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



"움직이기는 귀찮아.. 마음대로 써."


눈 앞에 무기력한 인어는 뒤돌아 누운 채로 마음대로 쓰라며 작은 배려로

엉덩이를 조금 뒤로 내밀고 누워있다


처음 같이 조개 안으로 들어와 눈 마주치면서 좋아하냐 물었을 떄 꽤나 두근거렸는데

아 그동안 다른 애들이 날 봤을 때 이런 기분일까 거울 치료가 확실히 되네

어쩄든 이대로 나가면 곤란하고 마음대로 쓰라니까 


스카라비아는 김대리가 가슴 만지다 아래로 손이 내려가겠지 하며 뻔하다 생각했지만

마음대로 쓰라는 말까지 들은 김대리는 전혀 다른 곳으로 손이 갔다


"읏..."


생각지도 못한 곳으로 해소하려는 그를 돌아본다


"뭐하는거야..?"


"아뇨 그 마음대로 쓰라길래.. 허벅지.."


확실히 마음대로 써도 좋다고 한 건 나지만 삽입도 아니고 그냥 허벅지에 비비는건..


"어..허벅지는 안되나요?"


"..마음대로 해."


엉덩이를 붙잡고 허벅지 사이에 자지를 끼워두고는 일사불란하게 허리를 흔드는 김대리

처음 봤을 때는 소심하고 사람과 대화하는 걸 어려워 하는 귀여운 사람이라 봤는데

생각 외로 적극적이네


말 없이 허리에만 비비는 김대리에게 조금 심술이 난 걸까 

마음에도 없는 말로 그를 떠 본다


"..실망했어?"


"후우...예?"


"영상은 다 봤어. 근데 나는 그 애들처럼 딱히 반응도 없고... 말도 없고.. 별로지?"


"솔직히 말해도 되요?"


"응."


그는 뭐라고 답할까


"딱히 그런 생각 안해요. 섹스할 수 있고 얼굴 보고 대화할 수 있는 걸로 충분히 감사해서

실망이고 뭐고 없어요. 그리고 스카라비아 씨는 귀찮은 거 싫어하시는 거 아니까 이해되고요."


"헤...."


그 라면 할 만한 뻔한 입 발린 말들이 생각났지만 의외로 들려온 대답은 충실한 욕망이었다

그리고 나를 잘 알고 있다는 듯한 대답 


"조금은 숨길 줄 알았는데. 솔직하네?"


"고민해서 말하는 게 바보같아서요."


"그래..."


"읏...잠깐.."


"싫어."


아무런 움직임도 없이 가만히 있던 스카라비아는 얼굴이 안보여서 표정은 모르겠는데

직접 허벅지를 움직이며 사이에 끼운 자지에 비빈다

따뜻하고 매끈한 살덩이 사이에 비벼지는 느낌은 꾹 꾹 조여오는 질 내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생식기관으로 번식을 위한 섹스가 아닌 신체의 한 부분으로 자위하듯 쾌락만을 채우려는

배덕감 떄문일까 


"기분 좋은가봐?"


"아 이거.. 처음이라..좀 색다르네요.."


"처음이야?"


"네..읏.."


혼자 움직이는 것보다 스카라비아가 움직여주니 더 기분이 좋은지 사정감이 올라온다


"키스해줘."


조금 목을 돌려 이쪽을 바라보는 스카라비아 

걷는 것도 싫어해서 기계에 몸을 실은 채로 다니는데

고작 키스 하나.. 고작이 아닌가 하여튼 그렇게 목을 조금만 움직여준 것 만으로도 

어찌나 고맙고 사랑스러울까 참 별 걸로 사랑을 느끼는 게 아닌가 싶다


이쪽도 몸을 조금 움직여 입을 맞춘다

그녀의 입에서는 조금 씁쓸한 담배 향이 느껴졌다 

들어오기 전에 한 대 피우고 온 걸까


"츕..츄웁..응...츕...푸하...아 미안 담배 폈었지.."


"크흡...후우.. 담배 피던 거 보셨잖아요? 딱히 신경 안써요."


"이게 사정이구나.. 처음 봐."


"그렇게 무덤덤하게 보면 조금 부끄럽네요.."


"응.."


조개 속 안에서 인어의 허벅지로 스마타 받으며 사정 상황으로만 봐도 꼴리네

다른 애들이 본다면 얼마나 신랄한 말로 잔소리 할까



그런 실 없는 생각을 하는 김대리를 두고 이번에는 스카라비아가 그를 놀래킨다


"으..생각보다 맛 없네.."


"....? 먹었어요?"


"응.. 무슨 맛이길래 장화랬나.. 개가 그렇게 맛있게 삼키길래 어떤가 했는데... 별로네.."


자신의 허벅지에 묻은 정액을 직접 손으로 건져 맛 보는 그녀의 모습에 

가라앉으려 했던 게 다시 한 번 힘이 들어간다


"어라... 한 번 뺴면 풀린다 들은 것 같은데..."


"그런 모습 보여주고 그런 말하는 건 너무하죠.."


"그럼 이번엔 안에 넣어볼래? 아까부터 조금씩 간질거려서.."


수영복 보단 천 쪼가리라는 말이 어울리는 수영복을 조금 걷어내 

뻐끔거리며 침을 흘리듯 조금씩 애액이 흐르는 보지를 드러내는 스카라비아 



그렇게 2차전을 시작하려 할 때


"스카라비아! 내가 맡긴 폭..탄...은.."


"꺄앗?!"


"우와아...."


"에....."


""아""


하이에나가 스카라비아에게 폭탄을 맡겼던 듯 맡긴 것을 찾으려 순수한 마음으로 조개를 활짝 열었지만

안에 있는 건 측위 자세로 2차전을 시작하려 했던 인어 한 명과 변태가 한 명 있었다

근처에 모여서 선텐을 즐기던 여성들 친구와 함께 떠들며 근처를 걷던 애들, 순수하게 공 놀이를 즐기던 꼬맹이들


물론 언젠간 야외섹스도 할 날이 오겠고 남이 관전하는 자리에서 하는 날도 올 수도 있겠지

내가 바라지 않아도 수많은 애들이 있고 다양한 취향이 있는 애들이 있으니까 

그렇다고 그게 지금이길 바란 건 아닌데 


"남친 할 말 있어?"


"없습니다..."


"그래~ 있으면 안되지. 자러 간다 해놓고 딴 여자랑 떡치고?"


"......."


천아의 턴이 끝났다


"오빠."


데자뷴가?


"응.."


"하아.. 오빠가 나쁜 게 아니지 떡 치고 다닐 생각 못하게 우리가 충분히 뽑아줘야 했는데.."


"........"


둘 다 예전만큼 살벌하진 않지만 그래도 여전히 하는 말은 무겁다


"아하하하..."


"변태.."


리앤은 곤란한 듯 웃고만 있고

아 미호가 말하는 변태라는 말이 어찌나 이렇게 가슴에 박힐까


"남친도 많이 반성하는 거 같으니까 봐줄까?"


"그래. 오빠도 어쩔 수 없었겠지.. 그치?"


"용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 용서 안 했는데?"


"어?"


"용서 받고 싶으면 대욕장 가자."


"거기 여자들 많은데?"


"근데."


"나 남잔데?"


"알아."


"뭔말해도 안놔줄거지?"


"응."


애네는 사령관한테 나 괴롭히는거 공부라도 해서 오는건지

참 신박하게 괴롭힌다 


"아니 근데 거기 가면 또 어떤 식으로 일 벌어질지 모르잖아."


"그것도 벌이지. 그리고 우리 남친, 게속 이렇게 잡아두는 것도 아닌 거 같고~"


"그럼 그냥 지금 용서.."


"그냥 좋게 가지?"


"그럴까? 하하"


어차피 다들 내 몸 영상으로 봤다매 

떡치는거 까지 다 봤는데 지금 와서 알몸 보고 뭐라 하겠냐


라고 몇 분 전까지 생각했는데 문 앞에 오니까 이건 아닌 거 같다


"천아야."


"응?"


"벌써부터 시끌시끌한데 공황장애 올 거 같아."


"괜찮아 쓰러지면 책임지고 데려가줄게."


"미워."


"어머 진짜~?"


천연덕스럽게 말하며 손으로 내 아들을 꽉 잡는다

시원하다


"그러길래..떡칠거면 하러간다 라고도 하지... 왜 놀러가자 할 떄 그러고 있어.."


이건 내가 할 말 없긴하다 


"조용히 하고 들어갈게.."


"흐흥~ 말 잘 들어서 참 좋아!"


이렇게 웃을 때 가만히 보고만 있을 때 참 예쁜데

여자애들만 관련되면 다들 여전히 눈 돌아가려 하니 이해가 안되는 건 아니다

내가 하는 건 어디까지나 서류 정리나 간단한 자재물품 정리지

원래 사령관처럼 애들 상대해주면서 지휘까지 하는 게 아니니까


"들어간다~"


리앤이 앞장서서 문을 연다 

따뜻한 수증기가 피부로 확 느껴지면서 눈 앞의 살의 향연이 펼쳐진다

아 하얗던 대리석이 살색으로 보인다 


"큽...이거 아무리 생각해봐도 수치플레이인데..."


"오빠 어디 아파? 그렇게 허리 숙이고 다리 꼬고 있고."


활짝 웃으면서 말하는 장화

정말 그 순간 내 앞에 있는 게 바이오로이드인지 악마인지 구분이 안 갔다


"아 우리는 몸 씻고 마사지 받으러 갈거야~"


"그럼 나도 같이..."


같이 들어와서 씻고 대욕장에서 몇 분 간 몸을 담군 채 이야기하며 시간을 보내다

마사지 받으러 간다는 애들을 따라가려는데

일어났을 때 누군가 내 어께를 잡았다


"대리 님?"


"누구세...요?"


"배틀 메이드 프로젝트 세라피아스 앨리스랍니다?"


"아...처음 뵙습니다. 하하..."


"아직 저희 자매들과는 인사도 못하셨는데... 잠깐 이야기 좀 할까요?"


"하하 제가 천아랑 애들이.."


"어머 먼저 가버리셨는데.."


"엩..."


"귀여우셔라... 너무 그렇게 경계하지 마세요. 잡아먹지는 않는답니다?


지금 당신 눈이 맛이 갔는데요


"대화.. 하시죠?"


"예..."


저주하겠다 너희를 저주할거야 저주할거라고


하는 수 없이 앨리스의 손에 이끌려 끌려가는데 보이는 광경 하나 하나가

동정..은 아니지 암튼 남자에게는 힘든 광경이다 

여기저기 수근거리고 다들 수건 한 장으로 제대로 가려지지도 않고

특히 앞장서서 가고 있는 앨리스 엉덩이가 제일 눈에... 

튼실하구나 정말


"들어오세요."


"아...처음 뵙네요. 대리 님."


"어머~ 반가워요. 대리 님~"


"흠... 반갑습니다. 대리 님."


"대리 님? 우와 몸 좋다~"


"으으...저 보지 말아주세요.."


"아..혹시 앨리스가 폐를 끼친 건.."


"...변태신가요? 애초에 남자가 지금 대욕장에."


앨리스가 데려간 탕에는 당연히 있을 배틀메이드 애들이 있는데

의외에 얼굴들도 보였다 

엘븐 시리즈 세레스티아, 세크메트, 엘븐, 다크엘븐


"실례합니다..."


여기까지 와서 뒤로 돌아가봤자 지금 워울프랑 탈론 페더가 눈을 불을 켜고 기다리고 있다 

애초에 지금 거절할 명분도 없다 부끄러워서 가봐야겠다는 거 말고


"그럼 우리 대리 님이랑 인사도 좀 하고... 진득하게 이야기도 해볼까요? ♡"


이야기겠지 이야기일거야 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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