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는 내년에 이루고 싶은 것이 있어?"

"하? 사령관, 지금 우리가 신년 목표 세우기 같은 것을 하며 들떠있을 여유가 있었나? 그럴 시간에 당장 내일은 어디로 탐사를 갈지, 철충을 어떻게 잡을지를 생각하는 게 맞지 않을까?"

"그...그래... 언젠가는 레오나도, 아니 여기 모두가 새해를 기대하며 철충 구축 따위가 아닌 소원을 빌 수 있도록 노력해볼게."

"나도 그런 날이 오면 좋겠네."

레오나는 언제나 냉철하다.
철혈이라는 이명이 어째서 붙은 것인지는 그녀를 보는 순간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꿈을 꾸며 행복을 기도하는 것조차 그녀에겐 사치일 것이다....

아니, 사실 모두가 그렇겠지....

끝이 보이질 않는 철충들과 새로운 위협들, 부족한 자원때문에 더 맛있는 디저트와 간식이 존재함에도 보급용 초코바, 참치캔 하나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간식인  이 상황에서, 과연 행복한 신년 다짐 같은 것을 할 여유가 우리에게 있을까?

아이들에게조차 자원 탐색과 일을 맡겨야 할 정도로 몰려있는 우리가?

내가 좀 더 노력하면 이 상황을 바꿀 수 있을까?

나는... 레오나에 어울리는 사령관이 될 수 있는걸까?

레오나는 사치라고 말했지만, 아무래도 나에겐 목표가 생긴 것 같다.

내 신년 목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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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에 어울리는 사령관이 되어, 모두가 내일에 기대를 가질 수 있도록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되는게 목표였지..."

"어머, 달링이 그런 기특한 생각을 했었을 줄이야... 아무래도 달링이 노력은 결실을 맺은 것 같은데?"

"그래... 그런것 같네... 근데 말이야..."

"음, 감동스러운 이야기였다. 여기가 쿵쿵하고 울리는 것을 보니 그대에게 다시 한번 반한 것만 같군."

"이것 좀 풀어주시면 안될까요?"

나는 지금 나체에 양손이 묶인 채로 침대에 던져진 상태다.

"하아, 나에겐 내일을 기대할 여유를 만들어 준다고 해놓고 정작 달링은 여유가 없다면 너무 가슴이 아프잖아? 우리가 분명 쉬라고 했는데 패널을 훔쳐서까지 일을 하니까... 벌을 줘서라도 쉬게 해야겠지?"

 "아니요그게아니라요아니제가잘못했어요 히익! 그러니제발이거풀고말로해요앞으로는그냥일찍자고늦게일어나는게으른사령관이될게요그러니제발다가오지말아주세요특히아스널님제발요제발제바아아알!!!!"

"아무래도 달링은 체력이 너무 넘쳐서 일을 더 하고 싶은 것 같아... 그래서 기분좋게 달링의 넘치는 체력을 다스리기 위해 우리가 선물을 준비했지."

"음!"

마리가 끄떡이며 얇은 란제리를 흘려내린다.

"서방님...♡"

용이 터질듯한 세일러복 하의를 내리며  찢어질 것 같은 끈팬티를 손으로 잡는다.

"ㅅ...사령관.. 바보♡"

메이가 키에 맞지 않는 가슴을 강조하며 얼굴을 붉힌다.

"사령관 그대를 위해 준비했다♡"

칸이 전에 칭찬했던 웨딩드레스를 입고 다가온다.

"그대여, 내 목표는 12월31일이 1월1일로 넘어가는 순간동안 그대와 연결되어 있는 것이라네."

아스널이 내 양손으로 두 다리를 잡고 들어올려 그곳에 눈을 맞춘다.

"달링, 우리의 공통적인 목표가 하나 있는데 뭔지 알아?"

"몰?루겠소요..."

"말은 모른다고 하지만 표정은 솔직한걸? 솔직하지 못한 나쁜 달링에게 특별히 말해줄게."

레오나가 입고있는 헐렁한 베이비돌 잠옷안으로 내 머리를 넣어 그녀의 생가슴에 품는다.

"그건 바로 달링의 아이를 갖는거야. 그리고 그 아이들과 행복하게 지내는거지."

근데 아직 난 다프네한테 불임시술을 받은게 지속되고 있다.

"그러니 아이가 생길때까지 해야겠지...♡"

"좆됐네... 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