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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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카 구내 식당.


라붕씨! 여기로 오십쇼~!


아...하하 알겠습니다 브라우니씨.



라붕이는 사실상 브라우니에게 끌려다니다 시피 하며 식판을 든채 브라우니가 가리키는 식탁을향해 터벅터벅 발걸음을 옮겼다.


'.....하아..........'



일이 어쩌다가 이 모양이 된건지....


'..스틸라인과...하루종일......옆에서.......으윽....'


벌써부터 배가 아파온다... 아직 아침도 안먹었는데..


자자 라붕씨! 어서 드시지말임다! 


하하...감사합ㄴ....


오오오! 김치볶음에 계란찜, 저 이 조합 엄청 좋아하지말임다!!


브라우니! 밥먹으면서 호들갑좀 떨지말아요!


엣.. 아하하... 죄송함다~! 


......



그나저나...얘네는 조용할 날이 없네..


'이제야 1시간정도 같이 다녔나... 그런데 참 시끌벅적 하단말야..'



물론, 그 시끌벅적한 분위기의 진원지의 대부분은 당연히 내 옆에앉은 브라우니 덕분이다.


라붕씨!


음..? 아, 네 브라우니씨....


식사는 좀 어떠심까? 맛있지 않슴니까~! 헤헷!



뭐가 그리 신낫는지, 브라우니는 해맑게 웃으며 미소지었다.


'...참...부럽단 말이야... 이런 긍정마인드가...'


나도 이렇게 긍정적이었다면, 조금은 나의 상황이 좀 더 나아졌으려나.


'....의미없는 이야기지만..'


....음? 


브라우니는 어느새 라붕이의 숟가락이 허공에 멈춰있는것을 발견하곤 반사적으로 자신이 쓰던 숟가락의 방향을 라붕이의 입쪽으로 틀었다.


으음.....읍..?!!


자자 라붕씨! 아침은 든든히 먹어야 함다! 안그래도 오늘 아침에 얼굴색 엄청 안좋으셨잖슴까! 여기, 제 계란찜도 드십쇼!


아니...그 저기.... 으읍...?!



갑작스럽게 자기 입에 다른 숟가락이 들어오자 당황하는 라붕이였으나, 그러거나 말거나 자기 식판의 계란찜까지 라붕이의 입에 쑤셔박는 브라우니는 헤실헤실 웃으며 감상을 요구했다.


저희 오르카 요리사분들이 만든 계란찜 맛있지 않슴까?! 헤헤!


아...하하하... 네... 정말 맛있네요.... 그런데... 제가 브라우니씨 몫까지 먹어버린것같은데... 나중에 배는 안고프실지...


아니....얘는 지 먹던걸 왜 남의 아가리에 쑤셔넣냐... 깜짝 놀라서 뱉을뻔했잖아!!


전 딱히 신경 안쓰셔도 됨다! 정 모자라면 나중에 숨겨둔 부식 까먹으면 그만임다! 그러니까....



계란찜 다 맥여줬으니 다음은 밥에다가 김치볶음 골고루 비빈걸 내 입에다가 갖다대기 시작했다.


아...괘,,괜찮습니다 브라우니씨...! 제것도 아직 많이 남았....으읍!!!!


자자! 아침식사시간 거의 끝나가지말임다~ 어서어서 드십쇼~


'....배불러 새끼야..... 이제 그만좀 줘....'



마치 첫날의 하치코파이가 떠오르는 듯한 느낌을 받는 라붕이는 이 눈치없는 이등병이 내 입에 숟가락좀 그만 쑤셔박길 바라며 꾸역꾸역 아침식사를 밀어넣었다.


후후훗....

.....?

두분께서 그러고 계시니까... 마치 누나가 남동생 챙겨주는것 같네요~


.........


아! 저도 그생각 했는데! 나만 그런게 아니었네요!


'....아냐.. 너만 그런거야....'


설마.... 브라우니가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챙겨주다니...


레프리콘은 마치 성장한 딸을 감개무량하며 바라보는듯한 표정으로 짠하게 바라보았다.


아니.... 저도 남들 챙길줄 알지말임다!! 저 그렇게 칠칠지 못한 이미지였음까?!


그걸 이제와서 물어보는 니가 더 대단하다 야....


엑!


.............



진짜....조용할 날이 없는 애들이네.






라붕씨! 다 드셨음까?


아...네 브라우니씨... 아! 정말 감사합니다. 아침부터 이렇게까지 챙겨주시다니... 게다가 제쪽에서 반찬까지 뺏어먹는 그림이 나와버려서...


에이~! 뭘 그런걸로 고마워함까! 앞으로도 계속 같이 한 지붕아래서 살아갈건데! 너무 부담갖지 마시지 말임다!


아..네.......


'부담을 어떻게 안가지냐....'



지금 니가 하도 요란스럽게 챙겨줘서, 온 시선이 우리한테 쏠리는거 안보이냐....


후훗... 둘이 엄청 사이가 좋아요~~


오올~~ 라붕이~~ 친화력이 장난 아니야~~


스틸라인엔 또 언제갔대~ 밥은 잘 먹었어?


아..넵! 덕분에... 잘 챙겨먹었습니다....



하도 요란스런 브라우니 덕분에 덩달에 다른 부대의 이목까지 끌어당겨 버렸다.




아아아아앗!!!!!


.......???



이 목소린...




라붕씨라붕씨라붕씨!!!정말오랜만이네요!그동안잘지내셨어요?안그래도요즘찾아뵐라고종종들렷는데제가찾아가는타이밍마다항상부재중이시더라구요!그때마다제가얼마나아쉬웠는지~~그런데오늘은다행이운좋게마주쳤네요!그나저나라붕씨는요즘어떻게지내시나요?저는요즘알파님의지시에따라외근나가면서틈틈히밖에서온갖만화책들을수집해오는재미에맛들렸거든요!요즘엔러브코미디뿐만이아니라여러다양한장르도가리지않고수집하고있는데그중에는남자분들이좋아하실만한액션만화도다수발견해서사령관님이랑라붕씨한테도공유해드릴려고하는데혹시다음에따로여유되시는시간....읍으읍...!!!


저....오렌지양....? 너무 길어질것 같은 이야기는 다음에 날 잡고 다시 하시는걸로....!


............


...그....미안한데....너무 빨라서 뭐라고 말했는지 잘 못들었는데..


아하하....실례했습니다 라붕씨..


아닙니다. 활발하고 밝으신 분이시네요. 결국은 저분께서도 절 챙겨주시려고 한거니까요. 너무 마음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헤헤...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해요~


으읍~~으읍으으읍~~



그 와중에도 유미의 손에 붙들려 았는 와중에도 입을 쉴 생각을 안하는 오렌지는 아직도 떠들고 있었다.


'....안힘드냐.....'


아! 제 소개는 아직이군요! 전 커넥터 유미. 편하게 유미라고 불러주시면 되요. 제 역할은 통신망 개통과 유지보수 및 관리를 담당하고 있답니다~ 혹시 방의 인터넷 전파신호가 약해지시면, 바로 저에게 말씀해주세요! 바로 조치해드릴게요!


...감사합니다 유미씨...



일단은 감사를 전하긴 해야지. 딱히 부를 생각은 전혀없지만.


그나저나, 오늘은 스틸라인 분들하고 계시는군요? 서서히 적응해나가시는것 같아서 정말 다행이에요 라붕씨!


...이게 다, 여러분들께서 배려해주신 덕분입니다. 저 또한 노력해야죠. 유미씨도, 제가 도울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불러주시기 바랍니다. 바로 달려가도록 하겠습니다.


후훗..감사해요 라붕씨. 


으으읍~~읍읍!!


.....오렌지씨께도, 조만간 인사차원에서 다시한번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이전에 인사주시긴 했지만... 정작 제쪽에선 제대로 인사를 드리지 못한것 같네요.. 다음에 꼭 만나뵙겠습니다.


....!! 읍읍~~읍으으읍~!!


아하하하....



이제 어느정도 안면을 트고 난 후, 두 사람은 이제 자신의 일터로 돌아가려고 발걸음을 제촉했다.


그럼~ 스틸라인분들께서도 좋은하루 보내세요~ 라붕씨두요~~


으읍~~으읍읍으으읍~~~~!!


.....살펴가십시오....


수고하십쇼!


'....이제 입좀 때줘라... 죽겠다....'



라붕씨?


..네. 레프리콘씨.


요즘 생활은... 좀 어떠신가요? 힘드신점은 없으신가요?



레프리콘은 미소지으며 라붕이에게 질문했다.


아..전 매우 잘 지내고있습니다. 



물론 전혀 잘 못지내고 있지만 이 답정너같은 상황에서는 내가 해야할 말이 이미 전부 정해져있다. 그러니까 그런 질문좀 이제 안하면 안됄까?


오늘은 계속 저희랑 지내게 되실텐데.. 혹시 하고싶으신 거라든가, 가고싶으신 장소가 있으실까요?


맞아요 라붕씨. 이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곳이 있으세요?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안내해드릴게요!



...가보고싶은곳...인가요...



그야... 있긴하지.. 하지만...


'지금은 아직, 때가 아니다.'



게다가 보는 눈도 지나치게 많아. 

이런 상황에서 그곳을 언급하는건 좋은 선택이 아니다. 그러니까 오늘은 그냥 설치지말고 조용히 넘어가는걸 목표로 삼는거다!


음...글쎄요. 아직 아는게 없다보니, 가고싶은 곳이라기 보다는.. 좀더 이곳에 대해 알아가고 싶구요. 워낙에 넓다보니, 행여나 길을 잃어버려서 다른분들께 피해를 입히는 것만은 자제하고 싶어서요.



어차피 경로도 짜야하니까... 그냥 적당히 이대로 둘러대자.


아! 그러고보니 라붕씨는 아직 여기 잘 모르겠지말임다! 


그럼.. 결정났네요. 오늘은 라붕씨와 함께 오르카를 한번 돌아다녀볼까요?


이참에, 라붕씨랑 재밌게 노는것도 좋겠네요! 오늘은 저희도 일정이 넉넉하니까요!


그럼, 전 간식좀 따로 챙겨올게요. 오래 걷다보면 배고프실수도 있으니까요.


야 라붕아. 가고싶은데 있음 바로바로 말해~ 틈나는대로 다 알려줄게.


..네. 감사합니다 여러분



뭔가, 이전에 본 패턴같은ㄷ... 아니다. 이젠 익숙하니까, 그냥 이대로 가보자. 그리고 어쩌면..


'또 다른 수확이 있을지도 모르니까말이야...'



스카이나이츠 때처럼, 뭔가 뜻밖의 이득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일단은 어울려보자. 


'게다가...마리나 레드후드같이 거북한 녀석들보단 얘네가 그나마 낫기도하고...'



만약 내 옆에 있는게 병사들이 아니고 마리같은 대장급이었다면... 위장에 구멍이 수십개는 뚫렸겠지...


'으으... 상상만해도 좆같네 씨발...'



그러니까.. 그냥 얘네 옆에 있자. 최소한 얘네가 주도적으로 행동하는 문학글은 본적 없으니까 어느정도는 안심해도 될 것이다.


라붕씨! 혹시 게임 좋아하심까?



브라우니는 갑자기 무언가가 생각이 난듯한 표정으로 라붕이에게 질문했다. 게임이라니... 무슨...


음...게임인가요. 싫어하진... 않습니다. 아니지, 오히려 좋아한다고 해야겠네요. 역시 게임은 재미있으니까요.


...! 오오오....



게임이라고 했었는데.... 얘네가 언급할만한 게임이라면, 역시 그거밖에 없겠지.



덥석!


...?



브라우니는 대답을 듣기 무섭게 라붕이의 손을 잡아 자신쪽으로 끌어당기며 말을 이어나갔다.


헤헤! 그럼 길게 이야기할것도 없지말임다! 자! 어서 따라오십쇼! 저희랑 같이 게임하러 가시지 말임다!


게임하러..말인가요? 하지만 지금은 오전 대낮인데... 이런시간에 그런짓을 해도 괜찮으련지... 


어차피 오늘 저희는 비번이나 다름없으니까 별 문제도 안됨다! 애초에 오늘만큼은 라붕씨랑 재밌게 놀려고 시간 빼놓은거니까 너무 부담갖지 마시지 말임다! 헤헤헤....


..........



아니.... 니들은 괜찮아도 내가 안괜찮으니까 하는말인데...


....부디, 오늘 하루 잘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싱긋)


















라붕씨!! 라붕씨~~!! 아래쪽으로 2명 내려갔슴다!! 어서 뒤로 빼십쇼!!


아, 넵!!!!



2시간 정도 지났을까.

라붕이는 스틸라인 소대와 함께 스틸라인 온라인을 3대3으로 플레이하고 있었다.


야! 라붕아! 가서 포탄좀 몇개 더 가져와봐!


아...넵 병장님!! 


어어어! 라붕씨!! 거기 가면 안됌다!!! 거기 상대편이 지뢰 깔아놓은곳인데....!!!




(퍼어어어엉)


아아아...



이렇듯 싱싱한 뉴비가 껴있는 팀이 워낙 불리하다보니 스코어는 어느새 5대1이라는 절망적인 수치를 기록하고있었다.


'이거... 생각보다 엄청 어렵네.... 조작도 조작이지만, 디테일한 부분에서 신경써야할게 엄청 많기도 하고..'



게임상에서 사령관이 즐겨한다는 온라인게임 스틸라인 온라인.

사령관은 오르카 내에서도 특히나 손꼽히는 챌린저였다는 언급이 떠오른 라붕이는 스코어 현황판을 보며 유심히 생각에 잠겼다.


'게임속에서는 그냥, 막연히 FPS게임 플레이 한다는 느낌으로 대충 묘사했는데... 이건 거의 전략게임 수준인걸?'



실제로 인게임 내의 묘사가 워낙 부실한게 라오의 단점이다보니, 이런 세세한 요소가 있을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하지만, 이 게임을 하면 할수록 왜 사령관을 비롯한 다른 대원들이 이 게임에 그토록 열을 올리는지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이해가 될것같았다.


'그래서인가... 하면 할수록 계속 땡기네... 게임에서 지더라도, 짜증은 커녕... 뭔가 더욱 도전욕구를 샘솟게 한다고 해야하나...'



단순히 쏘고 튀는 전투FPS 뿐만이 아닌, 다양한 전략전술을 펼쳐가며 이루어지는 이 게임은 몰입하면 몰입할수록, 무한한 경우의 수가 펼쳐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렇다보니 온갖 다양한 기형적 전술이 튀어나옴은 물론, 예상도 못한 방식으로 상대방의 허를 찔렀을때의 쾌감은 그간 고생했던 노고에 대한 보상이 되기에 너무나도 충분했다.


'....재밌네.....'


........









으아아아~ 5대1... 완패구만...


아...죄송합니다.. 괜히 제가 끼는바람에..


야야 당연히 처음하는 애가 못하는게 당연한거지. 뭘 그런걸로 사과를 하고 그러냐. 신경꺼~


맞슴니다 라붕씨! 게임은 재밌게 즐기라고 있는거지말임다! 재밌게 즐겼다면 승패같은건 의미 없슴다! 전 오히려 라붕씨랑 같이 할수있어서 정말 즐거웠지 말임다! 헤헤헤....


..........



라붕이는 조용히 모니터화면을 바라보았다.


'...확실히... 재밌는 게임이네. 하는 내내 아무런 생각도 안들정도로...'



게임에서 이기든, 패배하든, 승패의 결과에 관계없이 마지막에 느껴졌던것은, 순수한 즐거움이었다. 


'설마, 이런곳에서 이런 기분을 느낄줄은 상상도 못했네...'


우와아...라붕씨! 엄청 잘하시네요~ 처음 하시는데도 플레이하는 내내 센스가 장난 아니세요!



실키는 반대편 자리에서 일어나 라붕이에게 미소지으며 다가왔다.


중반부쯤에 저희 벙커 측면 노리실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비록 저희가 이기긴 이겼지만, 그떈 진짜 어떻게 되는줄 알았다니까요~?


후훗.. 맞아요 라붕씨. 아마 조금만 더 갈고닦으시면, 상위 20%도 노려볼만 하지 않을까요?



어느덧 레프리콘과 노움도 자신의 옆에 다가와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아, 이게 다 이프리트씨랑 브라우니씨가 옆에서 잘 챙겨주셔서 나온 결과입니다. 전 그냥 두분께서 하라는대로 한것 뿐인지라.. 하하....


에이~ 초반에나 그랬지 후반에는 거의 라붕씨 혼자서 다하지 않았슴까~ 설마 라붕씨가 이렇게까지 잘하실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는데, 저 진짜 깜짝 놀랐지말임다!


너 의외로 엄청 잘하더라. 진짜로 계속 연습하면 어쩌면 다이아 달수있을지도 모르겠는데?


아..하하하...



그냥 정신줄놓고 대충 한것같은데... 생각한것 이상으로 주위에서 쏟아지는 호평에 머쓱하고 있을때 쯔음.


이제 슬슬 점심시간인데, 게임은 이쯤 하고 슬슬 식사나 하러 가실까요?


아! 저도 안그래도 배고팠던 참이지 말임다!


그럼.... 오늘은 거기 가는거 확정이죠?


거기...인가요? 어떤곳을?




(덥석)


...브라우니씨?


자자! 라붕씨는 그냥 아무말 말고 따라만 오십쇼! 제가 맛있는거 사드리겠슴다~


어, 저... 그 잠시만....!



브라우니는 라붕이의 손을 잡고 거침없이 편의점 방향을 향해서 발걸음을 옮겼다.

손을 꼬옥 잡힌채 일방적으로 끌려다니다 시피 하다보니 엉거주춤한 모양새가 되었지만, 딱히 거부감이 들지는 않았다.



"......."



라붕씨! 오늘 점심은 저희가 직접 식사 대접하겠슴다!



"여러분께서, 직접 말씀이인가요..?"


네! 지금 오르카 편의점 가는 길이거든요! 거기서 잔뜩 사서, 라붕씨 입맛에 딱맞는 스틸라인 레시피대로 요리해드릴게요!


비록 주방 분들께서 직접 만드신 거에 비하면 한참 부족하지만, 분명 입에 맞으실거에요. 기대해 주세요? 후훗


나중에 저희들의 특제 레시피도 따로 공유해드릴게요! 


그거 한번 먹으면 의외로 중독되서 여러번 찾는다~? 



그렇게 시끌벅적하게 수다를 떨며 편의점으로 향하는 도중, 레프리콘이 잠시 모두를 멈춰세웠다.


오늘은 밖에서 드시는게 어떠신가요? 모처럼 육지에 상륙하기도 했고... 지점 확보하면서 발견한 장소중에 피크닉 분위기 내기에 딱 좋은 장소가 있었거든요!


아! 좋아요! 모처럼 라붕씨도 함께 하는 자리니까, 기분좀 내 볼까요?


그럼 저희가 미리 먹을거 사오고 있을게요! 그러면 그 동안은 밖에서 자리잡아주실분이....


그건 내가 라붕이랑 할게. 너희는 천천히 느긋하게 사와. 단, 이전처럼 무식하게 사오지들은 마라.. 그거 다 처리하느라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으니까...


헤헷! 맡겨만 주시지 말임다! 



그렇게 각자의 역할을 분담하고, 나머지가 장을 보러 간 사이, 라붕이와 이프리트는 밖으로 나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밖으로....나가시는건가요?"


응. 안그래도 너도 이제 슬슬 갑갑할거라 생각했는데, 마침 잘됬네. 간만에 바깥공기도 쐴겸 나가보자고.



"..........."









이프리트의 뒤를 따라 하염없이 걷기를 10분가량 반복할때 쯤


후아아아암~~~~ 이제야 좀 살겠네~~ 역시 주기적으로 바깥공기를 쐬어줘야 몸이 풀린다니깐~



태평하게 기지개를 켜며 신선한 공기를 음미하는 이프리트는 레프리콘이 건네준 장소의 좌표를 바라보며 가야할 방향을 모색하고 있엇다.




'.....밖으로 나왔네....'



드디어 꿈에 그리던 밖으로 나왔으나, 막상 생각했던것 만큼 크게 기쁘거나 흥분되는 마음은 전혀 들지않았다.



'....하긴, 생체재건도 안했고, 생존 물자도 없는데.... 이렇게 임시로 잠시 외출나온게 큰 의미는 없겠지..'



문득 주위를 둘러보니, 우거진 삼림너머로 폐허의 풍경이 시야에 들어왔다.


'...정말, 라오 세계관이 맞구나...'



문득, 자신이 처음 이곳으로 전이되었을 때의 기억을 되새겨 보았다.

자고 일어나니 뜬금없이 뭔 폐허에서 깨어나질 않나.

밖으로 나가보니 아무도 없는 유령도시이질 않나.

심지어...달력이나 시계를 바라보면, 자신이 살던 년도와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 모습....


'....진짜, 미치는줄 알았는데...'



그 뒤에는 굶어죽는게 싫어서 그저 이것저것 뒤져가면서 생존에 급급했고, 급기야 자신의 주위에 철충이 모여드는 것을 확인한 이후에야, 갈팡질팡하던 머릿속에서 드디어 자신이 그 빌어먹을 '세계관 전이'의 주인공이 되었다는걸 깨달았다.


'.....그리고, 그 새끼들이 나에게 찾아왔지.'



그 뒤는 알다시피, 그냥 미친듯이 꺼지라고 소리치며 난리피우기 바빴다.

씨발 당연하지. 내가 두번째 인간인데 이 새끼들이 날 제대로 대해주기는 커녕, 머릿속 개념글들이 자꾸만 눈에 아른거렸으니까.


'그리고...여기까지 왔네...'



참... 좆같은 인생이라고 여러번 느꼈다.















































야~~ 뭐해! 빨리 따라와!



"..?!"



허공을 바라보며 상념에 젖어있을때 쯔음, 저 멀리서 앞서가있던 이프리트가 자신을 향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다.

언제 저기까지 간걸까.


"아....! 죄송합니다 이프리트씨! 곧 갈게요!!"



그렇게 허둥지둥 이프리트를 따라가며 그 주변을 바라보았다.

우거진 삼림은 밝은 햇빛을 받아 유독 청량하게 빛나보였으며, 마치 그림의 한 폭을 보는것마냥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고작...인간이 없다고 이렇게까지 풍경이 변하다니....'



지구의 적은 인간이라고 했던가. 인간들이 사라진 이 세상은, 아이러니하게도 그 어느 순간보다도 예쁘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여기서 밥 먹는다고 했던가... 나쁘지않네...'



품고있던 상념은 잠시 접어두고, 지금은 그냥 이 경치를 즐기며 이프리트의 뒷모습을 따라가기로 마음먹었다.






음...여기가 딱 좋겠네!



이프리트는 주위를 둘러보며 돗자리를 깔기 좋은 위치를 염탐하던 도중, 제일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하는 끄트머리에 서서 만족스럽게 미소지었다.


야 라붕아. 여기서 자리깔고 먹으면 딱 좋을것같지않냐?


"음...확실히, 눈앞에 보이는 풍경도 참 예쁘고... 날씨도 참 좋은게 여기만한게 없겠네요."


헤헤 그렇지?



이프리트는 만족스럽게 웃으며 잔디밭에 주저앉아 하늘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이야아아.....날씨 참 좋네~~ 이런날은 음악이나 들으면서 일광욕 하면서 낮잠이나 푸욱 자면 딱인데 말이야.



꽤나 이곳의 경치가 마음에 들었는지, 후한 감상을 늘어놓으며 기지개를 켜는 이프리트는 라붕이를 향해 손짓을 보냈다.


뭐해? 너도 여기와서 앉아봐. 기분 끝내준다니까~


아...넵. 이프리트씨



..........







틱.



"엣...."



뜬금없이 자신의 이마에 약한 충격이 전해져 그 방향을 바라보니 이프리트는 실실 웃으면서 자신을 바라보고있었다.


긴장좀 풀어 임마~ 내가 무슨 연대장님이라도 돼냐~



"네?? 아.... 전 그냥..."


어깨에도 힘좀 빼고, 표정도 좀 풀고 다녀. 그리고 하는김에 더 추가하자면... 자주 웃고 다녀. 아까 게임할때처럼.



"....."



이프리트는 편하게 벌러덩 누우면서 하품을 하며 말을 이어나갔다.


그렇게 활짝 웃으니까, 보기좋기만 하구만. 근데 왜 그렇게 항상 굳어만 있냐? 괜히 아깝게 시리.



"...이프리트씨..."


아 그리고 말인데... 굳이 우리한테 존댓말 쓸 필요도 없어. 애초에 나부터가 너한테 이렇게 편하게 말놓고 있는데, 너도 그렇게 하고싶으면 해도되니까.



그렇게 해주면.... 더 좋을것 같기도 하니까.



마지막 말은 굳이 입밖으로 내진 않았지만,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자신들의 마음이 전달되었을거라고 확신한 이프리트는 자신의 상의 안쪽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무언가를 꺼내 라붕이에게 건내었다.



"이건..."


아, 이건 내가 좋아하는 음악들 한데 모아서 저장해놓은거야. 이어폰도 동봉해놨으니까, 낮잠잘때나 심심할때 꺼내서 들어봐. 좋은 노래 엄청 많이 있다?



"MP3 플레이어, 같은거라고 보면 될까요?"


헤헤 정답~ 내가 노래듣는걸 엄청 좋아하거든.

그렇다보니 장르도 엄청 다양하게 모아놨지!

팝송, 발라드, 힙합, 락, 애니송, 그리고 게임의 OST까지... 진짜 별의별 장르는 다 모아놨다 이말이야~



"이프리트씨는, 음악을 엄청 좋아하시는군요."


응 맞아. 다른건 다 포기해도, 음악만큼은 결코 포기 못하는 몸이라서 말이야. 장르별로 다양하게 모아놨으니까, 한번 시간날때 천천히 감상해봐.

워낙에 많다보니 수백곡은 거뜬히 넘게 있으니까. 

니가 어떤 취향인지 몰라서 일단 가진 곡은 전부 때려박긴했는데... 뭐, 양이 방대한만큼, 그중에 몇개쯤은 니 취향에 맞는 곡이 있지않겠어~?



"......."



그러고보니, 이프리트의 인게임 대사중에는 노래와 음악감상을 특히나 좋아한다고, 이프리트 본인이 이야기 했었지.

그렇게나 좋아하는 물건을.. 나한테 준다는걸까.



"그런데... 이렇게 소중한걸 제가 받아도 될까요? 이프리트씨가 이렇게까지 열심히 모아온 노래들인데.."


야! 당연히 내가 쓸건 따로있지! 그건 어디까지나 너 챙겨줄려고 별도로 준비한거야. 그러니까, 부담갖지말고 챙겨둬. 



"........"



문득, 또 다시 그 사람이 생각나는듯한 광경, 자신이 제일 소중히 여겼던 보물을... 아무런 망설임 없이 나에게 선물해주고 있는 모습.

진심을 담아, 자신의 보물을 선물해주는 마음.



.........



이럴때는, 당연히 해야할 행동이 정해져있지.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프리트씨. 정말이지... 저는 항상, 여러분께 받기만 하네요."


야야야... 또또 그런다. 뭐 그렇게 대단한거 해줬다고 그러고있냐 킥킥...



이프리트는 실실 웃으면서 내 어깨를 툭툭 건드리며 살갑게 웃어보았다.

게임에서도 가끔씩 웃는모습이 나오긴 했는데... 이런식으로 웃는 모습은 처음 보는것 같다. 


이렇게 밝게 웃기도 했구나.


정 그렇게 고마우면, 그 안에 들어있는것들 감상하고 난 뒤에 후기나 좀 들려줘. 어떤 노래가 제일 좋은지, 어떤 취향의 음악을 제일 좋아하는지... 그런것들만 이야기 해줘도, 충분히 보답이 될테니까.



".....네. 꼭 와서 이야기 해드릴게요. 약속해요."


히히히 당연히 그래야지!

아 참! 참고로 거기에는말야. 우리 오르카 애들이 부른 노래도 있으니까. 그것도 한번 들어봐. 아마 너도 마음에 들테니까




"....오르카 분들이 직접 부르신.....노래인가요."



그거라면 분명, 스카이나이츠의 노래겠지. 그야, 오르카를 대표하는 가수라면, 분명 스카이나이츠 일테니까.








"..........................."







라붕아?



"어, 아...네??"


뭘 그렇게 멍때리냐? 하여간 요령없는 놈이라니까


어, 저기 애들 온다.



싱긋 웃으며 킥킥거리는 이프리트는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동료들이 다가오는 방향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우와....참 많이도 챙겨오네.... 저거 오늘내로 다 먹을순 있냐..



........



이프리트가 바라보는 방향으로 자신 또한 고개를 돌리니, 그곳에는 양손 한가득, 맛있는 음식들을 잔뜩 껴안은채 이곳으로 오는 스틸라인이 있었다.


이뱀~~ 라붕씨~~~ 여기 이것좀 와서 들어주시지 말임다~~!



낑낑대며 봉투를 여러개 들고있는 브라우니는 역시 총동구매가 너무 심했던 탓인지, 결국 지원요청을 보내고 있었다.


하아... 내가 적당히 먹을만큼만 사라니까... 꼭 저렇게 무식하게 저지르고 본단말야....



이프리트는 한숨을 가득 내쉬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발걸음을 옮기려고 했다.










"야. 라붕아."



"......네. 이프리트씨."




걸어가려다 잠시 발걸음을 멈춰 자신쪽으로 뒤돌아보는 이프리트의 모습을 눈에 담았다. 

정말, 이 사람도 참 표정이 풍부한 사람이다.



"보기 좋네."



"...네?"



보기......좋다니.... 무슨 말을 하는걸까?









"지금 니 표정. 여기 와서 봤던 표정중에서 제일 보기 좋다고 임마. 너도, 하면 할수있잖아."



".................."


자! 어서 저 바보들 짐짝좀 덜어주러 가자! 이번엔 또 뭘 바리바리 싸들고 왔나 보러 가자고~



그 말을 끝으로 이프리트는 자신의 동료들을 향해 가볍게 뛰어가기 시작했다. 딱히 근거가 있는건 아니지만, 뛰어가는 저 뒷모습은 무언가, 매우 후련해보였다.



".............."



라붕이 또한 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그저 바라보며 그녀가 뛰어갔던 길을 똑같이 따라 걸어보았다.

그냥, 이유는 딱히 없지만... 그냥 그 길을 따라서 걷고싶었다.

굳이 생각이라든가, 이유라든가, 그런 복잡한 것 없이.

이프리트가 자신에게 쥐어준 MP3를 꼬옥 손에 쥔채, 자신을 향해 웃으며 다가오는 그녀들을 향해서 그 또한 미소 지으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야~~~ 오늘 참 즐거웠지말임다!!



브라우니는 그 어느때보다도 해맑게 웃으며 앞장서서 걷고 있었다.


오늘은 날씨가 특히나 좋아서인지 기분도 상쾌했던것 같네요.


그러니까요. 다음에도 부디 꼭 피크닉 갈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전 오늘 먹었던 밥들은 도저히 못 잊을것 같아요!


야 라붕아. 넌 어땠냐. 너도 오늘 엄청 재미있었지?



"아, 네 이프리트씨. 오늘 정말 여러분께 신세만 졌네요. 덕분에 정말 즐거웠습니다."



확실히, 여기 온 이후로 제일 즐겁지 않았을까.

내가 설마 여기서 게임같은걸 하게 될줄은 상상도 못했던 데다가, 바깥 바람도 쐬면서 맛있는것들도 한가득 먹었다.

정말로, 여기와서 처음으로, 그래선 안됀다고 늘 되새기면서도... 편하다고 느껴버렸으니까.

그것 만큼은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전 게임도 게임이었지만, 밖에서 다같이 맛있는거 먹으면서 즐겁게 논게 제일 좋았지말임다!

게다가 오늘은 라붕씨도 같이 있어서 그런지 더 즐거웠슴다!



모두와 함께 맛난 것들을 잔뜩 먹으면서 잡다한 수다를 떨었던 것을 다시한번 떠올려보았다.

별 의미도 없고, 알맹이도 없는 시시콜콜한 이야깃거리들.

그 외에도 그녀들이 훈련때 겪었던 여러가지 경험담.

그리고 철충과의 싸움에서 겪어온 위기상황들...

그 외에도 온갖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더욱 편하다고 느꼈던것은, 나를 은연중에, 눈에 띄지않게 배려해주고 있었다는 것.



'내가... 마음놓고 있을수 있도록 배려...해준거겠지...'



수많은 이야기들이 오고가는 와중에도, 그녀들은 라붕이에 대한것을 거의 질문하지 않았다.

아마, 라붕이가 자신에 대해서 남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는것을 그녀들도 알고 있었던 것이리라.



'정말... 받기만 하네... 정말로...'



내 앞을 걸어가는 그녀들의 뒷모습을 묵묵히 바라보며 주머니속에 고이 넣어둔 MP3플레이어를 꼬옥, 하지만 최대한 섬세하고 조심스럽게 손에 쥐어보았다. 처음 보는 날 위해서... 정말 많은것을 준비해주었다는 것을, 잘 알수 있었다.



덥석.



...?


자자, 라붕씨! 걸음이 너무 느리시지 말임다!

제 옆에 바짝 붙어 계십쇼! 혹시 길이라도 잃음 어쩌려고 그러심까!


야야... 얘가 무슨 애냐... 키도 너보다 훨씬 큰애한테 못하는 말이없냐.


후훗...정말, 둘이 보면볼수록 남매같다니까요~ 브라우니에게서 설마 이런 모습을 볼줄은 몰랐는데.


정말로..... 성장했군요.. 너무 뿌듯합니다... 브라우니...


레, 레프리콘 상병님...?! 지금 우시는거에요?!


아니...!! 저도 남 챙길땐 챙기지 말임다!

아니 그보다, 저 원래 그런 이미지였슴까?!!



브라우니는 그렇게 말하는 와중에도 꼬옥 잡은 내 손은 절대 놓지않았다.

그러면서도 자연스럽게 날 제일 중앙에 세워놓고, 나란히 함께 걸을수 있도록 조용히 신경써주고 있었다.



"............"



그런 그녀의 손을, 나도 놓지지 않도록 강하게, 하지만 아프지않도록 섬세하게 쥐고서 오르카호로 복귀했다.

그렇게나 싫어했던 곳인데, 어째서인지 그녀들의 옆자리에 서 있다고 생각하니까...

싫지않다고 생각해버렸다.



















라붕씨.



"네. 브라우니씨."



맞잡은 손을 놓지않은채 그녀를 바라보았다.

여전히, 나를 바라보며 웃고있었다.




"오늘 하루, 어떠셨음까? 

저는... 저희 모두, 라붕씨가 즐거우셨으면 좋겠지 말임다!"



"그리고 오늘 뿐만이 아니라, 앞으로도 평생 즐겁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슴다~!! 히히힛!!!"






그 말을 끝으로 5명 모두가 자신을 향해 따뜻한 미소를 품은채 날 바라보고 있었다.

오늘이... 어떤 하루였냐니, 굳이 물어볼것도 없는데 말이야.




"... 즐거웠어요. 정말로, 고마워요. 모두들."






후훗...





그녀들과 하루종일 지내오면서, 내심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진심을 은은하게 드러내본다.

최대한의 진심을... 감사를 담아서 정면으로, 그녀들에게 전해주고 싶다.









'다음에도, 꼭 다같이 놀았으면 좋겠어.'








하지만, 정작 제일 전하고 싶었던 말만큼은 이를 악물고서 겨우겨우 참아내었다.

이유는 당연히... 무책임한 말로 그녀들의 믿음에 상처를 주고싶지 않으니까.

다음에는... 언제 볼수있을까는 커녕, 영영 볼수없을지도 모르니까.


....나는, 이쪽 사람이 아니기에.

머지않아 나갈 사람이기에.


그런 나였기에, 마지막 말은 간신히 억누를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덥석)





"...이프리트.."






"슬슬 시간 다 된것같네. 가자, 라붕아."




집으로.




내 어깨에 손을 얹은 이프리트가 나에게 조용히 건내준 마지막 한마디.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라고, 말해주는 그녀에게, 나 또한 조용히... 미소로 화답해주었다.



".........응. 가자....."




(꼬옥)




어느덧 비어있던 나머지 왼쪽 손에는, 이프리트가 건네준 작은 손이 쥐어져 있었다.

양손에 쥐어진 따뜻한 감촉을 절대로 놓치지 않기 위해서, 

무슨일이 있어도 절대로 잊지 않기위해서, 꼬옥 쥐고서 모두와 함께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자 라붕아!











재밌게 보셨으면 개추랑 댓글좀 주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