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왜 파티에 안 왔어?"


"........"


"말하기싫어?"


".......응"


".......내가 파티 끝나고 오라고했던건 기억해?"


"...........응."


"그....너....연말 선물로 뭐 갖고싶은거 있어?"


"...갑자기?"


"그....올해 연말정산 도와준 것도 있고, 부관으로서 고생 좀 했으니깐...선물을 좀 해줄려고...."


".........."


"말만해. 뭐든 들어줄테니깐."


".....내가 연말에 원하는건말이지...."


"......야, 근데 뒤에 저건 뭐냐?"


"뭐..?"


"저거, 선물상자말야. 아까부터 신경쓰였는데말야. 뭐냐? 함 보자."


"아아아아..!!!! 자자자자잦자잦ㅈ자자자잠깐!!!!"





"아니, 뭐냐고."


"아아아...그러니깐 이건 말이지..!!! 그...그....그래! 우리 멍멍이랑..냥냥이 선물이야!!! 내가 깜짝 놀래켜줄려고 내 방에다가 몰래 숨겨놨지롱~!! 헤헤..."


"....정말로?"


"정말루!!!"


"............"







"어, 바르그랑 장화다."


"아이에에?!!??!!?!?!? 바르그?!!? 장화?!!? 난데없이 난데?!?!"


"지금이다!!!!!!"


"악!!!!!"





"새끼가, 탑신병자인 감마도 안 속는다."


"안대애애앳!!!! 그 상자를 열어버리면..!!!!"


"안돼긴 뭐가 안돼. 어디...."


"안대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







"엥? 이게 뭐야..? 걸레인가..?"


"에...에엑....우...우우우우......"










"우아아아아아아앙!!!!! 난 몰라!!!! 이제 시집 못 가아앗!!!!!! 으아아아아아앙!!!!!!!"


"씨발...갑자기 왜 쳐울고 지랄이야?"


"으엥...으에..으에에에에엥!!!!!!!"


"씨발..대체 뭔...."


"........"


"뭐..? 모자..? 만든거..?"


"........."


"천아가 직접...?"


"........."


"그것도 매일 밤새서..?"


"........"



"으에에에에엥!!!! 엄마 보고시퍼!!! 근데 생각해보니 나 엄마 얼굴도 모르잖아!! 오애애애애애액!!!!!!!!!!!"


"..........."




".............."




"오애애액!!!! 난 세상에서 가장 불행하고 찌질한...."


"천아."


"호엥..?





"이거봐라~? 나 목도리 장만했다?"


"엥...?"


"누가 만들어준건진 몰라도 엄청 따뜻해서 좋은걸~?"


"그거...."


"아아~누가 만든건지 알고싶은걸~?"


"........."


"누굴려나~? 이 목도리 만든..."


"그거 모잔데..?


"............."


"뷰웅신..."












"아...아무튼, 이건 내가 주는 선물."






"이...이건...."


"완전 걸레짝이지..?"


"갑자기 웬 스웨터..."





"그...저번에 패딩 어쩌고 얘기한거 같았는데...돈은 없고..그래서...그...밤 새서 직접 만들었습니다...."


"............"


"그....나름대로 만들어봤는ㄷ....."


"쿠흡..!!"





"아핳핳핱ㅋ카핳하캏카캌ㅋㅋㅋㅋㅋㅋㅋㅋ핫팩 뜨개질 존나 못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허접~"


"야이씨! 너도 존나 못했잖아!!"


"응~ 너가 더 좆밥이야~아ㅋㅋㅋㅋㅋㅋㅋ"


"저저..개씨발거..빨리 입기나해!"


"네네~"







"어때...?"


"옷걸이가 이쁘니깐 뭘 입어도 이쁘네."


"우욱.."


"다른애 준다?"


"그나저나..딱 맞는게 신기하네.."


"뭐...맨날 만지니깐.."


"뭐라고?"


"너 이쁘다고."


"헤헤...."





"나 이뻐?"


"응. 이뻐이뻐."


"진짜로..?"


"애미가 누군진 몰라도 기가 막힌걸 만들었네."


"저 개씨발.."


"ㅋㅋ, 아무튼, 연말 선물은 이거면 돼?"


"음......."




"아, 생각났을지도?"


"응? 뭔ㄷ...흡..?!"


"응....."


"..........."











"푸하....들어줄 수 있지..? 응?"


".......너가 자초한거다?"
















"에....에헷...쿠헷취!!!!! 으으.... 추워라...씨벌..얼어죽을거 같네..."


"폐하?"


"응?"




"목에 걸레짝을 두르시니깐 추우신거에요."


"어허. 걸레짝이라니! 목도리인거 안 보이냐?"


"목도리였나요? 그거..."


"응."


"엉뚱한 분이신건 알았습니다만...구멍 숭숭 뚫린 목도리를 굳이 두르신 이유가 뭔가요?"


"음....."












"에....엣취!!!! 으으...추워라..존나 추워..핫팩 하나 더 까야지..."


"저기..."


"응?"



"걸레짝을 입었으니 추운게 아닐거라고 생각하다만..."


"코이츠wwww날짜감각이 망가져버린wwwwww"


"어허. 걸레짝이라니! 스웨터라구!!"


"스웨터였냐..?"


"으흥."


"니 년이 좀 맛이 갔다는건 예전부터 알고있던 사실이었다만, 어째서 그 구멍 숭숭 뚫린 스웨터를 입고 다니는거지? 몸이 좋은 것도 아니면서."





"음....그건 말이지..."













""소중한 사람이 직접 만들어줬으니깐? 히히..""







내가 연말에 원하는건........바로 너야.






재미에 감동도 없고, 못나기까지한 그림까지 봐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