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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렌!"


토모가 뒤에서 달려와 몸을 날려 세이렌을 눕혔다.

[탕]하며 산탄총을 쏘았고 총탄을 다시 갈았다.


"어서 일어나! 세이렌!"

"어째서....사령관님이......"

"아 정말!"


토모는 충격을 먹고 움직이지 못하는 세이렌을 억지로 들어 올려 달렸다.


"............"

사령관은 달려가는 그들을 바라보며 쫓아갔다.


산탄총을 잡은 상태로 그 뒤를 달려갔다.

세이렌과 토모는 그런 사령관을 피해서 진심으로 달렸다.


"사령관님 어째서.....도대체 왜?"

"제발 달려! 나도 울고 싶지만 참고 있다고!"


세이렌은 절망했다.

어째서 왜, 사령관이 자신들을 죽이려고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도대체 무슨 이유일까

무슨 일이 있어서 그 따뜻한 사령관이 우리를 죽이려고 하는 것일까.


머릿속을 가득 담은 의문을 뒤로 하고 도망치는 세이렌과 토모를 쫓는 사령관

너무나 빠른 속도라 얼마 안 있으면 따라 잡힐 것 같았다.


"젠장, 빨리 숨어야 할 것 같아."

"그치만 어떻게 숨어요?"


세이렌의 말은 타당했다.

사령관, 아니 둠 슬레이어에게서 도망쳐야 한다는 것은 마치 뛰면서 1KM 떨어진 사내를 저격하는 것 만큼의 어려움이 있었다.

그렇게 달려가던 중 복도 끝에 도달한 둘은 양쪽에 문을 열어 보았고 그 안은 하나의 방만 있을 뿐 완전히 막혀 있었다.


"큰일 났어, 완전히 막다른 길이야."

"이쪽도 마찬가지예요."


세이렌과 토모는 바로 복도로 나와 점점 달려오는 둠 슬레이어의 발소리에 겁을 먹었다.


"나 죽고 싶지 않아."


토모는 겁을 먹고 세이렌에게 붙었고 세이렌은 그런 토모를 안았다.

그렇게 점점 다가오는 공포 속에서 그녀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러던 중 세이렌의 눈앞이 깜깜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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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도 끝에 도달한 둠 슬레이어.

그는 방을 열기 시작했다.

벌컥, 벌컥 하며 열리는 문들.

허나 어디에도 없었다.


갑자기 사라진 세이렌과 토모를 찾는 둠 슬레이어

그의 분위기는 마치 잡아먹으려고 벼르고 있던 것들이 사라져 화가 잔뜩 난 늑대 같은 분위기였다.


그러다가 어느 한 구석 방에 환풍구가 덜 닫혀 있는 것을 보았다.

그것을 본 둠 슬레이어는 잠시 헬멧에 손가락을 올리더니 어딘가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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둠 슬레이어가 사라진 복도 끝에서 누군가의 숨소리가 나왔고 이내 거기서 세 명의 인영이 나왔다.


"휴우, 큰일날 뻔 했어."

"고마워, 팬텀 네 덕분에 살았어."

"네 정말 위기일발이었어요."


세이렌과 토모는 팬텀의 광학미채의 망토를 같이 두르고 있어서 겨우 살 수가 있었다.

조금 전 둠 슬레이어가 도착하기 전 팬텀이 방에서 나왔고 광학미채 망토를 모두에게 씌웠다.

마치 닌자들이 벽에 붙어서 벽과 같은 모습을 한 그림을 앞에 두어 자신을 못 보게 하는 방식처럼 말이다.

그 결과 둠 슬레이어는 전혀 눈치 채지 못했고 그와 더불어 방금 전 팬텀이 나온 환풍구를 보고는 환풍구를 통해 도망쳤다고 판단해 어디론가 향했다.


"정말 다행이야, 도망치던 중에 합류할 수가 있어서 말이야."

"그러게 말이야, 정말"


토모와 팬텀은 서로 다시 만난 것에 너무 나도 다행이라고 생각하듯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세이렌은 답답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알 수가 없었고 무엇보다도 그 상냥한 사령관이 자신들을 죽이려고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게다가 장난도 아니었는지 다프네도 목이 뽑혀서 죽어 있었다.

그리고 죽다 살아나 긴장이 풀려서 이였을까.


"으윽......으흑"


세이렌은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렸다.


"세이렌."

"있잖아, 토모.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어째서 사령관님이 저렇게 변해서 우리를 죽이려는 거야?"


세이렌은 울면서 물었다.

그것을 본 팬텀은 울면서 세이렌에게 말했다.


"미안해, 세이렌 전부 다 내  잘못이야."

"팬텀?"


팬텀은 세이렌이 [기억을 잃었다]고  판단했는지 이야기를 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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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이곳에 오게 된 것은 구조 신호가 있어서였어.

그 구조 신호를 통해 일단 네 명이 파견되었지.


먼저 몰래 숨어 들어 정보 수집 하려고 한 나와


부상자가 있으면 치료할 목적으로 데리고 온 다프네.

그리고 다프네와 세이렌을 경호할 목적으로 따라온 토모

마지막으로 문제 발생시 협상을 하는 역할을 맡은 협상가를 맡게 될 세이렌 너까지 말이야."


그렇게 네 명으로 구성된 우리들은 바로 이곳에 도착했어.

처음에는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주었고 별 문제 없이 대화를 이어나갔어.

하지만 만일을 위해서 나는 안쪽으로 잠입했지.

광학미채를 통해서 안쪽으로 들어간 나는 어딘가로 향하는 일행을 볼 수가 있었어.


나는 그것을 따라갔지.

그리고 따라간 그곳에서 터무니 없는 것을 보고 말았어.



의식의 장소였어.

무슨 의식의 장소인지 모르겠지만 엄청나게 위험한......아니 뭐라고 해야 하지, 기분 나쁜 곳이었어.

마치 깨끗한 도화지에 동물의 분뇨가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어.

있으면 안 될 것을 불러오려고 하는 느낌이 강했지.

그리고 나는 그것을 보았어. 


어떤 책이었어.

하지만 직감으로 알았어.

저 책은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한다고, 저들의 손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나는 광학미채를 사용해 가까이 다가갔고 그걸 가지고 도망쳤어.

하지만 아무리 광학 미채를 쓴다고 해도 들키는 것은 순식간이었어.


"잡아라!!!!!!!!!!"


바이오로이드의 미친 놈들은 나를 잡으려고 체온 감지 센서를 단 기계까지 동원해서 날 잡으려고 했어.

그렇게 한참을 도망쳤지만 잡힐 수 밖에 없었어.

그때 토모와 다프네, 세이렌 셋이 다 붙잡혀 있었어.

원래대로 라면 그대로 도망칠 생각이었지만 차마 너희들을 버릴 수가 없었지.


결국 붙잡혀버린 우리 넷은 의식의 한가운데에 떨어지고 우리들은 그 의식을 제대로 볼 수가 있었어.


광란.....광란이란 말로 밖에 표현할 수 밖에 없었어.

그 바이오로이드들은 한 명을 붙잡더니 그대로 배를 갈라 버리더라고.

그리고 내용물을 자신들의 몸에 발라서 좋아하는 거 아니야?

완전히 제정신이 아니었어.


그리고 한 바이오로이드가 무언가 이상한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어.

우리들 뒤에서 이상한 모양의 마법진이 새겨져 있었고 빛을 내고 있었어.

그리고 주문을 외우는데 언어 자체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었지만 매우 기분 나쁘고 이 세상 그 자체를 모독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

그렇게 주문이 계속 나오던 그때였어.


 

사령관님이 나타난 거야, 우리들을 구하기 위해서였지.


미친 놈들은 사령관을 보자마자 달려들었어.

뭐 알다시피 사령관님은 그들을 모두 죽였지.

아무리 사령관이라도 이상한 것을 신봉하는 그들을 구할 자신이 없었던 거야.

그렇게 우리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왔고 주문을 외우던 존재를 죽였어, 그렇게 우리들 앞에서 주문을 외우던 그 사람의 말이 끊겼어.

우리들 모두가 살았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그것은 착각이었어.

우리들 뒤에 있던 커다란 마법진에서 형용할 수 없는 토할 것 같은 느낌의 연기가 나왔고 그리고 그 연기는

사령관의 몸속으로 들어갔어.


너무 나도 순식간에 일어났고 우리들은 어떻게든 몸을 풀어 사령관에게 다가갔어.

그때 사령관은 순식간에 일어났고 블레이드로 우리들을 베어 버리려고 했어

하지만 이내 다른 팔로 블레이드를 잡았고 벽으로 부딪쳤어.

 

[한쪽 팔을 잡고 버티고 있는 사령관.]


사령관은 팔을 잡은 상태로 몸을 잡고 있는 것을 보고 얼마 못 버틴다고 판단했던 우리들은 각자 다른 방향으로 흩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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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내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거야."

"너와 함께 그들과 있을 때에도 같이 이야기 하다가 중요한 책을 도둑 맞았다고 했고 그 뒤 잡혀버렸어."


둘의 이야기를 들은 세이렌은 정말 할 말이 없었다.


광신도들이 행한 이상한 의식

그 의식에서 소환된 무언가가 사령관님 몸 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 무언가는 사령관님의 몸을 차지해 우리들을 죽이려고 한다.


"최악 중에 최악이네요."


세이렌은 정말 머리가 아파왔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감이 잡히지가 않았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이대로 지금의 사령관을 보내면 오르카 내에 있는 모두가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들을 잡으려고 할 때 사건을 해결해야만 했다.


하지만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


정면 대결?

타이런트도 못 이기는 우리가 그걸 하면 바로 죽음이다.


이곳에 가둔다?

이전 베가한테서 들었을 때 특수한 마법을 써서 수천 만의 악마들을 제물로 바쳐 겨우 봉인했다고 한다.

그런 존재를 이곳에 가두는 걸로 끝날까?


도망친다?

무리다. 절대 무리.


그렇다면 방법은 딱 하나다.


"팬텀? 그 책......사령관님 몸 속에 들어간 존재를 소환했다고 하는 그 책은 어디에 있지요?"

"만약, 사령관이 건드리지 않았다면 아직도 의식 장에 있을 거야."


세이렌은 그 책.

사령관을 조종하는 존재를 불러낸 그 책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만약 소환하는 주문이 있다면 다시 돌려보내는 주문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그녀는 생각한 것이다.


"그럼 빨리 찾으러 가요, 그게 사령관님을 원래대로 맘들 수 있는 유일한 물건이니까요."

"그래 의식장은 의외로 여기서 가까워, 이곳에서 안쪽으로 들어가면 바로 나와."

"다행이네요, 토모가 하는 맨날 하는 그 [게임]처럼 지도를 볼 필요 없고요."

"헤헤, 그렇지."

"............"

"왜 그래 세이렌?

"네? 아니에요, 그냥 토모가 오늘 따라 [게임]에 대해서 무미건조한 것 같아서요."

"아무리 나라도 이런 상황에서는 무미건조해질 수 밖에 없어."

"그렇네요."


세이렌은 이렇게 말하고는 안쪽으로 향했다.

토모와 팬텀도 그런 그녀를 따라 갔다.

세이렌은 걸어가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나저나 팬텀?"

"무슨 일이지?"

"최근 친구 사귀기는 잘 되어 가나요?"

"갑자기 그건 왜?"

"죽기 전에 알고 싶어서요, 조금 궁금하기도 하고."


팬텀은 세이렌의 질문에 잠시 고민하더니 이내 대답했다.


"후배랑 같이 찾아다니고 있지만 잘되고 있지는 않아서 말이야."

"어? 후배님은 친구가 아닌가요?"

"소중한 존재인 것은 맞지만 그 아이는 솔직히 같은 입장에 있던 아이라는 것이라서 솔직히 말하면 [친구]까지는 아니야."

"그렇군요."


이렇게 이야기를 끝낸 둘은 다시 안쪽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가던 중 토모는 무언가 궁금했는지 세이렌에게 말을 걸었다.


"세이렌 우리들에게 왜 그렇게 물어본 거야?"

"별거 아니에요, 제 기억이 혼선을 빚고 있는지 확인하려고 물어본 것에 불과해요."

"그래서 결과는?"

"문제는 없는 것 같네요, 크게 문제는 없는 것 같아요."

"정말이지 잘못 들으면 우리를 의심하는 줄 알겠어? 그렇지 팬텀?"


토모는 팬텀에게 동의를 구하고자 말을 걸었고 뒤를 돌아 보았다.

그리고 보았다.

사령관에게 손으로 배를 뚫려 있는 팬텀의 모습을


"패....팬텀"

"다.....달려."

팬텀은 사령관에게 양쪽으로 갈라져 그대로 바닥에 흩뿌려 졌다.


"패....팬텀."


세이렌은 갑작스런 토모의 목소리에 뒤를 돌았고 그 참상을 목격했다.

엄청난 광경에 세이렌은 잠시 말을 잊었다.


그러다가 사령관이 그들에게 손을 올리던 도중.

무언가 폭발했다.

그렇다, 팬텀은 죽기 직전 사령관 몸에다가 폭탄을 부착 시켜 놓은 것이었다.


"세이렌! 달려!"


토모는 바로 세이렌을 일어나게 했다.

세이렌은 억지로 나마 달릴 수가 있었지만 그래도 충격적인 상황에 제대로 뛰지 못했다.

그렇게 한참을 뛰었을까.

토모는 어느 방에 들어갔다.

그리고 그 방에서 작은 사물함을 발견했고 그 안에 세이렌을 넣었다.


"토모?"

"세이렌 내 말 잘 들어, 내가 사령관을 유인할게, 그 사이에 소리가 안 나게 되면 바로 그 의식장에 향해야 돼 알겠지?"


이렇게 말하고 떠나려는 토모를 붙잡는 세이렌은 울며불며 빌었다.


"토모, 안돼! 나가면 너......"

"헤헤, 죽겠지?"


토모는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듯이 다리를 떨고 울었지만 이내 눈물을 닦고는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요인 보호는 우리 080기관의 임무 중 하나인걸?"


이렇게 말한 토모는 세이렌을 뿌리치고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고함소리와 함께 총을 난사하는 소리가 들렸고 이내 그 소리는 점차 사라져 갔다.


"흐윽....어흐흑."


혼자 남겨진 세이렌은 엄청난 공포에 차마 일어 나지를 못하고 있었다.

지금 당장 일어나서 가야 되는데 문 앞에 사령관이 떡 하니 서 있을까 봐 무서웠다.

그렇게 두려움에 떨던 세이렌은 몸을 웅크린 채 소리가 안 나기를 기다렸다.


다음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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