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님! 오늘 온 선물 정리가 끝났어요. 지금 확인하시겠어요?" 



"휴, 지금은 아냐. 그걸 마주하려면,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아." 



"알겠습니다. 그럼 상자는 이쪽에 둘게요. 그럼 무슨 일 있으면 불러주세요!" 



"그래, 정리 수고했어." 



"생각보다 상자가 큰걸? 다들 이렇게까지 달링을 생각해준다는 뜻이니까, 고맙게 생각하도록 해." 



"고맙기는 한데 말이지..." 



-벌컥!- "바보 발견!" 



"미호 안녕." 



"안녕이 아니잖아! 내 선물은 받기 싫었던 거야?" 



"...갑자기 무슨 소리야?" 



"각 부서 선물 취합 마감을 그렇게 빨리 끝내면 어쩌자는 거야? 준비할 시간은 줘야지!" 



"내가 시켜서 취합한 게 아니긴 한데, 어쨌든 미안." 




"...그래도 이렇게 얼굴 보고 선물 줄 수 있어서 나쁘지만은 않네. ...자! 좀 늦었지만 수제 빼빼로." 



"빼빼로? ...우윽, 갑자기 속이......" 



"뭔데, 반응이 왜 그래?!" 



"그래, 너무하잖아. 기껏 준비해준 선물인데 좋아하는 척이라도 해야지 않겠어?" 



"그게 말이지. ...나, 초콜릿은 필요가 없어." 



""?"" 



"퀴즈를 낼 테니까 하나 맞춰 볼래? 지금 이 방에 초콜릿이 얼마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뜬금없이 그건 왜 물어보는 거야?" 



"일단 예상해 봐. 방을 좀 뒤져봐도 되니까." 



"역시 예상대로 이 상자도 빼빼로투성이네. 그래도 초콜릿만 친다면 5kg까지는 안 나가지 않겠어?" 



"애초에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아무리 내 콜사인이 초코폭스라지만. ...한 8kg?" 



"미호가 정답에 더 근접하긴 했지만, 한참 모자라." 



"아니, 8kg도 한참 모자랄 정도라고?" 



"...발렌타인 데이 때, 내가 초콜릿을 얼마나 받았다고 생각해?" 



""!"" 



"매일매일 몇 개씩, 물리지 않게 몸을 바꿔가면서 먹었는데도, ...아직 한참 남아 있다? 

 적어도 50kg은 되겠지. 상상이 가? 바이오로이드보다 무거운 초콜릿이야. 

 알비스가 초콜릿을 좋아한다길래 매일 몇 개씩 쥐어주기도 해 봤어, 

 알비스가 먹다 질려서 이제 사령관실 주변은 얼씬도 안 하는데, 초콜릿은 줄어들 생각을 안 해." 



"잠깐, 그럼 얼마 전에 알비스가 창고 터는 걸 한동안 그만둔 건...!" 



"그런데, 오늘 또! 빼빼로라는 명목으로 사실상 초콜릿을 잔뜩 받게 생긴 내 심정을 너희들은 이해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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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이 바빠서 언제 계속될지는 몰?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