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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


호위함의 공간점프가 종료되면서 lv645 행성계의 끝자락에 푸른빛이 일어났다 빛은 점점 동그랗게 크게 퍼지고 이내 중앙에서 거대한 함선이 튀어나왔다 500m정도 되는 호위함은 비록 다른 함선에 비해 크기는 작을지라도 이런 기밀스런 단독임무에는 적격이었다


s144는 냉동수면에서 일어나 투입 전 브리핑을 듣기 위해 함교로 이동했다 함교 회의실에는 함장을 포함한 고위급 장교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s144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 왔군 기다리고 있었네 어서 자리에 앉게 몸에 불편한 곳은 없나"


함장이 s144를 반기며 가볍게 안부를 물었다


"모든 것이 정상입니다"


"그럼 바로 시작하지 투입될 lv645에 대한 간단한 정보들을 주자면 인류가 거주한 행성인 만큼 대기와 지상의 환경은 지구와 별반 다르지 않아 인류가 살기 쾌적한 곳이지 하지만 100년전 이 곳 인류를 공격한 세력에 대한 정보는 부족해 어디서 왔는지 뭐하는 놈들인지 모르겠지만 놈들이 행성 사람들을 이유없이 무차별적으로 학살했어 인류에게 적대적인건 확실해 수색 및 정찰 간 놈들에 대한 정보도 보고 바란다" 


"행성 내에 생존자는 아예 없는 것입니까?"


"우리도 그런줄 알았지만 행성 스캔을 했는데 생체 신호가 어마어마하게 잡히더군 이것도 무슨 일인지 파악해야 할 필요가 있어 생존자가 있으면 상부에다 보고해야 하니까"


"최초 투입 지점은 잡힌 곳이 있습니까?"


"천만다행으로 2년 전 투입된 침투정의 신호가 잡혔어 신호가 잡힌곳으로 투입하고 정보국 요원들을 우선적으로 찾아내 그리고 생존자 집단 수색, 적 세력에 대한 정보 보고, 행성 탈환 가능 여부 파악순으로 진행하게"


"...그리고"


"신호가 잡히는 침투정에서 송신되고 있는게 '그 사람'의 신호야 자네와 '그 사람'의 관계를 알기 때문에 알려주는 걸세 마지막으로 질문있나?"


"...없습니다"


브리핑이 끝난 후 s144는 검은색 무광의 전용 전투복을 착용하고 무기고에서 화기와 장기간 임무를 위해 탄약을 두둑히 챙긴 뒤 1인승 침투정에 탑승했다 출격 절차를 마치고 침투정이 가속하면서 호위함 측면에서 침투정이 튀어나와 빠른 속도로 행성에 진입했다 미리 입력해둔 경로로 침투정은 대기권을 통과했고 10분뒤 침투정 신호가 잡히는 곳에서 5km 떨어진 곳에 착륙하였다

침투정의 문이 열리고 s144가 천천히 주변을 경계하며 내렸다 울창한 숲속이었고 주변에 생체반응은 없었다 지체할 것도 없이 그는 바로 신호가 잡히는 쪽으로 이동했다


신호가 잡히는 침투정에 도착 후 그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침투정은 불시착을 한건지 주변이 난장판이었고 공격받은 흔적이 없었다 주변에 시체도 없었다 조그마한 희망을 걸고 그는 침투정의 단말기를 작동시켰다 만일 정상작동을 한다면 '그 사람'을 추적하는게 가능할 것이다 불시착 후에도 블랙박스가 작동을 했는지 기록이 남아 있었다 


"숨은 쉬는데? 살아 있는 것 같아! 벌써 죽어 버린 줄 알았는데… 조금만 늦었으면 큰일 날 뻔 했겠는데?"


젊은 여성의 목소리가 들린다 적어도 그가 착륙 후 살아있었단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리폰, 조금 더 정중하게 말하렴. 드디어 찾은 인간님인데... 우리 주인이 되실 분이잖아"


또다른 여성의 목소리가 들린다 차분한 느낌이 드는 이 여성의 말로 인해 처음 목소리가 나온 여자의 이름이 그리폰이란걸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주인이 될 사람이란건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었다


"흥, 주인은 무슨. 난 아직 주인이라고 인정 안했거든?

… 어쨌든 그 주사부터 놔. 슬슬 숨소리가 간당간당해지고 있으니까"


불시착을 한 뒤 부상을 입은 듯 하다 아마도 이 여성들이 응급처치를 해준것 같다


"이걸로 깨어나셨으면 좋겠는데…"


"살아났나? 눈을 껌뻑거리는데? 숨도 제대로 쉬는 것 같아."


"휴, 다행이야. 이분이 명령만 내려 주시면 우리도 이젠 제대로 싸울 수 있을 테니…"


"괜찮긴 한 거야? 그러니까 명령을 내릴 수 있을 정도로 말이야. 분명히 기억이 없을 거라고 했잖아. 이상한 명령이라도 내리면 어쩌지?"


"그럴 리야 있겠니? 그리고 기억이 없어도 괜찮아. 적어도 파괴 명령만 내려 주셔도... 싸움이 훨씬 수월해 질 테니까."


이 여성들이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 기억이 없을거라니? 불시착으로 인해 뇌에 손상이 간것인가? 그리고 명령 이야기도 이해 할 수 없었다 군인인가?


"칫, 그래도 이상한 명령이나 내리면 그냥 짐덩어리일걸? 게다가 기억도 없으면 뭐든지 다 설명해야 하잖아."


"설명이야 해드리면 되잖아.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분명히 우리에게 파괴 명령을 내려 주실 거야."


"그럴려나? 흐응… 응? 잠깐, 지금 움직였어! 깨어난 것 같은데? 인간, 깨어난 거지? 깨어난 거 맞지?"


"여긴 어디지? 너흰 누구야?"


"어? 말을 하네? 저기 콘스탄챠, 인간이 말도 할 수 있어? 철충들은 말을 못하던데…"


철충이란 말을 여자가 꺼낸다 인간과 닮은 생명체인가?


"원래 말은 인간님들이 하는 거야. 우린 인간님들을 흉내낸 거고. 우린 인간님들을 모방해서 만든 거니까."


만들어졌다고? 그럼 이 두 여성은 인간이 아닌 인공생명체인가? 이 곳 행성사람들도 별난것을 만들었군


"잠시만요 인간님, 일단 일으켜 드리고 설명은 조금만 있다가 드릴게요.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반갑습니다. 인간님. 전 가정경비용 바이오로이드 콘스탄챠, 그리고 이 아이는 기동공격용 바이오로이드 그리폰이라고 해요. 그리폰, 너도 인사해야지?"


자신들의 용도를 말하는것을 보니 인공생명체인 것은 확실한 듯 하다 그리고 인공생명체의 명칭이 바이오로이드인 것도 알 수 있었다 이름은 참 잘 붙여놓은 것 같다


"흥, 미리 말하지만 이름 함부로 부르면서 친한 척 할 생각은 하지마. 난 다른 애들처럼 인간만 기다리진 않았으니까."


다른 애들? 인공생명체들이 더 있는 듯 하다


"그리폰? 그건 인사가 아니잖니? 다시… 제대로 하자. 응?"


"인간을 기다리지 않았다는 게 무슨 뜻이야? 바이오로이드? 너희 인간이 아닌 거야?"


그의 목소리가 다시 들린다 


"아, 궁금한 게 많으실 테지만… 조금만 기다려 주시겠어요? 아직, 절차가 끝나지 않아서…"


"음... 그럼 일단 바로 비상 시 사령관 등록 절차를 시작하는 게 좋겠네요. 시간이 많은 것도 아니니…모든 걸 숨김없이 제대로 알려 드리기 위해선 사령관 이름 등록이 필요해요. 혹시 성함을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사령관이라니?


"...○○○"


적어도 그는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는 듯 하다


"○○○님이시군요. 알겠어요. 바이오로이드 데이터베이스에 등록을 완료했어요. 지금 상황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고 싶지만… 여긴 지금 많이 위험한 곳이라서 일단 본부로 가서 설명을 드릴게요. 여기에 온 것도 철충들을 따돌리고 온 거라… 들키기 전에 빨리 빠져 나가야..."


"칫, 콘스탄챠. 이 자식들 눈치 챈 것 같아. 동쪽 통로에 적들이 탐지되는데? 거리는... 씨이... 500미터 이내!"


무언가 일이 잘못 흘러가고 있다


"벌써? 다른 탈출로를 스캔해 줘. 철충이 없는 경로는 없어?"


"콘스탄챠! 싸우자! 숫자도 여섯 정도야. 흩어져 있기도 하고. 이젠 인간도 있으니 명령만 받으면 제대로 싸울 수 있잖아!"


"… 일단은 경로부터 찾아줘. 이렇게 ○○○ 님이 노출된 전투는 너무 위험해. 일단은 피하는 걸로…"


"없어서 하는 말이거든? 너도 나도 전투 프로그램이 내장돼 있잖아. 숫자가 적은 동쪽에 있는 녀석들 정도는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거야. 이 인간이 파괴 명령만 내려준다면 말야."


"… 이렇게 위험한 상황이 될 줄은 몰랐는데… 저, ○○○ 님? 저희에게 파괴 명령을 내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파괴 명령? 그게 무슨 말이야?"


"저흰 인간님의 명령이 없이는 방어 외의 파괴가 금지되어 있어요. 인간님이 파괴 명령을 내려주신다면… 싸워서 포위를 돌파할 수 있어요."


블랙박스를 듣다보니 세상 이렇게 비효율적일수가 없었다 인공생명체라지만 인간의 명령없이는 싸울수도 없으면 무기를 가지고 있어도 나뭇가지나 다름 없다는것이다


"누구와 싸운다는 거야?"


"당연히 철충이지! 설마, 철충도 모르는 건 아니지? 뭐, 뭐야? 왜 그렇게 갑자기 심각한 표정이야? 모르면… 그냥 내가 설명해 주면 되는데… 괜찮아? 인간? 미안, 난 그냥... 말한 건데... 무안 주려고 한 게 아니라... 뭐, 뭐야? 갑자기 그런 눈을 하고는..."


행성사람들을 공격한 외계세력을 철충이라 칭하는 것 같다


"파괴 명령을 내릴게. 지휘는 내가 해도 되겠지?"


"뭐? 너 괜찮아? 기억도 없으면서 어떻게 전투 지휘를 하려고?"


"믿어도 될 거야."


그가 기억상실은 생겼어도 적어도 군사전술과 전략에 대한 지식은 아직 본능처럼 박혀있는 듯 하다


"... 알겠습니다. 파괴 명령, 받았어요. 그리폰, 그리폰도 전투 준비를 해."


"콘스탄챠까지... 단체로 어떻게 된 거 아니야?"


"그리폰, 우린 명령을 받았어. 믿으라는 말씀도 들었고.

그럼... 수행해야지."


"아... 진짜... 나도 모르겠다. 그럼, 동쪽으로 움직이면 돼?"


"그렇게 명령을 받았으니까... 그럼 이동할게요. 사령관 님. 전투 지휘를 부탁 드립니다."


이것을 마지막으로 블랙박스 기록이 끝났다 s144는 주변을 더 수색하였고 기분나쁘게 생긴 검은색 이족보행 기계들이 폐기처리된 것 마냥 쓰려져 있는것을 발견하였다 그의 지휘로 교전에서 이긴 듯 하였다 일단 현상황을 행성계에 있는 호위함에 보고하려 했지만 전파방해인지 아니면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지 통신이 되질 않았다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위성 안테나가 있는 통신시설을 찾아보는 수 밖에 없다 문제는 다음이다 이제 추적할 방도가 없다 침투정의 단말기를 통해 그의 뇌속에 심어진 전자 회로 칩을 추적하려 했으나 결과는 추적불가였다 일단 s144는 가까운 곳의 통신시설을 찾기 위해 움직였다 아마 대도시라면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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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폰과 콘스탄차의 대화는 라오 스테이지 1에서 가져옴 요약할까 생각했지만 당시 상황과 대화를 그대로 듣는게 자연스러울 것 같아서 그대로 넣음 마지막에 뇌속에 심어진 전자 회로 칩은 별건 아니고 저쪽 세계사람들에겐 모두 심어져 있는 기초기술이라 보면 됨 엘리시움이나 공각기동대 같은데서 나오는 신경회로칩을 생각하면 쉬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