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해



세상에서 앉아있기 불편한 자리를 꼽자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

부모님에게 혼나면서 앉아있을 때, 웃기지도 않은 이야기를 들어주며 웃어야하는 자리, 세대 차이가 나는 이야기 자리...

그 많은 자리 중 지금 나는

상사 앞으로 내가 상사가 될 사람 과 단 둘이 자리에 앉아있다

그것도 어디 눈 두기 여간 힘든 상대인 알파 와 함께....


"뭔가 하실 말씀이 있으신게...?


"아뇨? 그냥... 앞으로 함께 일해야 하니 잠깐 차라도 한 잔 하고 싶을 뿐이에요"


변명거리도 없어서 자리를 벗어날 수 도 없고 아무 말 없이 앞에서 커피만 홀짝이고 있으니

내 속은 타들어가고.... 눈은 둘 곳 없이 이리저리 굴러다니고...


"대리님은... 아 아니에요 아직 저희가 서로 얼굴 보면서 이야기 하는 건 처음이니..."


왜 뭐 불안하게 왜 그래 

뭔 이야기를 할려고 그러는거야


"일단 출근은 이틀 뒤 함교 옆 방으로 오시면 되요 일 관련해서는 내일 안내해드릴게요"


"아 예..."


"후훗... 아까부터 눈을 전혀 마주치질 않으시는데... 여전히 많이 불편하신가요?"


"이해 좀 해주십쇼..."


"더 이상 놀리는 것도 죄송하니 이만 일어나볼게요"


오.... 알파도 악질이었구나 


"아 조심히 들어가십쇼"


허리를 숙인 인사를 웃으며 받고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는 알파 일어나서 가는 뒷모습은....

딱 달라붙는 타이트한 옷감에 엉덩이 골이....

....못 일어나겠네 이거


그건 그렇고 게임으로만 보던 풍경을 자리에 앉아서 가만히 보다 보면 참...

아 못 보겠다 

파릇한 파릇한 나무 와 풀들 뿜어오르는 분수대를 구경하려 만 하면 옷인지 뭔지 알 수 없는 것들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있으니.... 아 동정인 저에게는 너무나 힘든 시련입니다...


"아 그래 확인해보고 싶은 게 있었지"


오르카호에 오고나서 생각했던 것 들 중 확인해 보려 한 것 한 가지 

이것도 나에게는 크나큰 시련이지만.... 그래도 꼭 확인은 해봐야 한다 결심을 하고

패널을 두들긴다


-저 사령관님 혹시 코헤이 교단 성전은 어디일까요?


-왜?


아 술자리에서 말 놓는다 했지


-제가 전에 교회 다니는 신자여서요 잠깐 기도를 좀 드릴까 하고


-ㅇㅇ 좀 만 기다려


-아뇨 위치만 알려주시면 


-기다려


-네


어째 게임에서 본 사령관이랑 성격이 좀 많이 다르다....

어쨌든 기다리라니 기다려야지 남아있는 커피를 마시며 자리에서 얌전히 앉아있을 떄 

누군가 어께를 툭 툭 치기에 뒤를 돌아보니 


"아 안내해주실 분...?"


뭐지 뒤에 아무도 없는데 

요즘 너무 긴장한 탓에 어깨가 뭉친 것이라 생각하고 다시 자리에 앉자 

또 어께를 툭 툭 치는 느낌이 들기에 다시 뒤 돌아보니


"....어?"


"아 그....코헤이 교단에..."


"아 예...."


나를 내려다보는 여성이 허공에서 갑자기 말소리 와 함께 나타났다 

둠 브링어 의 레이스였다


보통 레이스의 이미지라 하면 말 제대로 못하고 

친화력도 좀... 떨어지서 많이 노력하는데 제대로 안되는 그런 점이 귀여운 그런 이미지였다 나한테는 

현실은 좀 다른 것 같다 

키도 키지만 굳은 표정에서 혹시나 날 싫어하는 게 아닐까 

갑자기 날 한 대 치지는 않을까.... 여러모로 무섭다 좀...


"..그.. 여기다..."


"예... 감사합니다..."


보통 걸으면서 어색하거나 심심해서라도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 게 보통 일거다

하지만 제대로 말 못하는 아싸 둘이 붙으니 놀랍게도 단 한마디도 없이 걸어서 목적지에 도착했다

나도 나지만 레이스도 참....

레이스는 고맙다는 말을 듣고는 그대로 흐릿해지며 이내 완전히 사라졌다 


"천아가 왜 그리 나만 보면 까는지 좀 알겠네..."


왜 그리 까이는지 자기 반성을 하며 

문을 두드리자 바로 열리며 눈을 감고 있는 수녀 한 명이 맞이해준다


"구원자님께 말씀 들었습니다 들어오시죠 김대리님"


열린 문 안으로 한 쪽으로 비켜 안내하려는 베로니카의 모습은 상상이상으로 파격적이다

지금 앞 모습부터 속옷을 안 입으니 그.... 좀 튀어나와있다...


"ㅅ...실례합니다..."


"......."


방금 분명 한 쪽 눈 뜨고 날 봤다

설마 신성한 곳에서 욕정 했다면서 막 뭔 일 나는 거 아니지...? 아니겠지...? 





오늘은 구원자께서 이번에 오르카호에 합류하게 된 두 번쨰 인간 남성인 김대리님이

코헤이 교단에 관심이 있으시다 하시기에 기쁜 마음으로 나왔습니다 만 어찌 이리 벌 벌 떠시며

제 눈치를 보는지....





그래 나도 내가 지금 오르카호에서 어떤 위치에 있고 조금은 마음을 놓기는 개뿔

입장은 입장이고 나는 퓨어한 동정 이런 저런 자극들에는 약할 수 밖에 없고

배드 엔딩들이 피해망상 마냥 잔뜩 불어난단 말이다 


"김대리님?"


"예...예? 수녀님 무슨 일 이신지..."


아이 씨 뭐 확인만 하러 온 건데...!


"후후 너무 그렇게 긴장하실 필요 없습니다 구원자님께서 인정하신 분을 저희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지 않습니까"


"아하하... 예 저 같은게 뭐라고..."


"너무 그렇게 자신을 낮추지 마시죠 김대리님께서는 훗날 구원자님의 남편으로서 총애를 베푸실 분...

그러한 태도는 좋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예? 저는 아직 거기까지 생각은 안 해봤는데요?

도저히 내 뇌로는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에 멍하니 베로니카를 바라보던 중 

어디선가 거룩한 목소리가 울린다


"아 아자젤님 김대리님 인사하시죠 저희 코헤이 교단 치품 천사 아자젤님 이십니다"


"반갑습니다 인간 남성 치품에 위치한 천사 아자젤 입니다"


......치녀 천사?

뒤돌아서 본 곳에는 뭐랄까 천사보다는 좀 더 치녀에 가까운....아자젤이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김대리입니다..."


아 이제는 내 이름보다 이쪽이 더 입에 감긴다


"기도를 하러 오셨다 들었습니다 빛께서는 항상 자신을 찾는 어린 양을 찾고있답니다..."


정작 내가 기도할 신은 빛은 아니지만....


"자 이곳이 저희 코헤이 교단에 성전입니다 마음 가시는 만큼 기도하고 가시죠"


"감사합니다 그럼 저는 이만..."


후 드디어 확인할 수 있다 이제 기도만 좀 드리고....


"인간 남성?"


"ㅇ...예?"


"후훗 나중에 저희 다른 천사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었으면 하네요"


"아하하 예.. 나중에 꼭..."


그 말을 끝으로 아자젤은 베로니카 와 함께 자리를 비웠다 

그래 그럼 이제 기도를....






"푸하하하하핳 아 이 씨 골 떄리네 진짜 저거"


온통 하얀 배경에

경박한 웃음소리에 저 보이는거라 곤 검은 색으로 가득한 몸 

그 놈이다


"야이 씨 그 놈은 씨 내가 니 친구냐?"


"....심심해서 기도한 거 들어주신거 아닙니까?"


"에헤이 하여튼 새끼 재미 없다니까 저러니까 퍼먹여줘도 먹질 못하지"


"그것보다 제가 생각한 것보다 일이 잘 너무 잘 풀리는데 뭔 짓 했습니까?"


"응? 니 몸에 뭐 좀 하긴 했지"


"......뭐 한거에요"


"어떤 여자라도 반하는 힘?"


"참 편리한 걸 달아줬네요?"


"에이 씨 달아주면 뭐해 정작 본인은 제대로 써 먹지도 못하구만~ 그건 그렇고 너 깡도 좋다?"


"예?"


"다른 신의 성전에서 나 부를 생각하고 그러다 천벌 받으면 어쩌려고 킥 킥"


"어... 빛이란게 있어요 진짜?"


"없는데?"


"........"


"하~ 저 깡을 여자랑 대화할 때 써먹으면 얼마나 좋아~ 만나기만 하면 어버버~ 예~ 예~ 어휴"


김이 빠진다 이 놈을 이렇게 쉽게 만난 것도 

말 장난이나 하는 것도....


"야 시끄러우니까 용건 끝났으면 빨리 꺼져 나 저거 봐야돼"


"뭐 보시는데요?"


"예~ 예~ 노력하겠숩니다~"


아 저거 진짜 이 씨


"진짜 변태 같네요"


"들이대는 거 못 받아먹는 고자새끼 만 할까"


"졌습니다 졌어 그럼 저 갑니다"


"뜬금없이 찾아오지 말고 좀 잘해보고"


확인하고 싶은 건 이거였다 날 이곳으로 보낸 그 놈이랑 연결이 되는지

결과는 보는 것처럼 가능했다 앞으로 뭔 일 있으면 부탁해봐야지...

"응 줫이나 까~"

기도를 마치고 눈을 뜨니 들어와 있었던 코헤이 교단에 성전 보인다 


"후... 정신 잃고 그런 건 아니라 다행이네... 이상하게 변명할게 늘뻔 했어..."


신랄하게 들었던 욕이 생각난다


"하.. 내가 그러고 싶어서 그러냐고...."


어떡할까 눈 만 마주쳐도 이런 저런 생각 나고 다른 무엇보다 걱정부터 드는데...


"모르겠다 일단 이틀 뒤 출근이니 가서 잠 좀 자야지..."


삑 삑 삑


뭔가 또 메세지가...


-어때 어때? 우리 천사님들이랑 수녀언니 이쁘지~


이젠 슬슬 밉다....


-읽었으면 답장해 씹지 말고


-네


-어떘냐고 


-예뻤습니다


-그거 말고는?


....뭐라 답해야 돼 이거


-좀 많이 야했습니다


-변태~ 그런 눈으로 우리 애들 보는 거야?


-죄송합니다 출근 때문에 일찍 잠들어야 합니다


-응 이틀 뒤인 거 다 알아


그렇게 밤 새 보내는 사령관의 메세지를 받으며 조금은...

여자라는 생물한테 익숙해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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