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변함없이 고요한 오르카호의 복도에서 보라색 머리를 가진 여성은 발을 강하게 구르며 볼맨소리를 내고 있었다.



아오! 진짜로! 워울프 애는 또 어디로 간거야?! 오늘 자원런 가야되는데!


그 이유는 여전히 일하기를 귀찮아하는 로망 덩어리 부대원 탓이었다. 매번 저런 일은 귀찮다는 이유로 땡땡이를 치는 동료의 행동에 제대로 열이 받은 카멜은 이번에는 멱살을 잡아서라도 끌고 가겠다는 마인드로 오르카호를 쥐잡듯 뒤지고 있는 것이다.


🎶🎶🎶🎶🎶🎶~!


그리고 그러던 와중에 그녀의 눈에 들어온 워울프. 평상시와는 다른 복장을 입은채로 휘파람까지 여유롭게 불면서 걸어가는 모습에 카멜은 열이 머리끝까지 솟구치는 것을 느꼈다.


야!! 워울프!! 너!!! 


(두리번...)


(두리번....)


너 내 말 씹냐!?


...저요?


그럼 널 부르는거지 내가 뭐 다른 애를 부른거겠어?! 너 이번에 칸 대장이랑 자원런 나가기로한거 잊은거야?! 빨랑 준비 안해?!


아..아니 그게 말이죠...


옷은 또 왜그래?! 어제 또 그 이상한 영화들이라도 본거야? 모자는 또 왜 그런걸 쓴거고! 네 총은 또 어디다 버리고 왔길래 단검이랑 이상한 총을 들고 있냐고!


이게 원래 제 복장인데요.....그리고 총이랑 단검은 제 무기....


개소리하네! 빨랑 안 갈아입어?! 너 자꾸 그러면 워울프가 땡땡이 치려한다고 사령관님한테 다 말한다?!


나 불렀어?


그래! 너 말이야 너!!!!


............?


?!?!?!?!?!


한창 워울프(?)를 갈구던 카멜은 갑작스래 나타난 워울프의 모습에 경악하여 두 사람을 번갈아 보았다. 


이...이게 무슨!?


어...안녕?


안녕하세요.....


물론 워울프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여서 눈앞의 워울프(?)의 모습을 보고는 살짝 인사를 건넸고 워울프(?) 역시 그 인사를 뻘쭘한채로 받아주었다.


지..지금 내 눈앞의 워울프가 진짜면..제는 누구야?!


이게 그 영혼의 파트너라는건가? 


그래! 본 기억 있어! 이게 그 또 하나의 나(양산형) 뭐 그런건거지! 안녕? AIBO?


....그..그렇죠?


그럴리가 없잖아!! 그리고 아무리 우리가 양산형이라고는 하지만 저렇게 외관이 다를리가 없잖아!


뭐, 내가 새로 받을 옷일지도 모르잖아? 


그보다. 그 옷 되게 까리하네. 사령관이 우리 입으라고 새로 사준거야?


아..아뇨. 제 기본 스킨인데요?


뭐라고?! 난 그냥 카우보이 룩 입혀놓고 넌 그렇게 까리한게 기본 스킨이라고?! 이건 B급 차별이야! 사령관 불러와!!


아 씨 좀 닥쳐봐!! 생각 좀 하게!!!


아니! 잘 생각해봐! 다른 대장분들은 스킨이 막 주렁주렁하고 죄다 까리한데! 우린 꼭 하나씩 나사가 빠져있잖아!


스킨 2개 이상인 넌 입 다물어!!!


그리고 제도 봐봐! 저거 기본룩이 얼마나 간지나! 어! 제복에! 권총에! 단검에! 휘장도 달려있잖아!


내가 잘못한걸까....


워울프(?)의 복장을 보고 워울프(진)이 갑자기 발광을 하기 시작하자 워울프(?)눈 그녀의 분노를 보며 왠지 모를 죄책감을 느낄 뿐이었다. 


B급 차별 반대!! 우리도 스킨 3개씩 할당해라!!!


애초에 난 스킨 하나라고.....


;;;;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저 지랄 발광 소리를 들은 사령관이 이곳으로 와줬다는 것이었다.


이건 또 무슨 난리래...


(상황 설명중)....제가 잘못한건가요? 전 그냥 옷이 이런 것뿐인데.


제넨 원래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


'원래' 요?


ㅋ.....


하...........


아무래도 전이할 몸을 잘못 선택한 것 같습니다. 사령관님...


억ㅋㅋㅋㅋㅋ....걱정마. 너도 곧 익숙해질꺼야.


차별 반대에에에에에에에에에!!!!


나도 신스킨!!!!


이것이 바로 호드다! 절망편~!


ㅅㅂ....애들아...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