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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스발바르 기억의 방주>

지금 뭐라고 말하신겁니까? 


말했잖아, 저들을 잠시 볼수 있냐고. 


저기..그러니까 저 안에는 델타의 잔존병력이 있는데 맨몸으로 아저씨 혼자 들어 가시겠다고요?


어, 그리고 맨몸으로 안갈거야. 


미안하지만 의료용 주사기랑 수면용액들을 빌릴수 있을까?


의료 도구말입니까? 왜 무기가 아닌 그것들을 챙길려고 하는겁니까?

 

그야 내가 아는 죽음으로는 그게 그나마 편안하게 갈수 있다고 생각해서 말이지.


편안하게? 


신경쓰지마, 그리고 저들의 시신을 처리한다면  내가 담당하고 싶은데 괜찮을까?

.

.

.

<현재, 스발바르 제도 외각 해안선>

'그렇게 혼자서 델타의 마리오네트를 처리하는것도 모자라 검사후 혼자 저 시신들을 치울줄이야.'


'거기에 라미엘과 사령관님도 참석해 저들이 장례받을수 있게 되다니..'


(화장하는 마리오네트들을 보며)......


'아무리 사령관님이 상냥하셔도 몇시간동안 우리들 몰래 저 자를 도와 적군의 장례를 치뤘다고 생각하면 좀 곤란하겠지..'


여기서부터는 나 혼자 해도 되니까 안으로 들어가.


네?!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요...


미안하지만 다른 애들이 쉬는동안에 내가 너랑 같이 일했다는걸 알게되면 곤란해지거든. 봐봐 지금도 몇명이 있는데  성격이 있는 애들이 알게되면 이 자리에서 쌍욕 박을껄.


하지만...

 

됐어, 넌 할만큼 했고 이러다 감기걸리면 곤란하니까 어서 들어가 쉬어.


아, 네...


맞아요, 주인님께서는 팩스랑 다르게 저분들을 잘 보내주었으니 저분들도 고마워할거에요. 


아무리 주인님이 방안에 있다고 말했어도 다른 분들이 주인님을  찾으신다면 곤란한 상황으로 이어질거에요. 이제 들어사시죠.


알겠어요. 그럼 돌아갈께요. 정리하시다가 불 붙지 않게 조심하세요.


그래, 어서 들어가.


네..


 (고개를 약간 숙이며)....


(방주로 돌아가는 하람이와 패더를 보며)'이런 어린아이를 홀로 보낸 에바라는 여자는..아니다 멸망전 부모라면 이런 교육방칙은 평균이었으니까..쩝.'


근데 니들은 안들어가냐? 


어..전 교칙상 다 끝내지 않고 이탈하는건 안되서요.


전 개인적으로 당신에게 물어볼것이 있어서요.


전 당신이 이상한 짓을 하지못하게 감시해야 하거든요~.


그래..니들 맘대로 해라..근데 나에게 질문이 있다고?


네, 며칠전 당신이 마리오네트들을 데리고 오면서 마치 말을거는듯한 행동을 보았어요.


마리오네트들은 바이오로이드가 바이오로이드를 제작할수 없다는 규칙을 왜곡해서 만든 존재. 즉 일반적인 바이오로이드랑 다르게 저들은 말할 지능과 자아가 없어요. 하지만 당신은 마치..


그야 한번 만나서 애기 했으니까. 


네?! 저들이랑 말을 했다고요? 하지만 분명..


괜찮으면 그때 이야기를 해도 될까?


 

네에../......


<몇 분뒤..>

..그리고 그 애가 눈을 뜬채로 죽어 있어 잠시 당황했지만, 곧바로 선박을 날리기 위해 불이 붙을 수 있는것들 뿌리고 폭탄을 설치해 날려버린것으로 끝이야.


빛이시여..어떻게 동지들에게 그런 잔인한짓을..


확실히 잠시 오메가와 델타의 연락이 끊긴적이 있었죠. 그 원인이 정말로 당신과 티타니아일 줄이야..


그리고 바이오로이드를 마리오네트로 개조한다라..어찌보면 마리오네트는 바이오로이드를 퇴화시킨거니까 형벌로써 사용할 가능성이 있네요.


하지만 죽은 마리오네트를 위해 델타의 기함을 날려버린건 이해가 안되네요.


아무리 동정심이 생기고 추격을 방해할 목적이라지만 당신이 말한대로 함선이 통채로 날려버릴 정도의 위력이라면 분명 당신들도 목숨을 부지하기 힘들었을테고 굳이 날리지 않더라도 함선을 태우는 정도면 도망갈 시간이 늘어났을텐데.. 


그야 어중간히 타지 않으면 죽은 채로 능욕당할수 있으니까.


능욕? 처형후 본보기로 그 시체를 어느 기둥에 걸어놓는걸 말하는건가요? 죄송하지만 저희는 그런 짓은 하지..


그거 말고. 오리진 더스트 회수랑 신체 자원 재활용.


재활용? 전투 후 사망한 바이오로이드의 오리진 더스트를 회수하는 일은 있어도 나머지 신체를 재활용 한다는 소리는..


하긴 삼안이나 펙스 같은 대기업은 대놓고 하지는 않겠지.. 


그냥..인류가 살아있을적에 오리진 더스트를 회수한 죽은 바이오로이드의 신체는 판매가치가 있어서 여러용도로 사용되었다고 말할께..그 이상 말하고 싶지 않아.


그럼 델타도 죽은 바이오로이드 신체와 혈액을 회수해 추가 자원으로 만들고 있다는 소리인가요? 


그것까지는 모르지만 안할 이유는 없지. 세상이 이 지경인데 자원은 낭비하지 않고 아껴 써야하잖아.


아니면 내 피해망상으로 그렇게 했을지도 모르겠네.. 살면서 그런것들을 많이 봐서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행동했겠지.


어쩌면 그 마리오네트가 말을 한것도 내 피해망상으로 착각한것일지도...


그건 아닐거에요.


아자젤님이 읽으신 서적에서는 아무리 타락한 존재라도 생의 마지막에는 원래대로 돌아온다는 사례가 있었다고 했으니 분명 그녀도 마지막에는 원래대로 돌아와 빛의 품에 안겼을거에요.


.....그런가..


네, 그리고 며칠전 당신 혼자서 그녀(마리오네트)들을 제압한다고 말한것도 그녀들이 원래대로 돌아올수 있다고 생각하셔서 다치지 않ㄱ..


하지만 결국 원래대로 돌아오는건 불가능해서 이렇게 태우고 있잖아요.


물론 마리오네트들을 제압할때 탄약은 사용하지 않아지만 몇분이면 끝날것을 몇시간이나 낭비해서 데이터를 회수하느라 시간이 많이 지체됬죠.


하지만 만에하나 기적적으로 원래대로 돌아오실 가능성이 있다면 사령과...


그래, 시라유리 너 말이 맞아. 이젠 그녀들은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을거야, 영원히..


그러니 만약 다음에 저들을 상대해야 한다면 철충과 마찬가지로 처리한다고 약속할께.


흐음..말로는 뭐든지 할 수 있죠. 


여기 증인도 있고 첩보원인 니가 아무 장비도 없이 올리가 없잖아. 옷속에 카메라같은게 있는거 알거든.


어머나~ 전 개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중요시해서 임무가 아니면 챙기지 않아요~.


 너무나 진실성없군. 하긴, 어차피 난 인간의 뇌가 없으니 너희들 마음대로 제지할 수 있으니까 딱히 상관없겠지.


후훗, 잘 알고 있으시네요.


당신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인간의 뇌파가 없는 이상 인간이었다고 말해도 믿을 분은..


야, 아직도 하고있냐? 언제 끝나?


뼈속까지 태워서 오리진 더스트를 사용하지 못하게 해야하니까..한 3시간 이상 더 태워야지.


3시간 더요!? 하루종일 하고있는데..


아, 너희는 들어가도 돼. 어차피 혼자할 생각으로 이틀 더 걸릴줄 알았는데 도와준 덕분에 빨리 끝낼수 있었어.


하지만 아직 끝나지않았는데..


됐어, 저들도 너의 기도문 덕분에 잘 떠났을거야. 너도 내일 스케줄이 있으니까 어서 들어가서 쉬어.


아, 네..


 

그럼 다음번에 뵙도록 하죠./.....


그래, 다시 볼일이 있겠지..


(나머지 인원을 보내며) 할일이 없으면 내 밥이나 만들지. 옛날처럼 시신들이 있으면 장례를 하고 있어.


살면서 고생했는데 죽어서도 그렇게 있으면 안돼잖아. 적어도 장례를 할수 있으면 해줘야지.


헛소리 하고..아니다 내가 말을 해도 안 고칠건데 말할 이유가 없네.


근데 왜 찾아온거냐? 나 걱정돼서 온건 아닐테고.


뭐긴 뭐야, 배고파서 밥달라고 니 부르러 왔지.


꼴에 같은 소속이라고 이제 가짜 레아랑 개들 동생들이랑 같은 방에서 사는데 거기는 먹을게 없으니 니놈 찾으러 왔다.


아까 말했잖아, 아직 멀었으니까 들어가. 


됐어, 억지로 가짜 레아 요리 보다 니가 만든게 더 나아.


가짜는 뭔 안티에이징 뭐시기를 한다시고 남의 밥도 풀떼기로 주고 ㅈㄹ이야. 나참.


그래도 보자마자 공격하지 않으걸 보니 예전보다 낫구먼.


응? 방금 뭐라고 했냐?


아무것도 아냐. 끝나면 팬케익이라도 만들어 줄테니까 기다리고 있어.



<한편, 080시설 심문실 근처>

.....


응? 시라유리 언니 이제 온거야?


그래, 다른 대원들은?


토모 언니는 다른 언니들이랑 놀고 있고, 엘라와 에이미 언니는 어린 바이오로이드들이랑 있고..


니키 언니는 심문자 감시 중이야.


 그년은 여전히 입 다물고 있고?


어, 아저씨가 올때까지 아무말도 안할거래. 


그래, 그래도 혹시라도 무슨 짓을 한다면..알지?


알아, 아무리 자수했지만 첩자로 여기에 온건데 방심할수 없잖아.


'하아..그 망할 유령같은 것도 사령관님에게 영향을 끼칠까 걱정되는데 여기서 일이 하나 더 추가 될 줄이야..'


<080 시설, 심문실>

이봐, 언제까지 말하지 않고 입다물고 있을거야?


-심심하면 고문이라도 할 생각이냐? 미안하지만 난 그런걸로는 입을 열지 않는다.


미안하지만 우린 그런건 안해. 나참, 살다살다 첩자로 잠입했다가 자수하는 애는 처음보네.


대체 뭔 바람이 났길래 대놓고 자수한거야?


-니놈에게 말할 이유는 없다.







내 목적은 '샘 포터 브리지스'라 불리는 남자를 만나는 것. 니들에겐 관심없으니 내 입을 열고 싶으면 당장 그 남자를 데려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