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이 잠수함을 제외하곤 안전한 거점이 하나도 없단말인가?"


"대신 철충들은 바다에는 접근하지 않으니까 여기만큼은 안전하거든?

사령관의 안전은 우리들이 책임질테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거거든."


"뭐..바깥에 그것들이라면 어느정도인지 짐작은 안되지만 

귀도종류들이 먹히는것으로 보아 큰 위협은 되지 않을걸세. 다만 이 잠수함에 수백,수천의 바이오로이드가 있다고 했는데

식량이나 거주문제는 어떻게 처리하고 있지?"


"기본적인 의식주는 내부에서 생산하는 물품들로 해결하고 있어요.

다만 장기보관이 어려운 문제도 있어서 저희 주식은 참치캔이에요."


"흠, 곤란한 문제로군. 전투에는 무기도 중요하지만 음식또한 중요한법.

매번 내가 나서서 싸울수도 없는노릇 아닌가."


"빠른시일내에 거점을 확보후 식량문제를 정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령관님.."


"다음안건은 트릭스터라 불리는 철충이 인간이 든것같은 배양병을 들고 이동하고 있었다고 적혀있는데

보고자는 누구지?"


"앗, 나나나. 나야 사령관."


"음, 일단 시체인지 아닌지 확인을 했나? 시체라면 우리쪽에서 무리해서 회수할 필요는 없다고 느껴지네만."


"날 뭘로 보는거야? 엄연히 살아있는 인간님이었다구. 

배양병에 갇혀있긴 했지만 마구 발버둥을 치고 있었고 새빨간 옷을 입고 키가 큰 남자였는걸."


"그럼 왜 회수를 하지 않았지? 인간이 멸망당한 이 세계에서 

한명이라도 더 많은 인간을 찾아야하는건 당연한 이치일텐데?"


"어쩔수 없었단말야. 트릭스터뿐만 아니라 익스큐서너까지 최소 10기 이상이 그 배양병을 

호위하듯 들고 가고 있었고 네스트도 2기나 있었단 말야. 그 인간이 그렇게 중요하다기 보단 

못나오게 막는 그런느낌이었어. 보고서 올렸는데도 사령관이 대답 안해줘서 복귀한 거라고"


"아, 지휘관들과 차를 마실때였나보군. 뭐 상관없지. 나와 함께 가는길 앞에 적이란 있을수 없으니까."


"하지만 주인님. 익스큐서너나 네스트까지 전투에 참여하면 저희 병력만으로는 전체상대는 고사하고 

익스큐서너 7~8기만 해도 상대하기 어렵습니다. 따로 작전을 짜는것이 어떠실지..."


"아, 그러고보니 자네들은 인간을 토대로 만들어졌다고 들은거 같다만."


"맞습니다. 기본 토대는 인간님들의 데이터에 오리진더스트를 더해 

강화인간을 목적으로 만들어진게 저희들이죠."


"그럼 전부를 모아주겠나? 가르쳐볼게 있군."


아이젠이 모든 병력을 오르카의 강당에 모으자 그 수는 얼핏봐도 7~8백이 훌쩍 넘었다.

라비아타의 보고에 의하면 820명.

그 중 전투전담부대는 650명. 기타 지원부대 병력이 170명.


"그럼 먼저 부대편성을 새로 하겠네만, 문제있는점이 있나?"


"사...사령관님. 그래도 부대마다 특징도 있는데..."


"이번 인간 구출작전을 위한 부대재편성이다. 그리고 내가 가르치는 귀도를 가르치기엔

종류가 많아 부대 편성을 하는것이다. 문제있나 라비아타 통령?"


"어..없습니다..."


"너희 부대를 찢어놓을 생각은 아니니 걱정말도록, 임시부대편성일뿐이다.

먼저 근접전투를 담당하는 병사들은 따로 앞으로 나오도록."


아이젠의 명령에 근접전투를 담당하는 바이오로이드들이 앞으로 나왔다.

AGS는 아이젠이 왜인지 꺼려했으므로 이번 소집에는 열외되었으므로 적은양의 바이오로이드가 차출되었다.


"생각보다 수가적군. 참백도를 만들기 수월하겠지만.. 전투스타일을 알 수 없으니 곤란하군.

거기 너, 주특기가 어떤것이지?"


"저...저기 사령관님.. 그 근접전투 담당요원 팬텀입니다. 제 주특기는 암살입니다.."


"그 단검으로 인간은 죽였을지언정 철충을 상대론 어렵겠군. 정보구역으로 배치한다. 대기하도록."


"근접전투 담당인 라비아타입니다. 대검으로 전방에서 전투를 담당했고요. 

자랑같지만 가장 많은 자원을 소모해 생산된만큼 일정피해를 받아도 거침없이 싸울수 있어요."


"좋군. 근접전투요원 대장으로 임명한다. 근접전투 대원 목록을 뽑아서 특징을 정리해서 가져오도록."


"알겠습니다."


라비아타가 근접전투요원을 데리고 한쪽으로 물러났고

아이젠은 나머지 병력을 바라보며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다음은 지원부대다. 생산되었을때 전투쪽이 아니었던 바이오로이드나 

자신의 능력이 전투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이쪽으로 빠지도록."


이번에도 제법 많은 병력이 이탈해서 정렬했고

스스로 자신의 소개를 이어나갔다. 파티시에르, 요리사, 재봉사, 정원사... 많기도 하군.


"후.. 이렇게 정리하다간 끝이없겠군.

근접부대는 라비아타 통령 지도하에 전투연습을 하러 바로 가도록하고

지원부대와 원거리전투부대는 여기에 남는다."


"그럼 먼저 이동해보겠습니다. 사령관님."


라비아타와 근접부대가 빠져나가자 상당한 공간이 생겼고 

원거리부대와 지원부대가 남았다.


"너희가 인간을 본따서 만들어졌다고 했으니 귀도를 가르쳐볼까 한다. 

배우지 못한다면 어쩔수 없지만 배우기만 한다면 꽤나 강력한 도움이 되겠지."


"그런데 그 귀도라는게 대체 뭐야? 그게 꽤나 강력한 모양인데

엄연히 현 시대 최강의 화력은 미사일이라고. 그것도 내가 가진 핵미사일!"


"그럼 그 핵미사일을 내게 쏴봐라. 그래서 생채기라도 난다면 인정해주지."


"무...무슨 소리야? 그러다가 죽어. 정말로 죽는다고!"


"쏠 각오도 없으면서 나서지 말도록. 메이대장."


"조...좋아! 대신 죽어도 내 책임은 없는걸로!"


"호오, 그래도 제법 용기는 있는 모양이지? 나와라. 해안가에서 하도록 하지. 

거점이 파괴되면 곤란하니까."


아이젠과 메이를 따라 수백의 병력이 따라나왔고

해안가에 도착한 메이는 당당하게도 자신의 옥좌에 있던 폭탄의 발사버튼을 눌렀다.


제법 거리를 벌어져서 발사한 미사일이기에 이겼다고 메이는 생각하고 얼굴에 미소가 띄워졌으나...


"  천수의 끝. 닿지 않는 어둠의 손. 보이지 않는 하늘의 궁수. 빛을 드리우는 길. 불씨는 부채질하는 바람.

한데 모여 망설이지 말고 나의 손가락을 보아라. 광탄. 팔신. 구조. 천경. 질보. 대륜. 회색의 포탑.

활시위 당기는 저편으로 교교하게 사라지거라.

파도 91. 천수교천태포-! "


아이젠의 주변으로 피어오른 불꽃들에서 뻗어나가는 엄청난 크기의 레이저..

메이의 미사일을 폭발조차 일어나지 않게 소멸시키고는 하늘을 향해 엄청난 굉음을 흩뿌리며 뻗어나갔다.


"져...졌어...아..아니.. 졌습니다..."


"흠, 너무 오랫만에 써서 그런가.. 실패로군. 풀 영창까지 다 외웠는데도 말이야."


"...엄청나시네요 사령관님..."


"내 핵융합을 이용한 플라즈마 소총으로도 저런건 흉내도 못낼거야..."


"자, 그럼 처음부터 제대로 배워보지. 우선 오늘 목표는 파도 1번.

충 이라는 기술을 쓰는것부터일세."


그렇게 아이젠의 노력하에 5백명에 가까운 바이오로이드가 최소 30번대 귀도까지는 능숙하게 다룰수 있게 되었고

수십은 50번대를, 그리고 특출난 바이오로이드는 88번 귀도까지도 익히는데 성공했다.


"사령관. 밖에 철충무리야. 숫자는 50정도? 스토커들로 이뤄져있는 특이한 부댄데 

어떻게 할까?"


"고작해야 스토커 50기정도잖나. 

흠... 미호를 보내도록하지. 그녀정도면 30분이면 끝날거 같군."


"나 불렀어?"


"오르카호에선 순보를 쓰지 말라고 했지않나.

그리폰에게서 정보를 받아서 출격하도록. 스토커 50기다."


"...오늘도 임무 마치고 오면 머리 쓰다듬어 줄거야?"


"그럼, 원한다면 얼마든지."


"히히 약속한거다? 아, 오늘은 영창파기 88번 도전해봐도 돼?"


"조심해서 해보렴."


미호와 그리폰이 나간 그곳에 아이젠은 홀로 남아 의자에 깊이 기대어 앉으며 혼자 무언가를 중얼거렸다.


"후우.. 많이 유해졌군.. 목적이 사라져서 그런가.. 그녀들을 위해 사는것도 재미있다고 느껴지다니..

미래를 한치앞도 알수 없는게.. 재미있긴 하군. 

이럴줄 알았다면... 모모를 한번 더 쓰다듬어 주지 못한게 후회가 될지도.. 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