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지



보통 선택이라 함은 이득만 얻는 것 이 아니다.

어느 한쪽이 이득이 된다면 한쪽은 손해를 입는 것이 선택이다.


"핫팩? 이쪽 보고 입 벌려."


입 만 웃고 있지 눈은 전혀 웃고 있지 않는데요?


"냐하핫 대리 님 이쪽 보셔야죠?"


제발 그렇게 천아 쳐다보면서 도발하지 말아주라....


어째서 지금 나에게 주어진 선택은 손해만 있는거냐.


시점은 천아에게 도망 간 길이 막힌 그떄로 돌아간다.


"어떡해 핫팩? 도망갈 길이 다 막혔네?" 


"........."


"표정 풀어 누가 잡아 먹겠대? 좀 친해지자구~ 응?"


너 눈은 전혀 친해지자는 뜻이 아닌 거 같아...


"하하 뭐부터 할까요?"


모르겠다 이제 히힣 히히힣...


"글쎄~? 우리 핫팩 배고프다니까 일단 식당부터 갈까?"


"가죠 그럼"


하하 배려심 넘치네 고마워라 정말...진짜....


천아 와 함께 걸으며 이제는 잊고 생각 안 나던 학창 생활이 생각났다.

물론 이런 핑크 빛 가득한 일상이 아닌 빵셔틀 하면서 욕 먹던 기억이 

그래도 그때보다 낫다면 적어도 천아는 악의가....


"? 뭘 그렇게 봐 븅신아."


씨팔 없겠지?  

그리고 천아 와 함께 돌아다니며 바르그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바르그가 합류 해있다는 건.... 생각하긴 싫은데 영 좋지 않은 엔딩도 떠오른다...


"아 그리고 이번 주말에도 시간 비워."


"왜요?"


"애들이랑 핫팩 방 구경하기로 했거든~"


"제 의견은요?"


"헤에... 이제 우리 핫팩 나 많이 편해졌나봐? 말대꾸도 하고."


"......제 방이잖습니까."


"그러네~ 그러면 사귈까? 남친 방이면 내 방! 내 방이면 남친 방! 이런 식으로?"


갑자기 이렇게 훅 들어와? 원래 천아 성격이 이랬나...? 

장난인가? 장난인데 내가 너무 심각한 건가? 


"........."


"어머~ 우리 핫팩 설렜어? 얼굴 빨개진 거봐~"


"갑자기 그런 소리를 들어도...."


하여튼 그리 꽁냥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대화하는 동안 식당 앞까지 도착했고

들어가기 전 천아는 


"진~득하게 잘 생각해봐 농담 아니니까 핫팩 ♡"


귀에다가 대고 속삭이더니 먼저 앞서간다.

.....요망하네 진짜 


식당에는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여러 바이오로이드들이 모여있었다.

복장들도 참... 밥 먹는데 자유 분방하고.... 먹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체 한 거 같다.


"핫팩! 일로 와봐!"


"예~"


순간 소름이 돋았다 밥 먹으며 즐겁게 대화하던 애들이

천아가 나를 부르자 마자 밥 먹던 손이랑 대화를 멈추고는 다 이쪽을 바라본다.

무슨 공포영화 보는 줄 알았네 그만 보고 밥이나 먹어 애들아....


"나는 설렁탕 먹을까~ 핫팩은 뭐 먹을래?"


의외네 국밥 먹는 게 하긴 항상 추워하니까 따뜻한 걸 좋아하겠지?

오.... 스토리에서는 그냥 배식만 하는 줄 알았는데 직접 주문도 가능하구나...

물론 공짜는 아니지만


"아 저는...."


고민이다. 이곳에 와서 부대 돌아다니며 인사하느라 식당에서는 제대로 먹어 본 적이 없었는데

뭘 먹어야 할까... 메뉴도 다채로우니 더욱 고르기 힘들어진다...


"냉면으로..."


"냉면? 우리 핫팩 차가운 거 좋아 하나봐?"


"남들보다 몸에 열이 많아서요. 어릴 때 부터 시원한 음식들 좋아했어요."


"흐응...."


....왜 기뻐 보이는 걸까. 놀릴거리라도 생각 났니?

주문을 하고 나서 천아 와 자리에 앉아서 10분 정도 기다렸을까. 가지고 온 벨이 울린다.


"갔다와 핫팩~"


"....예"


아 아 이 감각 오랜만이다. 누군가 에게 부탁 아닌 부탁을 받고 심부름 하는 이 느낌

나쁘지는 않다.


"여기 냉면이랑 설렁탕이요~"


"어..? 저 이거 고기 잘못 주신 거 같은데요?"


"대리 님이 식당에서는 처음 식사하신다고 주방장 님이 직접 구우셔서 서비스로 드리라 했어요~"


......뭐지 주인을 뺏으려는 파렴치한 놈이라 보고 암살이라도 하려는 건가?

대충 다들 호의적인 것 같지만 리리스, 리제, 소완 애네는 도저히 예측이 안되는데....


"감사하다고 전해주세요. 항상 수고하십니다."


"네~ 맛있게 드세요."


심란한 마음으로 아우로라가 건내는 쟁반을 받아 들고 자리로 다시 돌아간다.


"왔어 핫팩? 근데 이 고기는 뭐야. 따로 또 주문 한거야?"


"소완 씨가 서비스로 주셨다는데요?"


"...? 그 음흉한 주방장이?"


"예."


"....기다려봐 핫팩 내가 먼저 먹어볼게."


"아뇨 그래도 저한테 주신거니까. 제가 먼저...."


"씁 기다려 혹시 모르니까...."


그렇게 말하며 먼저 한 입 먹어보는 천아 

괜찮겠지...? 아무리 약차차라도 설마 진짜로 막 약 넣어서 죽일려 하진 않았겠지?


"으음.... 맛있네..."


"몸은 괜찮은거죠...?"


"읏....핫팩..."


"?! 잠시만 지금 당장 사람을...!"


순간 원래도 창백했던 천아의 표정이 더욱 창백해졌다.

바로 일어서서 사람을 불러오려 하자 내 소매를 잡는 천아


"핫팩...가까이 와봐...."


"아니 지금 급한게....!"


"빨리...."


"하이 씨..."


대체 뭐길래 아픈데도 붙잡고 있는데.... 미치겠네 진짜

급해서 바로 들이대니 그대로 뒤통수를 잡고 귀에 바람을 불어 넣는 천아


"후우~"


"흐힠?!"


"아하하 븅신 뻥이야~ 약 안 들었으니까 빨리 먹어~"


......천아야 너가 싫어질 것 같아 


"......."


"야 핫팩 삐졌어?"


"안 삐졌습니다."


"삐진 거 같은데?"


"안 삐졌어요."


"귀엽네 우리 핫팩~ 근데 25이 이렇게 삐져있으면 남들은 이상하게 보지 않을까~?"


".....내가 알기론 천아 너는 거진 100년..."



"핫팩? 거기까지 여자에게 그런 이야기는 하면 안되지?"


"딸꾹... 예..."


"그보다 우리 친해진거지? 방금 말도 놨네."


".....그래 실 없이 대화하니까 좀... 편해지긴 했네."


"냐하하 대리 님~ 잠깐 합석해도 될까요~?"


간드리지는 목소리 와 함께 내 눈 앞에 있는 건.... 어 가슴이 말을 하네.

아니다 이 목소리는....!


"아 포이 씨..."


"냐하하핫 제 이름도 알고 계시는거에요? 고마워라~♡"


"우굽...웁웁..."


우리가 흔히 보는 동인지를 보다 보면 뭐.... 암컷 페로몬이라던지 욕정을 불러일으키는 향 이라던지

있지 않나? 포이가 품에 안아줄 떄 그 말이 뭔지 좀 이해가 가는 것 같다.

코를 찌르듯 들어오는 달콤한 향기.... 몸의 열 과 내 콧바람에 조금씩 배어나오는 땀....

아 이게 극락인가


"으응~ 콧바람 너무 뜨거워요~ 그렇게 마음에 드세요?"


"으븝...읍읍....읍....."


".........."


"푸하아! 허억....허억...헉..."


천아가 날 잡아 뒤로 뺴 준 덕에 다시 한 번 공기를 들이마실 수 있었다.

후... 그보다 진짜로 극락 갈 뻔했네...


"아 천야 고마ㅇ..."


"........."


씨발 좆된거 같은데.


"..........."


애들아 뭐라 말 좀 해. 나 무서워 

몇 분 동안인가 완전히 빡 돈 천아 와 그걸 보며 비웃음으로 응수하는 포이 

그리고 그 사이에 껴서 눈치 보는 나 의외로 먼저 입을 연 건 포이였다.


"앉아서 밥부터 먹자?  대리 님도 아까부터 눈치 살피시면서 불안해 하시는데."


웃으면서 말하고 있는데 어쨰 불안하다....


"그럴까? 우리 핫팩 많이 배고프다 했으니까."


두 명의 웃는 모습은 아까까지 죽일 듯이 서로 바라보고 만 있다가

웃었기에 왠지 모를 한기가 느껴지는 웃음이었다. 그래도 서로 대화가 된 걸까 자리에 앉는다.

후... 이제 조용히 밥을...


"핫팩? 이쪽 보고 입 벌려."


앉은 지 몇 분이 지나지도 않아서 자기가 먹던 숟가락으로 한 입 줄테니 입 벌리라는 천아

그리고.... 


"냐하핫 대리 님 이쪽 보셔야죠?"


그런 도발에 지지 않겠다는 듯 자기 보라는 포이


왜 난 행복할 수가 없어..... 젖에 묻혔던 방금 전까지 행복은 했다 만


"핫팩? 나 팔 아파~"


"포이는 대리 님이 빨리 이쪽 봐줬으면 좋겠는데~"


.........아무나 좀 구해줘


"거기까지 만 해주시죠 두 분."


그리고 그떄 나의 구세주가 오셨다.


"지금 이곳은 여러분만이 아닌 다른 분들도 식사하고 계신 식당입니다. 이 이상 소란을 피우시겠다면

소첩 주인께 직접 말씀 올리겠습니다."


"....흥"


"알겠어요~"


소완이 직접 우리가 앉은 자리까지 와 사령관을 부르겠다며 중재를 해주었다.

아 아 어째서 이런 아이를 내가 약차차라 하며 의심 했던가.... 했던 놈들 다 좆 잡고 반성해라


뭐 그 뒤로는 별 일 없었다. 사령관이 의외로 애들을 잘 잡아둔건지 알리겠다는 말 만 듣고 밥 만 먹고 있으니 

다 먹고나서는 포이랑 인사하고 천아랑 인사하고 헤어지고 음 그래도 오늘 해피엔딩이다.


시간이 좀 남았으니 몽구스 팀이라도 들릴까...


-사령관님


-응 응?


-그 몽구스 팀 분들 자리에 계신가요?


-ㅇㅇ 아마?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ㅇㅇ~


자 그럼 자리에 있을거라 했으니 마지막으로 인사 좀 하고 오늘 하루 끝낼까... 끄흐으으~


만난 뒤 별로 큰 일은 없었다. 미호랑 인사 했었고 불가사리, 드라코, 핀토랑 인사 좀 나누고

홍련과는 이래저래 이야기를 좀 나눴다. 혹시 미호가 실수 하지는 않았는지 

일하는 건 좀 괜찮은지 

뭐랄까 게임에서도 그랬지만 이곳에서도 여전히 아이들을 잘 챙겨주며 살갑게 웃는 모습에 어쩐지 편하게 대할 수 있었다.

그렇게 도란 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오늘 즐거웠습니다. 홍련 씨"


"네 다음에도 같이 이야기 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하하 네 나중에 카페에서 이야기라도... 할까요..?"


"아...네... 나중에 애들이 놀러가면...네.."


서로 부끄러운 듯 조금씩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약속을 잡고 헤어진다.

아 그래도 이곳에서 몇 달 간 부대끼며 지내다 보니 나도 어쩌면 성장한 걸 지도 여전히 가까이 마주 보는 건 힘들어도

가만히 앉거나 눈 마주치며 대화 하는 건 가능하다!


"흠~ 흠~ 흠흠~"


기분 좋은 하루의 마무리에 콧노래를 부르며 복도를 걷던 중


"야."


"흠~ 흠~ 예?"


내 뒤에는 장화가 있었다.


"아 무슨 일인가요. 장화 씨?"


"........할 말 있어 따라와."


인사를 건네도 받아주지도 않고 무작정 따라오란다. 뭐 그래 오늘 기분 좋으니까 조금 정돈 푸념은 들어줘도....

하지만.... 장화의 뒤를 따라가며 조금씩 이상함을 느꼈다.

점점 길을 갈수록 보이는 바이오로이드들이 한 명 두 명 씩 없어지고 어느새 나와 장화만 복도를 걷고 있었다.


"....저기 장화 씨 지금 어디 가는건가요?"


"...닥치고 따라와."


"...예"


사람이 말이야 어디 가는거면 어디 가는지 말이라도 해줘야지...

그렇게 한 참을 걷더니 어느 거대한 창고 같은 곳에 도착했다. 그리고 능숙하게 키패드를 두들겨 문 여는 장화


"들어가."


"....여기 어두워서 무서운데요?"


"들어가라고."


나 막 맞는거야 여기서?  ....사령관이 구해주겠지


강압적으로 나오는 장화에게 못 이겨 창고 안으로 들어가고 뒤 따라 들어온 

장화가 문을 닫으니 정말 아무것도 안보였다. 


"저 그래서 장화 씨 하실 말씀이...?"


"앉아."


"예..."


엎드려서 바닥을 짚으며 가다 벽을 만지고 벽에 등을 대고 앉았다.

그런데 앉고나서 몸을 조금 움직이려는데 안 움직여진다.


"으어? 왜 몸이 안 움직이지...?"


부스럭 부스럭...


"저 장화 씨 이거 몸이 안 움직여져요. 이거 왜이ㄹ..."


대답은 없었다. 그리고 뭐라도 내 몸에 올린건지 조금 무게감이 느껴지는데....

이제 어느정도 어둠에 익숙해졌다 슬슬 눈이 보이는데


"하아....하아...."


눈이 보이자마자 보인 건 내 위에 올라탄 채로 거칠게 숨을 내쉬는 장화가 있었다.

뭐지 이거 배드 엔딩이였나?


10

장화한테 허벅지로 헤드락 받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