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오리진 단편소설 모음집 - https://arca.live/b/lastorigin/21749848

 





일 년만에 11개의 글들과 함께 돌아온 연말정산,

죽지도 않고 또 왔슴다.

지금 시작하겠습니다.












1. 사령관의 권력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브라우니 

(2월 7일)




몬티파이선의 성배, 그중에서도 농노 데니스를 패러디한 작품입니다.

예전에 국회오물투척사건을 패러디한 작품이 반응이 좋아서 

이번에도 패러디를 해보는건 어떨까? 하는 생각에

패러디하기 좋은 몬티파이선을 골라 엮어봤습니다.

헌데 한 가지 큰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죠.

국내에는 몬티파이선을 모르는 사람도 많아 원본을 올리지 않으면

패러디를 못알아보시는 분들이 계실거라는걸 생각도 않고

원본 영상 없이 소설만 올린 것입니다.

가끔 생각날 때마다 후회하는 것들 중 하나입죠.






2. 또 혼자가 되었구나, 늘 그랬듯이 (상, 하)

(3월 21일)





3개월이 넘는 집필기간, 5만자가 넘는 분량.

이 작품은 아무리봐도 제가 써내린것 같지가 않습니다.

아직도 희안해요. 도대체 어떻게 쓴거지?

3월의 저는 귀신이라도 들렸던걸까요?

다른 제 작품들도 그렇지만 저는 이 작품을 특히 더 아낍니다.

암울하고, 서글프고, 도저히 헤어나올 수 없는 

수렁에 빠진듯이 음침한 이 작품을 저는 사랑합니다.

앞으로도 이 소설을 넘어설 작품은 못만들 것 같습니다. 





3. 01110011011011110111010101101100 (상, 하)

(4월 10일)





이 작품은 조금 애물단지로 생각합니다.

딱 한 줄 쓰고 6개월을 방치하다가 위에 소설을 끝마치고

겨우 집필을 시작한 작품이기 때문이었죠.

이 역시 분량이 5만자 가까이 되기 때문인지

쓰다가 지쳐서 결말을 반 쯤 내버린지라

아무래도 위에 소설보단 애정이 조금 떨어집니다.

결말을 댓글에다 적어놓으면 사람들이 못본다는 교훈도 얻었고요.






4. 아이러니

(4월 14일)






비컴 휴먼 대회를 맞이하여 찰리 채플린의 위대한 독재자를 패러디한 작품.

그 외에 할 말 없음!




5. 오만가지 속앓이

(4월 23일)






평소 폴아웃을 좋아하던 저는 어느날 

‘폴아웃이랑 라오를 섞어보면 어떨까?

내용은 추리물처럼 용의자 3명이 자기 변론을 하는 내용으로.’

라는 생각을 떠올렸고 즉시 집필하기 시작... 하면 좋았을텐데

또 앓고있던 지병이 문제를 일으키는 바람에 그만...

다 집필하고 난 다음에 한 번 훑어보니

굳이 폴아웃이랑 섞을 필요가 있는 내용이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쩌겠습니까, 이미 섞어놨는데.






6. 식육죄

(4월 28일)





가려워 맛있어... 로 유명한 바이오하자드의 문구. 를 패러디한 작품.

처음 집필할 때부터 엔딩을 생각하고 써내렸습니다.

멜리테에 대해 미리 알고 있었더라면 걔도 출현시켰을텐데 아쉽습니다.




7. 스승의 은혜는 병1신 같아서

(5월 15일)





뭔가 아무튼 기똥차고 철학적인 내용에 고소한 복수극의 내용이 떠올랐습니다.

옳다구나싶어 당장 컴퓨터 앞에 앉아 뚜다다 글을 쓰고 나니

이런, 필력이 부족했습니다! 하면서 나온 소설이 이 작품입니다.

아마 제 평균 필력이 이정도이지 않을까 싶었던 작품,

그런 못난 작품을 그래도 사랑하겠습니다.






8. 모두들 안녕히

(5월 21일)





제 취업이 결정되고 늘지않는 필력에 좌절한 나머지

이 작품을 끝으로 완전히 절필하려했습니다.

제 최애캐인 코코에게 작별인사를 하며 

완전히 팬픽계를 떠나려 했으나...




9. 3분 남았습니다, 너무 늦었습니다.

(8월 6일)





어림도 없었지 말입니다. 3개월만에 다시 돌아오고말았죠.

저는 글을 쓸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부족한 능력으로 어떻게든 발버둥을 치는 제 모습 자체가

너무 한심하고 약해보였죠.

바보같았고 한계가 명확해보였습니다.

그래서 마침 취업에 성공한 김에 다 그만 두었는데,

제가 글을 쓸 때마다 달아주셨던 감사한 댓글들과 추천이 잊혀지질 않았지 뭡니까?

저는 댓글과 추천에 중독되었던 겁니다.

이건 끊을 수 없어요. 절대로.

그래서 다시 돌아왔습니다. 쪽팔림을 무릅쓰고.

앞으로 그만둘 일이 있으면 예전처럼 어그로 끌지 않고

그냥 조용히 사라지도록 하겠습니다.

아직도 너무 쪽팔려요 ㅋㅋㅋㅋ




10. 용과 소녀와 악마와 저주의 이야기

(10월 23일)





처음에는 판타지를 배경으로 쓸 작품이 아니었습니다.

사이버펑크를 배경으로 기계 용과 소녀의 교감에 대해 써보고 싶었는데...

필력도 부족하고 관련 지식도 미비해서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뭐, 지금 결과물도 만족합니다.





11. 나의 이유, 나의 존재, 나의 의미

(12월 21일)





SOMA라는 갓겜을 체험한 이후로

아, 이 게임을 주제로 팬픽을 써보고 싶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러다가 이번 달에 쓸 기회가 생겼는데,

솔직히 원작의 그 완성도와 비교하면  제 작품은 밑바닥의 바닥에 깔린 쓰레기에 불과했죠.

그래도 원작의 발바닥이나마 핥을 기회가 있어서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원래는 바르그도 등장시키고 해피엔딩으로 끝낼 생각이었는데

다 때려치우고 간편하게 갔습니다 ㅋㅋㅋㅋ















사실 여기서만 하는 말이지만 저는 긴 글을 읽지 못합니다.

글을 써도 두서있고 조리있게 쓰지를 못하죠.

무슨 장애가 있는건 아니고 집중력이 남들보다 떨어져서

긴 글을 봐도 남들만한 독해력을 보이질 못합니다.

그런 주제에 글을 쓴다니, 우습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런 주제에 또 어떻게 글을 쓰고 쓰고 또 쓰다보니

어느덧 40편의 소설을 쓰게 되었습니다.

인터넷에 처음 글을 올릴때만 해도 아무도 안 보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걱정도 많이 했는데

(진짜 아무도 안 보면 부계 파서 댓글 달려고 했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고 댓글도 달아주셔서 정말 기뻤습니다.

중간에 포기하려고도 했지만 여러분들의 따뜻한 댓글 덕분에 

이렇게 여전히 글을 쓰고 있습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제 글을 봐주시는 분이 단 한 분이라도 계시는 한,

저는 아마도 계속 글을 쓸 것 같습니다.

다음 한 해도 잘 부탁 드리길 바라면서

이만 긴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이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