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 평화로웠던 오르카와 스카이나이츠의 숙소.

숙소 맨 끝, 분홍색의 이불을 가지고 있는 흐레스벨그의 침대에서는 아주 커다란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흐읏.. 하으읏..!"


아무도 없는 숙소.

그리고 특히 흐레스벨그의 침대 위에서만 들려오는 이상하고 야릇한 소리.


그녀를 모르는 사람이라면 분명 침대에서 그녀가 이상한 짓을 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들려오는 소리와는 다르게 그나마 건전한 활동을 하고 있었다.


"역시.. 모모님! 러브 매지컬 파워를 모두 쏟아부어서 처리하는 뽀끄루 대마왕 씬은 정말..!"


멸망 전의 인기 애니메이션 시리즈.

지구에서 힘을 받아 세계를 지키는 마법소녀 매지컬 모모와 

달에서 내려온 사악한 악을 무찌르는 달토끼 마법소녀 매지컬 백토가 함께하는

사악한 악을 처리하는 마법소녀 매지컬 모모 시리즈.


오르카에는 생긴 것만으로 판단하기에는 어려운 대원들이 정말로 많지만

여기 있는 흐레스벨그도 생긴 것만으로는 어려운 대원 중 한명이었다.


아름답게 빛나는 푸른 머리카락에 금처럼 빛나는 것 같은 눈

나올 곳은 더욱 나온 것 같은 예쁜 가슴과 엉덩이, 그리고 사령관이 직접 인증한

오르카에서 꼴리는 허벅지 TOP5에 진입할 정도로 좋은 꿀벅지를 가지고 있는 흐레스벨그는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쿨&뷰티라고 보일 수 있을 정도로 예쁜 도시 여자처럼 보여졌지만

실상은 마법소녀 매지컬 모모에 빠져있는 오타쿠이자 쿨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귀여운 여자였다.


그리고 여기 있는 흐레스벨그는...

쉬는 시간을 가지자마자 모모를 보는 것을 좋아하는 중증의 오타쿠였다.


"하아.. 역시 쉬는 시간에 모모를 보는게.."


"...너였구나. 흐붕아."


갑작스레 들려오는 소리에 놀란 것인지 몸을 움찔거리고 흐레스벨그는 목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166cm인 자신의 키보다 20cm는 커 보이는 키를 가진 오르카의 사령관이자 이 세상에 남은 유일한 남자.


그리고 흐레스벨그가 모모 이상으로 사랑하는 단 한 명의 남자.

사령관이 멋쩍은 것인지 머리를 긁으면서 흐레스벨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사.. 사령관님...?! 어째서.. 여기에..?":


"그.. 하하.. 그게.. 그게 말이야.."


"...네?"



그게 말이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