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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아아.......'


결국 반강제로 도살장에 끌려가다싶이 스카이나이츠 숙소의 문앞까지 와버린 라붕이는 더 이상 소리치거나 발버둥칠 여유도 없었다.

어때? 내 말대로 진짜로 가깝지?

....네....말씀하신대로 정말 가까운 곳에 있었네요....

자! 그럼 시간끌 필요 없지! 어서 들어가자구!

.....네.....


...악마같은 년들...










........음......


숙소안은, 생각보다 깔끔했다.

'우선 육안으로 식별되는 트랩이나 위험물질은...현재로선 보이지 않아..'


아직까지는, 아직까지는 목숨을 위협할만한 요소가 보이지 않자 라붕이는 잠시 동요되어있던 감정을 진정시킬수 있었다.

'..그래, 어차피 이곳에 발을 디딘 이상 이년들이 보내주기 전까진 나갈수도 없어. 그러니 차라리...'


아예 내쪽에서 필요한 정보라도 입수할수있도록 하자.

..이것 참....여성분들이 개인적으로 지내시는 공간에, 저같은 외부인이 함부로 들어와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어허!! 라붕씨!!

....?! 어, 네....?


깜짝이야.. 왜 또 소리를 질러...심지어 바로 옆에서...

라붕씨가 왜 외부인이야!

이미 어엿한 한 식구 다된지가 언젠데요~

그래그래~~자꾸 그러면 진짜로 서운해~

오르카에 발견된 시점에서 이미 저희 동료가 되는건 기정사실이나 마찬가지죠.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되었구요.

아...하하하....이거... 정말 감사합니다... 또 이렇게 신세를...

(흐음.....)


슬레이프니르는 여전히 딱딱하고 어떻게 해서든 거리를 두고자 하는 라붕이의 태도와 말투에 슬슬 서운함이 알게모르게 증가하고 있었다.

자! 그럼!!

....???

과자나 먹을까~~

예이~~~!

...........네......
















우선 필요한것은, 비상탈출을 가능케 해주는 포트가 존재하는 구역으로 가는길.

'하지만, 길안내에서도 결국은 끝내 알려주지 않았지.'


어찌보면 그게 제일 중요한 곳일텐데도... 일부러 당연하단듯 알려주지 않은이유는 뻔한거겠지..

'일부러 안알려주었다....그것말고는 없어...'


그렇다면 보나마나 대부분의 오르카년들이 한패라는뜻. 스카이나이츠 또한 오르카의 주력 부대이니만큼 당연히 한통속일 터.

'자연스럽게....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떠보는거다 라붕아... 조금이라도 낌새를 눈치채게 해서는 안됄일이야....'


그렇게 마음먹고 숙소의 내부를 다시 둘러보았다.

'.....게임에서 본 그대로네...'


침대의 모양도 그렇고 배치도 그렇고, 대부분이 인게임 내에서 보던 그 모습과 판박이였다.

'우선 당장은 안심해도 되려나...'


숙소 다음은 이 여자들을 염탐하듯 몰래 쳐다보았다.

린티~ 오렌지주스는 별도로 빼놨어~ 그걸로 먼저 갖다줘!

오케이! 우선 이것도 챙기고...!

하르페! 빵하고 통조림은 여기다 둘테니까 셋팅좀 해줘!

응. 거기두면 나머진 내가 알아서할게!

전대장? 혹시 제 모모굿즈 못보셨나요? 분명히 식탁위에다가 뒀는데..

엥? 그거 라면받침대 아니었어??

..........

'.....음.......'


현재로선 딱히 나에게 개수작 부리려는 모습은 보이지 않아...

'진짜로 먹을거나 깔고있는데.... 도대체 왜.....'


날 굳이 왜 여기로 부른거지..?보나마나 겁박을 주거나, 지들끼리 임의로 날 심문하려는줄 알았는데...

'가만히 있자....우선은 가만히 상황을 보자.... 지금은 내가 먼저 말문을 트는건 좋은 판단이 아냐...'


지금은 그저 상태를 유심히 관찰만 하자. 우선은 저것들에게 어울려주면서 자연스런 분위기 형성이 먼저다!

자자 라붕씨! 라붕씨 자리는 여기야!

.....감사합니다...저도 원래라면 도와드려야 하는데, 여성분들이 지내시는 공간인지라.....괜히 물건을 건들기엔 좀....

아이 참! 라붕씨는 우리 손님이야 손님!

맞아요~ 여기선 그냥 편하게 있다가 가시면 된답니다~~

.....감사드립니다.....

(아..하하하)


딱히 해준것도 별로 없는것같은데....틈만 나면 공손하게 꾸벅 머리부터 숙이고 보는 라붕이의 모습을 보면 볼수록 스카이나이츠는 역시 방으로 부르길 잘했다는 생각이 더욱 강해졌다.

(그건 준비 다 된거지?)

(물론이지! 이미 포장 진작에 다 끝났고!)

(히히힛! 이거이거...라붕씨 너무 감격해서 우는거아냐?? 아 그러면 곤란한데~~)

(자자...! 너무 소곤소곤거리면 괜히 티나니까, 지금은 자연스럽게 먹고 마시기나하자.)


스카이나이츠는 라붕이의 시선을 피해 몰래 준비한 선물을 책상밑에 자연스럽게 숨긴뒤, 이제 본격적인 파티를 시작하려고 했다.

자~~그럼! 스카이나이츠에서 주기적으로 개최하는 과자파티 겸 라붕씨의 환영회를 시작합니다~~

와아아아아아~~~~

.........와아아.......

(텐션 낮아!!!!)


조금은 더 기뻐해줄줄 알았는데.... 아 아니!! 이정도는 이미 예상한 바!

자자 라붕씨! 콜라 따라줄게! 어서 마셔!

아니지 아니지! 여기선 멜론주스를 먼저 마시는게 정석이라구~

모두들, 너무 한꺼번에 따라주면 라붕씨한테도 부담갈테니 순서대로 따라주는걸로~

....하하...이것참... 감사합니다....


우선은 얌전히 주는대로 다 받아먹자...

그나저나, 라붕씨 온지 이제 3일째 된건가? 

그렇지? 이야~ 근데, 고작 3일밖에 안됐다는게 실감이 안가네.

응? 무슨 실감?

으음...뭔가 말로는 애매한데... 라붕씨는 뭔가 보면 볼수록 친근하다고 해야하나.... 이전부터 쭈욱 알고지낸 사이같은 느낌??

아! 알것같아!! 


'......지랄하네.....'


난 니네 처음봐 새끼들아....

'어디보자... 아직 더 타이밍을 기다려볼까...'

라붕씨!

...? 아, 네...블랙 하운드씨.

에이, 너무 대놓고 풀네임으로 부르니까 좀 섭섭하네! 사령관뿐만 아니라, 친한사람들은 전부 블하 라고 친근하게 불러주거든? 라붕씨도 그렇게 불러도 돼~

아! 난 하르페라고 불러주면 좋을것같은데~

난 린티! 모두 날 린티라고 친근하게 부르니까 라붕씨도 그렇게 하는걸로!

.......배려 감사합니다....


말 놓는순간 날 좆되게 하려는거 다 안다 씹쌔끼들아.

그나저나 라붕씨. 우리 오르카는 좀 어때? 이제 3일차 된거같은데, 어느정도 익숙해졌어?

....네.. 컴패니언 분들과 몽구스 팀원분들께서 손수 오르카 안내까지 해주셨습니다...

아앗! 맞아 그거그거!!

....?

나도 안내해주려고 기회 보고있었는데!! 걔네한테 선수 뺏겨서 얼마나 아쉬웠는데~~!

걱정하지않아도 될거에요. 어차피 오르카는 넓고, 또 이야기를 들어보니 모든 구역을 안내해주신건 아닌것 같더라구요

'.......?!'

어? 아직 못돌아 본 곳이 남아있었나보네?

네, 중하단 해치구역의 근처와 기계공방 인근은 역시 일상생활 부분과는 다소 거리가 있으니까요. 다음엔 저희가 그 근방을 직접 안내해드리고자 합니다. 괜찮으실까요 라붕씨?

........아직, 제가 못본곳이 있다고는 들었는데....


'...찬스다!! 설마 이년들이 먼저 그 이야기를 꺼낼줄은...!!'

그렇다면, 이후에 꼭 부탁드립니다 소대장님...

후훗! 걱정마십쇼! 저 뿐만인 아니라, 그때는 스카이나이츠 전원이 안내해 드릴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좋아...! 그렇다면 여기서 조금만 더....'

...소대장님.

네 라붕씨.

그....해치구역 이라고 하셨던가요.... 그곳에는 주로 어떤 시설이 있을까요?

음..? 아~ 라붕씨는 아직 모르겠네! 일단 거긴 주로 AGS격납고와 오르카 기술팀과 정비팀이 상주하는 곳이야. 우리의 장비도 대부분 거기서 유지보수와 관리가 되고있거든.

오....혹시 그밖에는 또 어떤시설이...?

오오?! 라붕씨가 왠일로 먼저 관심을 가져준데?! 그렇다면 싹다 알려줘야겠는걸~

...하하...혹시라도 괜히 넓은곳에서 길을 잃었다가 미아가 되어서 다른분들께 누를 끼치는것만큼은 삼가하고 싶어서요. 저같은 불청객과 달리, 대원분들께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바쁘신 분들이니..... 최소한의 길은 제가 알고있어야죠..

아..하하..(하여간.....)

'좋아! 이 페이스 대로라면, 탈출잠수정애 관한 정보를 얻을수 있을지도...!'

음....우선, 그곳은 공방과 격납고 외에도, 탄약과 같은 전투용 군수물자도 보관하는 창고가 있습니다.

.......

하지만, 라붕씨께서는 굳이 거기까지 가실 일이 없을테니, 거긴 안내에서 제외해도 된다 치고.... 그밖에 또....

...........

그쪽 근방은 비상구쪽 말곤 별거없지않아? 차라리 포츈과 그렘린의 공방을 중심으로 안내해주면 좋아할걸?

응? 어째서죠?

왜냐니! 그야 남자들은 로봇이나 기계에 환장한다면서? 옛날 잡지에서 봤다고~

...아하~~ 그렇군요..... 후후, 그렇다면.....

'......응...?'


아니 잠깐, 제일 중요한곳을 은근슬쩍 넘긴거 같은데...

저기....

응?

방금전에 말씀하셨던 비상구쪽 말씀입니다만....그곳은 주로 어떤게 있는지...?

음? 어...그야, 비상구는 비상구지? 말 그대로 대피하기 위한 비상 통로개념.

...........

거기가 궁금한거야? 음...근데 거긴 별거 없을걸? 기껏해야 비상용 탈출잠수함 해치구역이라...

.....?!!!

암튼, 거긴 말 그대로 비상시 때 탈출을 위한 비상구일 뿐이야! 거긴 딱히 더 이상은 이렇다 할만한게 없네.

....음...그렇군요.... 그럼 거기또한 꼭 들러야겠군요..? 그야....비상시를 대비하려면, 저도 나름대로 숙지를 해야하니....

어? 뭐....그렇기야 하지..? 그래 그럼. 겸사겸사 거기도 가자.

.......!!!!


'좋아.....!!!!!!! 이건 의외의 수확이다!!!!'


설마설마, 스카이나이츠가 이런 도움을 주다니!!! 하하 이 멍청한 년들!!!!

지금 물들어온다!! 그렇다면 노를 저어야 할 순간! 최대한 더 캐보자!!

그 비상구쪽은... 공방..이라고 하셨던가요.. 그 주위에 있나보군요....

응! 거긴 공방으로 향하는 통로의 벽면에 큼지막하게 표시되어있어! 당연한 이야기지만, 비상상황때 해매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 상당히 눈에띄게 되어있긴하거든!

....그렇....습니까........후훗.....

......?


중하단 해치구역, 포츈의 ags기계공방으로 가는 통로.

'잊지말자. 이 단어들을 잊지않고 제대로 간직하는거다!'


절대로 잊지않도록, 내 머리에 몇번이고 새겨넣기를 반복하며, 뜻밖의 얻은 수확에 미소가 절로 나올것같았으나 이 년들앞에선 감정을 드러내선 안돼기에, 애써 이 기쁜마음을 억눌러두었다.

부디....앞으로의 가이드역할, 모쪼록 부탁드리겠습니다...

?! 어..그, 그래그래! 헤헤 역시 라붕씨도 남자라 이거구만~

..네?


남자라니...갑자기 그게 왜..

그야 당연히, AGS구경가는게 기대되서 그러는거 맞지?? 다 알어 나도~~ 남자들은 은근히 그런거 좋아한다더라~

아하하.. 결국 옛날 잡지에서 본 내용이긴 하지만요...

...! 아, 그...그럼요! 제가 또 로봇에 관심많은건 또 어떻게...이렇게 눈치를 채주시다니...!! 이건 확실히, 감사드릴수밖에 없겠군요!! 하하하!!!



'아~~기분 존나좋다!!! 나 곧 나간다!!!!'

후후훗...좋아하는것에 대해 몰두하는 마음. 저 또한 매우 잘 알고 있답니다. 암요. 당연히 알죠!!


연신 격한 공감을 보이는 흐레스벨그는 자기도 다 안다는듯이 나에게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말했다.

그, 그렇죠!!! 하하하!!! 너무 기대됩니다 정말로!!! 하하하!!!!

(!!!!)


처음으로 환하게 웃는 라붕이의 모습에 그 자리의 스카이나이츠 전원이 깜짝놀란 표정으로 그저 굳어버린채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이거이거~~ 대성공같은데~?!)

(응...! 설마 라붕씨가 로봇으로 이렇게 기뻐할줄은 몰랐지만.. 그래도 결과가 이렇게 좋으니 된거지 뭐!)

(그럼~ 결과가 좋으면 다 된거지!! 이제야 좀 활짝 웃네!)

(후후..! 평소에도 이렇게 웃으면 참 좋을텐데말이야~)

(앞으로 웃으실일이 참 많으실겁니다. 좋아하는게 있으시다면, 그쪽으로 인도해드리면 될 일이니까요.)

(그말이 맞아! 까짓거 더 없으면 뭐 어때~ 우리가 만들어주지 뭐!!)

후후훗...흐히히히히...


지금도 여전히 실실웃으며 미소짓는 라붕이의 모습을 보며, 역시 방으로 초대하길 잘했다고, 스카이나이츠 전원은 뿌듯하게 생각했다.

라붕씨 엄청 좋은가보네~ 왠일로 그렇게 환하게 웃고!

...ㄴ, 네?! 아, 그랬...나요?! 하하.. 아 이것참, 못볼꼴을 보여드렸네요. 자중하도록 하겠습니다.


라붕아 침착하자, 이제야 시작이니까. 모처럼 얻은기회를 들떠서 잃는 바보짓은 하지 않아야 하니!

에이~ 뭘 그렇게 눈치를 봐요! 웃으니까 마냥 보기좋은데요! 편하게 해요 편하게~~

아하하...아닙니다.. 신세지고있는 몸으로서 어찌그런 실례를...하하..


그리고 니네 얼마 안보고 튈거야 새끼들아.

또또! 그런 서운한말 하기 없기야 이제! 알겠지?!

아!! 그러고보니!!

....?


왜. 뭔일 있었냐.

라붕씨...

.......???


ㅇ, 왜그래 또... 왜 잘나가다가 갑자ㄱ..

몽구스 애들이랑 말 놨다면서?

....네??

에?!! 뭐야뭐야?!!! 라붕씨 벌써 다른애들이랑은 말 놓기로 한거야?! 근데 왜 말을 안해~~!!

야! 걔네랑은 벌써 말 놓고, 우리한테는 계속 존댓말 쓰고있었냐?!

라붕씨!! 린티도 솔직히 이번만큼은 좀 서운한걸? 설마...우리한테만 거리두기??!

가능하시다면...저희한테도 편히 말 놓으셔도 되는데..

그래요!! 까짓거 한번에 다 해버리는것도 좋을거같은데~




'말을 놓긴 옘병.'




아...뭔가 오해가...있으신것같습니다.

응..?! 말 놓은거 아니었어? 걔네 엄청 자랑하던데??


...이거 뭔가 일이 귀찮게 되어가는데.. 일 터지기전에 수습해놔야..

...전 딱히 몽구스팀원 분들께 말을 놓은적이 없습니다. 물론 그분들 께서도 저에게 그런 권유를 해주신 것은 사실이긴 하지만... 역시 여기 온지 얼마 안된 제가 함부로 제 윗선에다가, 심지어 저의 생명의 은인분들에게 그런 예의없는 짓을 할순 없죠... 아마 그건.....그걸겁니다. 전 말을 놓지는 못하겠지만, 여러분들이 절 부르시는 호칭은 딱히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에, 그것은 자유로이 해주셔도 된다고 말씀을 드렸을 뿐, 제가 딱히 여러분에게 편하게 반말은 놓은적은 전혀 없습니다.

앞으로도 그럴거구요...

아.....


아까까지 신나하던 라붕이는 어느새 처음과 같은 무미건조한 태도로 돌아와 늘 내뱉던 말을 그대로 또 다시 내뱉었다.

스카이나이츠는 아차 싶으면서도 무언가 씁쓸한 느낌을 지우지 못했다. 그야, 그가 원래 이런 사람인건 이제 대충은 알고있었으니, 그건 이제 앞으로 시간을 들여가면서 천천히 그 벽을 허물어 가면 된다고 생각했다.

허나, 마지막에. 마지막에 굳이 덧붙인 한마디는 유독 그녀들에게 있어서 씁쓸하고 쓰라리게 느껴졌다.




앞으로도 그럴거구요



.............


역시...너무 앞서나간 탓일까. 

그가 상당히 조심스럽고 또 예의와 규칙을 중시하는것은 이미 알고있었으니, 그저 마냥 밝게 다가가면 된다고만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실수를 한것같았다.

...아 맞다!

....네?


그런 어두워지는 분위기 속에서, 슬레이프니르는 그제야 준비해둔 '그것들'을 꺼내기로 했다.

분명 여기에.... 있다!


책상 아래에 고이 숨겨둔 쇼핑백들. 다양하고 이쁜 쇼핑백에는, 다양한 물건들이 들어있었다. 이건...?

.....앨범...인가요.....


아... 이런것도 있었지 참.

생각해보니 얘네는 그.. 비행전대 임과 동시에 아이돌이기도 했다. 

'..프로젝트 오르카는...특히나 잘만든 명작 이벤트였지...스토리와 스킨, 캐릭터성은 물론 노래와 음악에도 진심이었고..'


라스트오리진에서 제일 인기많고, 평가좋고, 또 화제가 되었던 이벤트.

프로젝트 오르카의 주연이자, 별밤의 무대의 주인공들.

그 주인공들이 빚어낸 찬란한 결과물들이 지금. 라붕이를 향하고 있었다.

아까 말했지? 우린 아이돌도 겸업하고 있다고! 이건 우리들의 데뷔곡들과 우리의 친필싸인을 곁들인 여러 경품들이야! 굿즈도 잔뜩 넣었어!

.....아...이것 참... 또 받기만 하는군요... 전 여전히 여러분께 드릴수 있을만한게 없는데.. 자꾸 이런식으로 신세만 져서야 원... 정말 감사드립니다. 전대장님.

...........

..라붕씨..?

네 소대장님.

모처럼 받으시는김에, 이것도.

..? 이건... 태블릿과...만화책인가요?

후훗! 놀라지 마시라!! 그 안에는 무려!!! 마법소녀 매지컬 모모 전 시리즈가 초고화질 무손실음원 으로, 말 그대로 모든 애니화 시리즈와 코믹스가 첨부되어 있답니다!!

...아하...


'얘는 특히나 모모 덕후였었지 참..'


나름 커다란 태블릿에, 여러 시리즈로 이루어진 마법소녀 매지컬 모모 만화책 합본세트가 깔끔하게 정리되어 담긴 쇼핑백에는 세심한 배려마저 느껴졌다.

태블릿을 부팅하시게 되면, 제가 홈 화면에 메모장으로 시리즈 완독순서에 대해서 적어놓았답니다. 그 뿐만이 아니라 각 작품의 상세설정 및 떡밥 해석과 제 개인의 감상또한 아~~~~주 빼곡히 적어놓았으니, 부디 꼬~~~~~~~~~~옥!!!! 감상평을 들려주시길~~!!!!!

아...하하하....이것참... 정말 감사합니다 소대장님. 안그래도 저도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편이거든요.. 감사히 재미있게 보도록 하겠습니다..

후훗! 다 보시면, 저와 함께 매지컬 모모에 대해서 심도깊은 토론을 한번 진행하시죠! 분명, 유익한 시간이 될테죠!

...알겠습니다... 거듭 감사합니다. 스카이나이츠 대원 여러분들.

...응 기뻐해주니 뿌듯하네.


슬레이프니르 또한 미소지으며 답했으나, 처음과는 다소 차이가 나는, 약간은 씁쓸함이 섞인 목소리였으나 라붕이가 그것을 알아차릴 일은 없었다.



















자..! 그럼!

??

마저 파티나 계속해볼까~~ 아직 남은 과자랑 쥬스가 산더미라구~~!

..하긴! 아직 제대로 먹지도 않았네! 자, 준비됬지 라붕씨?!

...네? 아... 그렇죠. 그럼 사양않고....

히히! 그렇게 나와야지!! 아 참고로, 이거 다 먹을때까지 못나간다~~?

.....네....?!


아, 아니 그건 좀 여러모로 위험ㅎ.....

자자! 여기 빵이랑 쥬스좀 들어요~ 이거 제가 특히 좋아하는거거든요!

네.. 감사합ㄴ....

그럼 이것도 위에다가 곁들여서 드셔보세요. 분명 중독되실거에요!

아, 넵...


























라붕아!!











(시간은 많이 있어.)














...?









(지금은 멀지만,)












정신을 차려 정면을 주시하니,































(그래도 이 말은 해야지~~~!!!)

























앞으로 잘 부탁해~~~~~!!!!!





그 앞에는, 별밤의 무대를 장식했던 아름답고 찬란했던, 그러한 상냥한 미소들이 자신을 향해 환영을 고하고 있었다.



































아아...빛이시여. 어째서 이러한 시련을 내리십니까.


온 힘을 다해 그를 이 세상에 태어나게한 위대한 빛을 향해 호소한다.


















어째서, 그는 이다지도 괴로워 하며 슬퍼해야 하는것인가.

라붕씨....


처음 라붕씨가 오르카호에 왔다고 들었을때. 호기심을 참지못했던 엔젤은 사령관과 라붕이가 처음 만났던 그 순간을 뒤에서 몰래 지켜보며 자신의 정신 감응능력을 이용해 라붕씨의 마음을 감응하였다.

그리고 엔젤이 처음 느낀 그의 마음은, 두려움과 공포였다.

......!!!


미지를 접했을때 느끼는 무력한 자의 공포, 알수 없는 것에 대한 두려움. 그 모든것이, 라붕씨라는 사람을 이루는 감정이었다.

.........


이윽고 자신의 기억의 관한것과 과거에 대해서 설명하는 라붕이를 엔젤은 그저 말없이 느끼고, 감응하였다.

그리고 이후에 느껴진 것은, 슬픔과 외로움, 그리고 서러움이었다.


............


어째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걸까. 아무것도 모른채 이런 멸망한 세상속에서, 홀로 떠돌아 다닐뿐, 그 무엇도 라붕씨에겐 없었을 것이다. 아무리 무섭고 외로워도 의지할 사람 하나없는 이 세상에서, 분명 처음으로 자신의 속마음을 내비친 것이겠지.

사령관이 라붕씨의 손을 잡아 꼬옥 쥐어주는 그 순간, 라붕씨의 마음속은 더 없이 넘쳐흘러, 눈물이라는 형태로 모습을 드러내었다.


....으...흐흑......흑.........!


행여나 울음소리가 들킬까. 아무도 없는 곳으로, 외진 곳으로 달려가 그가 느껴온 감정들을 홀로 토해내기 위해서 마음을 다잡아 보았으나, 통제할수 없는 눈물만이 흘러넘칠 뿐이었다.

흑....흑.. 라붕...씨.....


비록 대화도, 만남도 없는 일방적인 조우였으나, 그저 이것만으로도 엔젤은 모든걸 알수 있었다.

그는, 이 세상을 홀로 버텨올만큼 강인하면서도 동시에, 너무나도 위태로운 사람이었다.


눈물을 애써 참으며, 두 손을 모아 기도를 올린다.



'빛이시어....부디 이제라도 좋으니, 제발 이 이상 그의 마음을 해집지 마시옵소서...'


그는 이런 무게를 짊어지기에는 너무나도 나약하기에, 부디 이제라도 좋으니 그의 마음속의 슬픈 어둠을 걷어내어, 그 안을 상냥한 빛으로서 채우는것을 용인해주시기를. 그것조차도 불허하신다면...


'최소한, 아주 조금이라도 좋으니... 그 괴로운 무게를 함께 나누는 것만이라도 윤허를 바랍니다...빛이시여...'


간절히 바라는 순간에도 여전히, 눈물은 멎지 않았다.

그러나 엔젤은 일부러 눈물을 닦지않고 그것을 묵묵히 견뎌내었다.


그것이 최소한의, 그에게 바치는 작은 응원이자 바램이 되어 닿기를 염원하며.




















초 희귀굿즈를 손에 넣은 라붕이!


참 잘됐구나 라붕아!






재밌게 보셨으면 개추랑 댓글좀 주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