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와 같이 잉여롭게 통발폰을 돌리며 챈에 상주 중이던 라붕이. 그러던 중 갑작스럽게 몰려드는 피곤함에 그만 눈을 감게 되고 잠이 들게 되는 거임.


얼마나 지났을까? 잠결 중에 들려오는 시끄러운 소음에 정신이 돌아온 우리의 잉여잉여한 라붕이. 조금씩 깨어가는 몽롱한 정신 속에 낯선 여자애들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옴. 떠지지 않는 눈으로 청각 정보를 받아들이던 라붕이는 자신의 통발폰이 아직 돌아가고 있음을 알아챔.


'아ㅋㅋㅋ 그렇게 길게 잠들진 않은 듯ㅋㅋㅋ' 하면서 부스스 눈을 뜨는 거지


그런데 아뿔싸! 라붕이 눈앞에 아주 낯선 풍경이 나타나는 거임!


푸른 바닷속을 헤엄치는 온갖 종류의 물고기와 넓은 홀로그램 화면이 가장 먼저 눈에 띄였고, 수많은 여성들이 컴퓨터 같은 것을 두드리고 있었음. 일평생 이렇게 많은 여자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적 없던 라붕이는 공황상태에 빠짐. 그런 라붕이의 정신을 붙잡아 준 것은 이곳의 유일한 남자 목소리였음.


그 남자의 얼굴은 라붕이가 알던 라오의 사령관 얼굴이었던 거임! 놀랄 새도 없이 유심히 사령관을 관찰하던 라붕이는 이곳에 있는 사람들이 자신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챔. 그리고 상황은 오르카 대원들이 전투를 벌이고 있었고, 사령관은 매우 곤란스러워하는 것 같았음.


사령관처럼 당황하던 라붕이는 화면 속에서 자신의 최애캐가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보게 됨. 정신을 차리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하던 라붕이 손에는 자기 전까지 라오챈을 탐방하던 맛폰이 들려 있었음. 라붕이는 자신도 모르게 휴대폰의 잠금을 풀자 화면에 우연히도 한 공략이 열려 있었음. 그 순간 사령관은 불현듯 무언가를 보기라도 한 듯 화들짝 놀라며 잠시 몸이 굳어버림.

다들 놀란 눈으로 사령관을 바라보기 시작하는데...


놀랍게도 사령관은 일사분란하게 지휘하기 시작했고, 오르카 대원들은 간신히 승리하는데 성공함.


라붕이는 이것이 사령관이구나 하며 감탄한 채 켜져 있는 맛폰 화면을 봄.

규모의 차이만 있었을 뿐, 사령관이 내린 지시와 공략에 나와 있는 내용이 일치했던 거임!


"이게 뭐야...?"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린 라붕이. 그런 오로지 사령관만이 깜짝 놀라며 주변을 돌아보는 것이 아닌가! 그것을 눈치 챈 것은 오로지 라붕이 뿐이었음. 그러나 놀랄 새도 없이 이번에는 새로운 대형의 철충들이 밀려듬.

'공략을 필요로 하는 신선한 뉴비'의 표정을 짓는 사령관을 보며 라붕이는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어함. 적어도 자신의 최애캐가 끔찍한 일을 당하는 것만큼은 막고 싶었음.


하지만 자랑스러운 우리 라붕이의 사교성은 거의 제로에 가까웠음. 뭔가 이야기를 하려면 완전히 다른 사람을 연기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어 보임. 그러던 중 창착탭 xx페이지 xxxxx게시글 '만약 사령관이 중2병이라면 어떨까?'라는 개쩌는 창작글을 떠올리며 사령관에게 말을 거는 거임


"크큭... 힘이 필요한가?"





최현우 마술사 관련 짤을 보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함 적어봄 ㅋㅋㅋ

막상 적고 나니 늘어지기만 하고 재미는 없네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