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었어?"

"사령관이 돌아왔다며?"

웅성웅성...


사령관이 돌아왔다는 이야기는 순식간에 오르카호에 퍼져나갔다.
그리고...동시에 사령관의 복귀기념
<<운동회>>를 개최한다는 것도...

"이제 와서..무슨..."

"그러게...오르카호 망할뻔 했을땐 어디로 사라지시더니..."

"그래도 없는것보단 있는게 좋잖아~"

섻돌들은 사령관이 복귀한 것에 대한 희망과 즐거움을 품으며
<<운동회>> 공고문을 살펴보았다.

"보자보자...팀을 짜서 출전할 것...
1등...소원권..?!"

"엑.."


***

"리리스 언니, 사령관이 이번에 운동회 개최한다는 거 들으셨어요?"

"왠...운동회..?"

"사령관이 아무래도 오래 자리를 비웠던게
마음에 걸리는 모양이에요.
이번에 운동회도 할 겸 분위기를 쇄신하고 싶으신가봐요."

"흐음..."

"같이 나가실래요?"

페로의 제안에 리리스는 웃으면서 답했다.

'운동회는 꼬맹이들이나 하는거지...'
'후후...어차피 호위 임무를 맡으면서 간만에...뜨거운 밤도...'

리리스는 운동회에 관심도 없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가 돌아왔다는 것.
그리고 그 남자의 호위임무는 바로 자신..
단 둘이 있을 기회는 차고 넘친다.

사령관이 사라지고...
백수처럼 지내던 리리스에게 사령관의 복귀소식은 무엇보다 행복한 일이었으니까.

'간만에~ 오드리에게 드레스나 한 벌 부탁해볼까~'

오르카호가 불타고 사령관이 사라졌을때,
누구보다 사령관을 원망했던 리리스였지만
그녀는 그만큼 사령관을 좋아했기에...



웅성웅성


'왜 이렇게 사람들이 몰려있는거야?'

"좀 비켜봐."

"앗. 리리스님..."

공고 : 운동회
1등상 참치캔 x1000, 소원권

'시...실화냐...'

여태 가볍게 생각했던 운동회의 가치는 순식간에 변해버렸다.
소원권...다시 말해 사령관을 맘대로 할 수 있는 오르카 호 궁극의 권리.

마지막 소원권은 철충과의 전쟁에서 공로를 인정받은 브라우니6974 이후로 누구도 수여받은 적 없었다.
브라우니 6974는 사령관에 개목줄을 채우고 알몸 산책 섹스를 소원으로 빌었던걸로 유명했으니...

그야말로 소원 그 자체를 들어주는 종이쪼가리




"페...페로!!!!!!"

쾅--!!!!
리리스는 공고문을 읽자마자 방문을 박차고 들어와 페로를 찾았다.

"아, 리리스 언니. 무슨 일로..."

"너...운동회 팀 다 구했어???"

"아 네, 언니가 참여 안 한다고 하시길래
다른 자매들하고 참여하기로 했는데요...?"



'씨발녀나ㅏㅏㅏㅏ 소원권주터 이야기 했어야지!!!!!!!'

라고 리리스는 속으로 욕을 곱씹으며
웃으며 이야기했다.

"아...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