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님, 두 번째 인간이 발견되었습니다.


안돼! 이제 금태양에게 너희들을 빼앗기고 쫓겨나게 되는구나! 어허허헣ㅎ허ㅓ허


또 무슨 헛소리십니까. 금발도 아니고, 태닝도 안 했고, 양아치 같지도 않습니다.


어쨌든 남자 아니야?


어...... 아마도요?


아마도는 뭐야? 뭔가 불확실한 거야?


그, 직접 보시면 아실 겁니다.



......



하반신이 없네?



......



예... 뭐... 일단 남자는 맞습니다.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20살까지는 멀쩡했는데, 그, 폭탄 테러로... 한순간에... 하반신이 싹 없어져부렀죠. 하하.


오리진 더스트로도, 그만한 크기의 살덩이가 아예 없어진 걸 다시 자라게 할 순 없지 않습니까?


그나마 저희 집안이 AGS랑 사이보그 연구하고 대기업에 납품하던 터라, 겨우 기계 하반신 의체를 만들 수 있었죠.


그래서 사실 상반신도 상당 부분 기계화되어 있습니다. 의체에 내장이랑 신경을 연결해야 하니까요.


수발 받으면서 사는 것보다야 당연히 낫지 않겠습니까. 하하하... 예, 뭐, 지금은 의체가 없지만요.


백 년이 지났으니 당연히 삭았겠죠... 아이고, 다시 만들어주신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저, 말이 나와서 그런데, 혹시 제 냉동수면장치 말고도 근처에... 그, 다른 분들은 안 계셨습니까?


온 가족이 다 냉동수면 들어갔는데......


......


아, 예, 다 파괴됐군요. 알겠습니다.


아뇨아뇨! 사령관님께서 죄송해하실 건 전혀 없습니다! 그냥... 후우, 그렇게 된 걸 어쩌겠습니다.


산 사람은 더 열심히 살아야죠. 하반신을 잃었을 때부터, 항상 그런 마음가짐으로 삽니다. 예, 어쨌든 감사드립니다.


제가 비록 어깨너머로 배운 기계공학밖에 아는 건 없지만, 이런 저를 거두어주신 만큼 사령관님의 은혜에 보답하겠습니다!


......


아, 성관계요? 아유, 참, 별걸 다 물어보신다. 하하하. (////)


그, 예, 뭐, 해 본 적은 있습니다. 의체를 달고 해 봤죠. 어떻게 했냐면요.


비스마르크에서 만든 아라크네 있잖습니까? 그거에 살점 외피랑, 그 신체기관 구현하는 연구를 저희 집안도 참여했습니다.


뭐할라고 기계에까지 박으려고 하는지 원... 아무튼, 그 덕분에 제 하반신 의체도 그럭저럭 사람같이 만들 수 있었습죠.


생식기도 구현해서 감각도 연결하고, 그렇게 저도 아다를 뗄 수 있었습니다. 하하하.


신기한 경험이긴 했는데, 솔직히 다시 하고 싶진 않습니다. 왜냐면요, 그, 뭐랄까......


사령관님. 이거를, 제가 아다를 뗀 걸까요? 아니면 제 가짜 성기가 아다를 뗀 걸까요? 생각해볼 만한 문제 아닙니까? 하하.


거기에, 생식기가 아예 없어져버리니까 성욕도 없어지더라구요. 그래서 굳이 그런 일을 해야 하나 싶기도 하구요.


......


아, 사령관님께서 그동안 많이 힘드셨구나. 죄송합니다, 제가 인류 재건에 도움이 못 되어드려서......











하반신 없는 사람들 봤는데 참 대단하고 존경스럽더라. 체조 선수도 있고 레슬링 선수도 있고 ㄷ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