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피셜로 생각난거 적은 거라서 공식 설정이랑 안 맞는 부분 있을지도 모름 문학은 처음이라 노잼이어도 이해좀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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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령관에게 호출받아 어느 섬에 도착한 캐노니어. 그곳엔 닥터와 함께, 기과하게 생긴 거대한 건축물이 수많은 케이블에 건설되어 있었다.


"오, 이것이 개발중이었다던 신무기인가? 이만한 크기의 포대라면 분명 화력도 무시하지 못하겠군."


"이상하게 생겼어... 꼭, 저번에 대장과 함께 있을때 사령관의... 읍읍."


"무슨 말을 하는 건가요, 에밀리!"


 제마다 한두 마디씩 감상을 덧붙이는 캐노니어. 비스트헌터에 의해 입이 막혀 무기력하게 바둥거리는 에밀리를 잠시 쳐다본 닥터가, 작게 웃더니 설명을 이어갔다.


"아스날 언니와의 밤이 얼마나 뜨거웠길래 에밀리까지 알고 있는 거야, 오빠? 크크. 그래서, 바이오로이드는 인간과 다르게, 뇌파를 방출해서 서로를 인식한다거나 한다는 건 알고 있지? 그걸 응용해서 만들어 본 무기인데, 이론상으로는 엄청난 화력을 낼 수 있는 어마어마한 무기가 될 거야! 이건 그 프로토타입이구."


 자랑스럽게 가슴을 펴는 닥터. 확실히 거대한 몸체를 보면 화력은 상당히 강력할 것 같지만, 어딘가 이상한 점이 있었다. 사소한 것들이아 신경 쓰지 않는다 해도, 역시 가장 신경쓰이는 점은.


"보급 시설이 보이지 않네?"


 확실히 이상했다. 전통적인 야포라면 크기에 걸맞는 거대한 탄약고가 필요할 것이고, 레일건과 같은 근미래적 시설이라 해도 엄청난 양의 발전 시설이 뒷받침 해 줘야 정상적으로 가동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섬은 그러기엔 너무나도 작았고, 발전 시설이라 해도 이전의 거주민이 사용했던 태양열 발전기 정도가 고작이었다. 또한 포를 엄폐하기는 커녕, 뼝 뚫린 개활지에 주위는 원형으로 바위가 깎여 있는 게 꼭 멸망 전의 콜로세움과도 같은 풍경이다. 지휘관의 떨떠름한 표정을 눈치챘는지, 닥터가 명량하게 입을 열었다.


"예리하네, 오빠! 나날이 지식이 느는걸. 이 포는 흔히 생각하는, 포탄이나 전기장을 발사하는 무기가 아니야. 이 녀석이 사용하는 탄약은 바로 감정, 바이오로이드의 분노나 질투 같은 부정적 감정이야. 다시 말해 충분한 수의 바이오로이드 들에게 공감만 받을 수 있다면, 이곳에서 수백 키로미터 떨어진 철충들에게 포격을 선사해 줄 수 있다는 거지! 아스널 언니는 어떻게 생각해? 포병에 관해서는 언니와 자매들이 가장 전문가라 할 수 있으니까, 이 무기의 운용은 캐노니어에게 맡기는게 좋다 생각하거든."


 "확실히 그럴듯한 이론이로군. 보급 시설이 필요하지 않는다면 시설을 무리해서 크게 유지할 필요가 없어지고, 안전하게 공격을 선사할 수 있다면 자매들의 희생도 줄어들겠지. 실전성만 만족한다면 충분히 양산할 가치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아스널이 답하자, 닥터의 표정이 밝게 펴진다. 조금 의기양양해진 닥터와, 대화를 이해한 건지 알 수 없는 에밀리의 머릴 쓰다듬으며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사령관이 찬찬히 말했다.


"음, 그러면 며칠 안에 바이오로이드들을 이 섬으로 모이게 한 뒤 무기의 위력을 시험해 보기로 하자. 에이다가 위성을 이용해 포격 지점을 촬영해 준다면 충분히 테스트가 될 거야.


 며칠 후, 오르카 내에는 한가지 일정의 공지가 내려졌다. 감정에 비례하여 위력이 증감하는 레이퍼 캐논(Rage Persure Cannon) 을 사용해 가장 많은 철충을 제거한 인원에게는 사령관의 3일 독점권 증정이라는 어마어마한 혜택. 오르카 내부의 어그로꾼을 끓어오르게 한 이 대회가 무시무시한 재앙을 불러일으키지만, 이 사실을 아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자, 그러면 오르카 어그로 대회의 중계를 맡은 저는 스프리건! 그리고 이쪽이 심사평을 맡은 오르카 내 기만의 대가!"


"소완이옵니다. 최근 주인님께서 소첩에게 비틱이라는 애칭을 지어주셨사온데, 아무리 여쭈어 보아도 의미를 알 방도가 없어 무척이나 곤란한 참이지요. 아직 소첩 이외에 이러한 애칭을 받은 자매는 없는 것 같사옵니다만, 만약 뜻을 알고 계시는 이가 계시다면 소첩에게도 일러 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후후.."

"아아, 엄청난 원성! 대회의 공정성을 위해 소완 님께서 자진하여 참가권을 포기한 게 정말 다행이라 느껴질 겅도입니다!"


 소완의 능숙한 예열로 달아오른 대회장. 콘스탄챠와 사령관의 의도 대로 대회는 순조롭게 진행되어갔고, 각 집단의 개성만큼이나 동료들의 분노를 이끌어 내는 방법도 다양했다.


"-그러니 우리는 결코 그 날의 치욕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무자비한 철중들에게 저항조차 하지 못하고 스러져간 수많은 우리의 자매들! 철충을 죽입시다, 철충은 우리의 원수!"


"정석적인 방법이옵니다. 저희의 가장 큰 적인 철충들에 대한 분노를 이끌어 내는 것, 가장 보편적인 사실을 상기시킴으로써 효율을 극대화 하는 것이지요. 정치장교의 노련함이 돋보이는 연설이었사옵니다. 킬 카운트는 808대. 현재의 시점에서는 1위로군요."


 스틸 라인 바이오로이들의 환성과 함께 퇴장하는 레드후드. 하지만 다음 참가자의 등장은, 달구어졌던 회장에 정적을 가져오기에 충분했다.


"기간테스. 바이오로이드의 감정 이해 할 수 없음. 하지만 분노 표출의 로직은 데이터로 입력되어 있음. 기간테스, 사령관과 총 37회 성행위를 실시. 평균 사정 횟수 13회. 99.802%의 바이오로이드, 잠자리를 가지지 못한 것으로 확인. 인간 형태의 신체, 성적 유혹에서의 효울 현저히 떨어짐."


 경악한 일동을 내버려 둔 채 쿵쿵거리는 소리와 함께 거체가 사라졌고, 모니터에 표시된 포격 데이터를 바라보던 스프리건이 경악에 가득 찬 채 소리쳤다.


"세상에, 자릿수가 다릅니다! 위성 스캔에 따른 철충 파괴 수, 3046! 이대로 바이오로이드는 AGS에게 패배하고 마는 걸까요! 이제 남은 선수는 단 한명, 캐노니어의 에밀리! 감정에 대해서는 아직 서투르다 알려져 있는데요, 하지만 사령관에 대한 마음은 진심! 과연 그녀의 마음은 강적을 뛰어넘는 기적을 불러 줄 것인가!"


 제녹스를 타고 단상 앞까지 천천히 날아온 에밀리가 꾸벅, 몸을 숙여 인사했다. 언제나와 같은 맹한 얼굴이지만 제 나름의 각오를 한 건지, 마이크를 굳게 쥔 손에서 결의가 느껴졌다.


"사령관, 바보... 못생기고, 철충의 냄새가 나서, 싫어..."


 대회장이 다시 한번 경악에 빠졌다. 쥐죽은듯한 적막이 흐르고, 몇 초 후 오직 그 원흉만이 이해 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 했다.


"어째서... 아무도 화내지 않아? 내가, 모두가 좋아하는... 사령관을 바보라고 거짓말까지 했는데?"


 이제서야 에밀리의 뜻모를 벌언의 의미가 밝혀졌지만, 결코 포구가 불을 뿜는 일은 없었다. 당혹에 얼어붙었던 얼굴들에는 차차 부드러운 미소가 감돌기 시작하고, 에밀리를 응원해 주기 위해 대기하고 있던 캐노니어의 자매들과 몇몇 바이오로이드가 다가와 단상을 둘러쌌다.


"이거, 또 한방 먹었군. 설마 에밀리가 이정도로 예상을 벗어날 줄 몰랐어. 하지만 우리 캐노니어다운, 크고 묵직한 한방이었다. 조만간 사령관의 마음을 빼앗을 전략을 논의해 봐야겠어."


"잠깐, 아직 에밀리에게 그런... 일은 너무 이릅니다. 그리고, 거짓말은 나쁜 겁니다. 아무리 그래도, 다음부터 거짓말은 하지 않도록 해 주세요."


"호호, 햇츙이라는 말 밖에 하지 않다가 제 자매가 생각나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기우였나 보네요. 동년배의 순수함이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에밀리 근처에 놓여 있던 마이크를 통해 누군가의 말이 모두에게 전달된 그 순간, 완전히 멈춘 것 처럼 보였던 포대가 재가동되기 시작했다. 놀란 일동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충전 게이지는 높아져만 갔고, 황급한 사령관의 명령과 함께 모여있던 바이오로이드, AGS들은 일제히 대피를 실시했다. 하지만 과부화가 온 레이퍼 캐논은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고, 결국 진동하는 닭장 냄새와 함께 지구는 반으로 갈라져 멸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