해결책이 없지 않나?

 

3. 실내복, 파자마로 입는 것

리스크가 극히 낮...지만, 이건 분명한 “도망”이다.

처음부터 그럴 생각으로 샀다면 모를까, 막상 티셔츠를 보니 실내복으로만 입어야겠다는 판단을 내렸다면 그건 패배하고 타협했다는 소릴 들어도 할 말이 없다. 분명 주변에서는 “아아, 저 녀석은 개변태 전략 RPG 라스트오리진에 인생을 걸지 않은거군”이라 여기겠지.

어라? 오히려 좋은게??

 

4. 입는 걸 포기하고 장식

티셔츠를 옷이라기 보단 상품이라 생각해서 방에 장식하는 수법. 밴드 티셔츠에서 꽤나 자주 보이는 해결책이다.

감상욕이 충족되고 티셔츠가 상하지 않아서 좋을지도 몰라. 다른 라스트오리진 굿즈들과 나란히 놓으면 꽤 세련되게 보이



변태 바이오로이드를 소환하는 흑마술인가?

 


으음... 어떻게 해야할까...

물론 이상적으론 당당하게 입고 밖을 거니는 것이지만, 아무리 내가 예전부터 촌스러웠다고 해도 이건 좀... 애초에 게임계열 의류는 평범하게 외출용으로 입고 다니는 옷과는 완전 다르고...

 

....응?

 


(평소에 외출용으로 입는 옷 1: 피카츄 티셔츠)

 

......

 

(평소에 외출용으로 입는 옷 2: 누오 후드)

 

.........

 


결론: 평소와 그렇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판명되었기 때문에 당당하게 입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