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음 : https://arca.live/b/lastorigin/20710101

--------------------------------------------------------------------------------------------

 

 

 

 

 

미호는 기분이 영 좋지 않았다.

 

"우리 없이도 잘만 싸우네 뭐."

 

장화의 모습을 비추는 카메라 드론이 그녀의 아름다운 춤사위를 비추고 있었지만, 미호의 눈엔 그런 게 들어오지 않았다. 그럴 수가 없었다.

 

저렇게 강한 인간을 뭐하러 지키나?

 

애초에 저걸 강해지게 만든 것이 자기들이었다. 거기에 귀중한 오리진 더스트까지 듬뿍 첨가해준 것도.

 

[왜! 대체 왜![

 

장화를 만난 장화. 그 때 장화가 내지른 비명을 생가하면 아직도 가슴이 저릿하다.

 

그런 미친년에게 무기를 쥐어주다니, 사령관이 쓰러지니까 수뇌부도 생각이란 걸 하지 못하게 된 건가?

 

"오, 봐봐. 또 죽였어."

 

"난 됐으니까 너나 실컷 봐, 드라코."

 

미호는 머리를 감싼 채 중얼거렸다.

 

자기들 이모뻘인 장화가 강하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장화가 합류하고 나서 몇 번 겨뤄본 적이 있었으니까.

 

하지만 눈앞에 보이는 장화는 차원이 달랐다. 시술의 유무도 있지만 무엇보다 다른 점은 명백하게 느껴지는 살의. 사람의 살덩이와 똑같은 유기물 덩어리를 베어내는 데에 일말의 망설임도 없었다.

 

굳이 좋게 말하자면 군더더기가 없는 움직이라고 할까. 물론 미호가 그걸 좋게 말해줄 리는 없을 것이다.

 

"저쪽 섹션도 다 죽인 모양이군. 지금까지 19마리인가."

 

난데 없이 다가온 바르그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뭐야."

 

"한때 동료였던 것이 얼마나 강해졌나 궁금해서 그랬다."

 

"언제는 동료 같은 거 아니라면서."

 

"말이 그렇다는 거다. 나는 아직 시술을 받지 못했으니까."

 

바르그는 주사 바늘 하나 없는 자신의 오른손을 보며 불평하듯 말끝을 흐렸다.

 

"...정 뭐하면 사령관한테 물어봐. 아낌 없이 주는 그 바보라면 해줄 지도 모르겠네."

 

"자신의 상관을 보고 바보라 칭하는 것에 거침이 없군."

 

"난 누구처럼 군기 바짝 서 있고 그런 거 싫어하거든. 사령관이 좋아하기도 하고."

 

"사령관이란 자는 그런 멸칭을 좋아하나?"

 

자기는 말 한 마디 잘못하면 팔 다리 잘리는 주인 옆에서만 살았는데.

 

과연 이곳은 비정상이다.. 바르그가 낮선 얼굴빛으로 상념에 들어갔다.

 

"아무튼, 이번 작전에 우리가 활약할 일은 없겠다. 저렇게 잘 싸우는데 후방 지원은 무슨 후방 지원이야."

 

불가사리가 불쑥 끼어들어 미호에게 어깨 동무를 했다.

 

"그러니까. 그냥 들어갈까? 이제 엄마도 곧..."

 

"아니. 그런 괜히 말하면 플래그 꽂히니까 하지 말자고."

 

"플래그는 무슨. 그나저나 핀토는 어때?"

 

"여전히 토라져 있어. 아직 못 잡은 '천아'라는 바이오로이드를 잡으러 갔다고 하던데."

 

불가사리의 말에 바르그의 고양이 귀가 쫑긋거렸다. 움직임을 감지한 미호가 눈을 반쯤 감은 채로 날카롭게 바르그를 쳐다봤다.

 

"난 아는 게 없다. 애초에 엠프레시스 하운드에게 동료애 같은 건 없다고..."

 

"그렇게 말해도 믿을 수가 있어야지."

 

"...아직도 불신이 가득한 모양이군."

 

"안 그런 게 이상한 거야. 적어도 여기 왜 왔는지 정도는 알려줘야 이해를 하든 말든 하지."

 

"개인 사정이다."

 

칼 같이 대답한 바르그. 쫑긋거리는 귀는 어느새 휘릭 돌린 채로 수평선을 향하고 있었다.

 

대체 뭘 얼마나 꽁꽁 숨겨놓은 건지, 바르그는 유독 이 주제에 대해서만 말을 아꼈다. 

 

"상태를 보니 저쪽도 이제 곧 끝날 것 같다. 경로 산출까진 며칠 정도가 소요된다고 하니 뭍으로 올라오겠지. 이만 철수해도록 하겠다."

 

"뭐야, 왜 너가 지휘하냐?"

 

미호가 날카로운 눈초리로 바르그를 흘겨보았다.

 

"너희들 중에는 괜찮은 지휘관이 없는 것 같군. 지원자가 없다면 내가 직책을 맡겠다."

 

"임시로 온 주제에 무슨-"

 

"나를 만든 설계도의 베이스는 무적의 용이었다. 이의 있는가?"

 

그 말 한마디에 모두가 입을 다물었다.

 

그도 그럴 것이, 용이 세운 업적은 다른 지휘관들에 비해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지휘하는 용을 단 한 번이라도 본 적이 있다면, 감히 여기에 토를 달 수는 없었을 것이다.

 

"...짜증나는 재능충."

 

옆에 서 있던 스틸 드라코가 방패 뒤로 몸을 숨긴 채 말했다. 고개만 빼꼼 내민 얼굴이 바닷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카락에 탁 채였다.

 

얼굴을 뒤덮은 머리카락에 버둥거리는 스틸 드라코를 바르그는 동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내 평생 연민이란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는데, 저 바이오로이드를 볼 때마다 그 생각을 바꿔야겠단 의구심이 든다."

 

"...돌아가자."

 

왠지 모를 부끄러움을 느끼며 미호는 들고 있던 패널을 가방에 집어 넣었다.

 

문득 시야에 들어온 기다란 두 양갈래 머리가 눈에 밟혔다.

 

'내 머리카락보다 짧은데도...'

 

왜 저렇게 눈을 자주 찔리는 걸까.

 

바르그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된 것 같은 기묘한 동질감에 몸서리가 쳐졌다.

 

'나중에 머리 다듬는 법이라도 알려줘야지.'

 

삐릭-

 

그 때, 가방 안의 패널이 한 메시지를 수신했다.

 

발신지는 병원이었다..

 

 

 

*

 

 

 

"등신아."

 

[본 인공지능의 이름은 '등신'이 아닙니다.]

 

장화가 스물 두번째로 잡은 고블린의 머리를 잡고 흔들며 드론을 한움큼 쥐었다. 파닥파닥 흔들리는 날개짓은 애처로울 정도였다.

 

"아까 뭐라고 했더라, '만약 약간의 버거움이라도 느껴진다면...' 어쩌구 저쩌구, 막 이랬던 거 같은데."

 

[데이터 베이스를 보관 중인 섹션으로 들어가면 못해도 4,526기의 고블린 개체를 만나게 될 겁니다.. 한 개체를 상대로 어려움을 느끼는 이용자에겐 접근을 허가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내가 그런 이용자였나? 응?"

 

[...아닙니다. '장화' 님.]

 

아.

 

그래.

 

이게 '세상 사는 맛'이지. 천아가 그 지랄을 할 때만 해도 뭔지 몰랐는데 이제야 조금은 알 것 같다.

 

와이어로 베어 넘기는 데 죄책감도 없어, 조용히 숨어서 지나가도 뭐라하는 주인도 없어.

 

난생 처음 느껴보는 '지 잘난 맛.' 장화의 입꼬리가 자꾸만 움찔거렸다.

 

가슴이 붕 뜨면서 어딘가 충족되는 느낌.

 

생애 처음으로 자신감이 충만해진 장화는 드론을 제 허리에 꽉 낀 채로 주저리 주저리 말을 이어갔다.

 

"앞으로 몇 마리나 더 잡아야 하지?"

 

[현재까지 22개의 고블린 개체를 쓰러뜨리셨으니 앞으로 8개만 더 죽이시면 됩니다. 완성된 데이터 더미로 가장 안정적인 경로를 산출하겠습니다.]

 

"그거로 끝?"

 

[네. 관리자님께서 이용자의 안전을 최우선 하라 말씀하셨습니다.]

 

"난 지금 매우 안전한데."

 

콰직!

 

들고 있던 고블린의 머리가 완전히 박살이 나버렸다. 폭탄으로 고깃덩어리 파편이 되어버린 유기물 덩어리가 장화의 발에 속절없이 짓밟혔다.

 

[...본 인공지능은 예상되는 위험 요소를 제거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런 게 있나?"

 

[아직 오미크론 섹션의 위험성을 잘 이해하지 못하시는 것 같군요. 그럼 마지막 데이터는 이곳 좌표에서 수거해보겠습니다.]

 

드론은 머리 끝에 달린 프로젝터로 푸른 홀로그램 창을 뛰었다. 그 위에 찍혀있는 붉은 점은 장화가 있는 방 바로 맞은편에 있는 구역이었다.

 

[해당 좌표에는 전력망이 차단되어있는 상태입니다. 내부 네트워크망이 가동되며 발하는 불빛 이외엔 광원이 없으니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

 

"그래서 몇 마리나 있는데."

 

[총 12마리가 스캔됩니다. 하지만 굳이 전부를 잡으실 필요는 없으니 명심하십시오. 암흑 속에서 T-1 고블린 개체의 청력은 평소보다 213% 향상되니-]

 

"됐어."

 

장화가 손가락을 그륵거리며 말했다.

 

"어차피 다 죽일 거야."

 

[...대상의 감정적 특징을 '극도로 폭력적인'에서 '멍청함이 의심될 정도로 폭력적인'으로 변경합니다.]

 

"니 명줄이 길지 내 명줄이 길지 확인해볼까?"

 

[계산 결과, '장화'님의 명줄보다 본 인공지능의 지속 가능성이 99.99%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하 참, 날개 달린 무당벌레가 개소리도 할 줄 아네?"

 

고블린의 뼈 수십 개랄 아작낸 장화의 손가락이 다시 한 번 드론의 머리를 툭툭 건드렸다.

 

"이대로 그냥 0.01%가 당첨되게 할까, 갑자기 막 고민이 되는데 어쩌지."

 

[해당 단말기가 없으면 '장화'님의 데이터를 추출할 수 없습니다. 다시 숙고해보심을 추천드립니다.]

 

드론이 처량하게 날개를 파닥이며 장화에게 물었다. 다시 한 번 단말기를 만드는 상황은 피하고 싶다. 이 이용자라면 그 잠깐 사이에 무턱대고 안으로 들어갈 게 뻔하니까.

 

"쫄기는. 나도 생각이 있어서 그런 거야."

 

[놀라운 이야기입니다. 근거를 제시해주십시오.]

 

"... 안쪽이 암흑인 상황에서 은밀하게 움직이는 건 효과가 없어. 차라리 단숨에 난장판으로 만들어버리고 다 죽이는 게 낫지. 적어도 손에 걸리는 놈들 중에 아군은 없을 거 아냐."

 

드론은 몸체를 갸웃거리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나름 설득력이 있습니다. 현재까지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판단해본 결과, 전투 개시 45초 이내로 8기 이상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바로-"

 

[하지만 해당 구획부터는 오미크론의 관리 인공지능의 눈이 닿는 곳입니다. 내부의 고블린들이 어떤 개체인지 명확한 확인이 어렵습니다.]

 

드론은 말수를 줄였다. 그러는 편이 더 설득력이 있으리란 판단에서였고, 실제로 효과가 있었다.

 

갑자기 달라진 드론의 어조에 장화는 다시 한 번 건너편으로 눈을 돌렸다.

 

내부로 연결되어 있는 문 하나. 강화된 시력으로 자세히 주변을 살펴보니 무언가에게 강타당한 흔적이 있었다.

 

그것도 안에서 밖으로. 저 두꺼운 외벽이 으스러질 정도의 무언가가 안에 있다는 얘기였다.

 

"그래서, 안 잡을 거야?"

 

[아뇨. 필요한 과정입니다.]

 

:"그럼 됐어."

 

하지만 이런 걸로 겁을 먹기엔 너무 많은 수라장을 겪었다.

 

장화는 어깨를 빙빙 돌리며 단숨에 각력을 폭발시켰다.

 

쾅!

 

한 번의 진동에서 나온 폭발음이 온 시설을 가득 메웠다. 문이 열릴 틈도 없이 부수고 안으로 들어간 장화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빠르게 그림자 속으로 몸을 숨겼다.

 

먼저 품 속에 폭탄을 꺼내 안전 장치를 빼고 허공에 던졌다.

 

강렬한 굉음과 함께 생겨나는 화염구. 찰나에 가까운 순간 방 안이 빛으로 메워졌다.

 

그리고 그 순간, 장화는 지체하지 않고 와이어를 꺼내 휘둘렀다.

 

스슥!

 

땅에 떨어지는 두 마리 고블린의 목.

 

질척이는 덩어리가 지면과 맞닿는 불쾌한 소리에 다른 고블린들의 고개가 삐걱이며 돌아갔다.

 

밖에서 들어오는 빛에 반짝이는 안구.

 

새카만 어둠 사이로 별처럼 빛나는 구들이 생겨났다.

 

'찾았다.'

 

장화의 기다란 와이어가 안구의 주변을 감쌌다.

 

으적!

 

뼈가 부러지는 소리.

 

부드러운 유기물은 이미 잘린 이후였으니 들려오는 것은 역겨운 뼛소리뿐이었다.

 

티타늄 뼛가루가 허공에 흩날렸다.

 

12마리나 되는 고블린에게서 나오는 가루들은 어둔 방 안에서도 보일 만큼 많았다.

 

"체크 해봐."

 

[...스캔된 개체 12기. 생체 반응 정지. 데이터 추출이 완료되었습니다.]

 

"그래. 잘 하네."

 

장화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멀뚱멀뚱 떠다니는 드론의 등을 툭툭 쳐주었다. 허여멀건해진 얼굴로 상황을 살펴보던 드론은 아내 다시 날개짓을 하며 제 궤도를 되찾았다.

 

놀라워서 그랬던 걸까? 아니, 화력이라면 전에 왔던 레아 모델이 더 강력했고, 은밀함은 팬텀 모델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이곳 환경, 어둡고 발소리를 죽이기 쉽지 않은 공간에서 이리 완벽하게 대상을 처리한 적은 처음이었다. 마치 처음부터 이런 싸움을 위해 만들어진 것처럼.

 

드론은 옅게 미소 짓는 장화를 보며 묘한 상념에 빠졌다. 이런 바이오로이드를 굳이 설계할 만한 존재가-

 

삐빅!

 

그 순간, 장화가 부수고 들어온 입구에 새로운 문이 불쑥 솟아올랐다.

 

"뭐야?"

 

순간적인 변화에 본능적으로 엄폐물 뒤로 몸을 가리는 장화.

 

하지만 상대는 장화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튀어나왔다.

 

[인증되지 않은 생물체 발견.]

 

위쪽.

 

[경비 프로토콜 발동. 배제 작업을 시행합니다.]

 

어두운 방의 천장에서 돌연 거대한 카메라 아이가 떠올랐다. 강렬한 붉은색으로 반짝이는.

 

“... 저것도 잡아야 하는 건가?”

 

천장 전체를 채우고도 남을 만큼 거대한 눈동자. 장화의 등으로 오싹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치이이익-

 

그때, 장화가 있는 방 안으로 난데없는 초록빛 연기가 뿜어져나왔다.

 

“이게 무슨...! 야! 이거 마시면 안 좋은 거 맞지?!”

 

[해롭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어떻게...]

 

“뭐?”

 

드론이 다급해진 목소리로 새로 생긴 문에 몸체를 날렸다.

 

[이건 고블린 유도 호르몬 가스입니다. 이 냄새가 퍼지기 시작하면 시설에 있는 고블린들이 전부 달려들 거에요!]

 

“몇 마리나?”

 

[그야 저도 모르죠! 게다가 저 미친 인공지능이 깨어났으니까-]

 

그 순간.

 

츠츠츠츳!

 

드론의 몸 위로 붉은색의 스파크가 튀었다. 솜털이 곤두 서는 상황에서 장화의 본능은 이 일의 장본인이 저 위에 있는 눈깔임을 알아차렸다.

 

쿵! 쿵! 장화가 부수고 들어온 문 너머로 무언가 굳게 닫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도---망쳐야---합니다---]

 

실시간으로 두꺼워지는 방벽.

 

두두두두두.

 

매초마다 다가오는 적들의 발걸음 소리.

 

[공인되지 않은 생물체의 접근을 배제한다.]

 

불길한 소리를 내뿜는 붉은색 눈깔.

 

“...그래, 이런 데이터도 필요하겠지. 씨발.”

 

장화는 똑같이 붉은 눈으로 천장을 향해 올려다 보았다.

 

“야, 잘 봐라.”

 

그와 동시에 그녀의 와이어들이 가공할 폭음과 함께 뒤를 막고 있던 격벽을 두부처럼 갈라버렸다.

 

어두운 암흑 속에서 흩날리는 흰색의 철사.

 

그녀가 새로 받은 이 와이어를 좋아했던 이유는, 이 색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었다. 붉은색이 없는 하양이 왠지 모르게 편안했던 탓이었다.

 

그런 그녀를, 붉은 눈이 오만하게 내리깔고 있었다.

 

그런 눈을 향해 장화가 짜증 섞인 목소리로 선언했다.

 

“내가 뭔 지랄을 해서 살아남았는지.”

 

장화의 망토가 펄럭임과 동시에, 수십 개의 폭탄이 어두운 방을 하얗게 물들였다.

 

 

 

*

 


다음화: https://arca.live/b/lastorigin/63914532?p=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